삶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인 것처럼...
몇 번의 여행과 한번의 장기체류 그리고 이제 마음먹고 여기서 일하기로 한지도 3달째로 달려 가네요..
다음주면 사랑하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들을 만나러 한국에 가겠지만, 또 열흘 후엔 100일 정도의 이별을 해야하니 그다지 썩 내키는 걸음은 아닙니다.
여지껏 혼자 잘난맛에 살았고 이것거것 고생도 해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다니던 회사에서 나름 인정도 받아보고 참 치열하게 살아 왔지만 전혀 다른 문화와 전혀다른 곳에서 꿈을 찾아 헤메는 것은 참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다행이 평생을 함께할 믿을만한 친구녀석이 먼저 2년여 동안 터전을 닦아놔서 그 2년간의 고생을 날로 받아먹은것 같아 미안 합지만 그녀석 덕분에 가족과 생이별을 했으니 그다지 미안한 기분만 드는것은 또 아니네요 (그 친구 녀석은 몇몇 분은 아실 만한 "Brandon" 이란 놈입니다.)
건축 설계를 전공한 사람이 이곳 라용의 플랜트에서 얼마나 잘 견디고 버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행중에 꿈을 봤고 꿈을 위해 포기도 했고 지금은 포기의 댓가로 작은 고생을 좀 하는거 겠죠. 항상 선택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느것 처럼요...
여기서 몇 십년씩 살아오신 분들도 존경할 다름이고 맛에 관계없이 이 먼곳까지 와서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 사장님들께도 감사할 다름이고 정말 답답하지만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해 짜증나는 태국인 엔지니어들도 불같던 제 성격을 부드럽게 바꿔주는것 같아 또 곱맙고 멍멍 짖는 개들도 저를 무시하는것 같아 소리치면 또 꼬랑지내리고 하는걸 보면 귀여워 지고. 세상 참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이제 태국 생활 걸음마 시작이지만 여기저기서 정보와 생활의 지혜를 공유하는 분들이 계신것 참으로 기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