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나그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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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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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나그넨가?

옙타이 4 280

나는 또 나그넨가?.
머나먼 이방에
바람이 떠밀어 흩날려 왔을 뿐이라 ..

나는 또 나그넨가?....


산다는 것과 살아야 한다는 것과의 혼잡함 속에서

소달구지 덜그럭 대며 오일장터로 가던 신작로 처럼
무더운 뙤약볕에서 흙먼지 풀풀 날리며
이른 아침부터 나선 고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마다의 혼잡한 삶의 번뇌,

잠시 쉬어갈 버드 나무 개울가도 없던 무작정 기인 초여름 신작로 처럼 번잡하고 지리하게
하루를 덜그럭 덜그럭 걸어
돈 몇푼 사 오는 무지랭이 인생처럼...

산다는 것과 살아야 한다는 것과의 혼잡함 속에서
장터로 가는 신작로 같은 남루하고 쉬임없는 하루에서 조차....

날마다 죽음을 연습하듯 그렇게도
기인 잠을 자는 나는 또 나그넨가?...


삼 시 세 끼 밥 잘 먹고 잘 살줄만 알았더니.
날마다 야위어져 가는 볼품없는 거식증의 이성을 마주 하고 보니..

한 때의 부귀영화 독야청청도
객기가 된지 한 세월이었구나.

늦 저녁에 굴뚝 연기 처럼 뉘엇 뉘엇 가기만 하던 시간 앞에 조차
시절은 파렴치한 이성이 된지 오래였나 보구나...

그대여 나그넨가?

나도 또 나그넨가?

머나먼 타향에 바람에 떠밀려 흩날려 왔을 뿐이라더니...

기인 신작로 가고 남는 풍경소리
뎅그렁 뎅그렁
뉘엇 뉘엇 걸어가는 소달구지
뎅그렁 뎅그렁

4 Comments
소니 2008.06.28 19:11  
  오마이갓 ~~! 뮤직이 좀~! 장    송    가?
독고현 2008.06.29 16:22  
  오~조스코다이....
네팔소년 2008.06.29 23:41  
  색즉시공 공즉시색
SOMA 2008.06.30 11:41  
  색즉시공 공즉시색 - 제가 가장좋아하는 말입니다. 네팔소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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