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
년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항까지 갔다가 공항세 오백바트를 남겨 놓지 않고 다 써버리고 동전만 딸랑 들고 왔다가....급하게 가이더 했던 분에게 전화해서 나 천바트만 꿔조요. 공항세 내야되....하고 빌려 받은 돈 갚으셨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못 갚았어요.
이왕이면 좀더 싼집을 구해 본답시고. 열을 올리는데, 그 더운날 같이 따라나서서 자기 차에 태워 몰고 다녀주면서 골목 골목 집집마다 따라와서 통역해주며 집 시세를 알려주던 그친구...
고맙다고 밥한끼 사주고 한국 인삼차 오천원짜리라도 선물해 줬어요?
그땐 날이 더워 정신 없고 요샌 지가 바쁜데뭐 내가 굳이...
저 실은요... 여차 저차 해서 오늘 급전 사천만 땡겨조. 일주일안에 다시 돌려 드릴께요. 하며 엄청난 요구를 애써 졸여오는 가슴을 숨기며 대범한 척 청탁하고 도움 받으시고 그 돈 돌려 주시면서 감사하다고 업드려 큰절은 하셨지만... 나중에 그분께 다시 진정으로 감사했다고 한번 더 식사라도 대접하셨어요?
에이 뭐 그땐 내가 다급했고. 그리고 그때 충분히 감사했는데 뭐..뭘 또...
공항에서 공연히 엉뚱한 원치않던 실갱이가 붙어서 경찰서 까지 끌려가고 엄청난 위법에 따른 벌금을 물리라며 밤새 철창에 갇혀 있을때 버선발로 달려 나와 샬라 샬라 태국말로 경찰들 회유해주고 적잖은 내물 까지 먹여 가고 협박하고 달래가며 겨우 겨우 안전하게 나를 꺼내준 그 분에게 언제나 목숨 살려줘서 감사하다고 수시로 전화 드렸어요?
에이..뭐..쪽팔리게 그런 일로 자꾸 전화를 해. 그리고 이보세요. 있잖아요. 나보다 더 진짜로 나쁜사람 많거든요. 돈 빌려 달라 해서 어렵게 마련해서 주면 들고 튀는 사람 태반이고요. 그놈의 살집 거래하는 과정에서 빌 붙어서 중간에서 삥땅치는 놈 엄청나고요. 내 사업하는데 얼매 보태지도 않아 놓고는 온갖 유세는 다 떨고 오히려 사업을 방해하기만 하는 투자자들 많고요. 법률적으로나 부정경찰 문제를 해결해 준답시고 달려 들어 알고보면 다같이 한통속이고 지들끼리 꿍꿍짝으로 사실은 내돈 사기쳐 먹는 놈 많아여 왜이래여 왜 내가 나쁜놈이에여. 난 아니에여. 나쁜놈은 저사람들이란 말야. 왜이래.
"에라이 이!! 속이 시퍼런 놈 나쁜놈아. 언제 인간이 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