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단지 새로운 이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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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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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단지 새로운 이별을...

옙타이 5 391


잦은 비가
축축한 어둠으로 조그만 섬 한개를 살그머니 부여잡고..
이곳 까페엔 즐거운 친구들의 재잘거림이 머그컵 커피잔에 한 술 떨어진다.

비내리는 거리를 보던 그 녀석은
까페의 흥겨운 이들을 아닌척 탐스레 훔쳐본다.

그제야 녀석이 잊어버린 것들을 후회하는 눈치다.

모든 것을 다 잃지 않고서는
살수 없는 이국 땅이라고 내 누차 일러 두었건만

고향의 사소한 것들 마져 그리워하며 눈물 짓다가

녀석은 날마다
더 멀리 더 멀리 여행을 떠나고야

아픔과 외로움을 달래고 있음이 분명하다.

바보 처럼 너는 어딘가를 찾아 떠나지만....
그것은 새로운 이별의 반복일 뿐이라고 가슴을 치며 말해 주었건만...


하지만 녀석은....

봄이면 봄마다 약속처럼 다시 찾아와
집집이 처마 끝에 집을 짓고 새 살림을 차린 제비들이
어느새 동네 사람 보다 열댓 배나 더 많은 새끼를 치고..

찬바람 부는 가을이 되면

낮은 전봇대 전선위로 촘촘히 내려 앉으며.
동네사람들 가까이 낮게 날며
일일이 떠난다 인사하던 새까만 제비들이

어느해 부터인지 아주 오지 않고 있다며
그리워만 할뿐 다신 볼수 없단다.


---- 2008년 4월 3일 페낭의 까페 세가프라도에서 --------

5 Comments
나마스테지 2008.04.09 00:42  
  돌아와요.......
새로운 이별을 위해

^^
나마스테지 2008.04.09 00:46  
  여행은..,,,정직하게....큰돈이 있다해도....간략하게...^^
아밧 2008.04.09 13:37  
  옙시인님  흠 외딩케익이 프랑스 식민지 돼었던 한 국가의 민요 아닌지요. 이 밤이 새고 나면 나는 가네 원치않는 사람에게로 ... 식민지 시절 영주가 신부될 사람을 먼저 동침을 하고 보내는 그런 악습이 있었다던데... 이탈리아 민요 인가? 여튼 그렇게 알고 있는데 노래 분위기와 달리 듣기엔 참 짠한 내용입니다. 좋은 여행 돼십시요.
옙타이 2008.04.09 14:41  
  아네 그런 내용 이었군요. ^^ 감사.
전 이노래 유행했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우리집에 라디오가 들어온건 내가 10살쯤 되었을때 이고 텔레비젼은 14살때 쯤이니. 유행이 한참 지난 후에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트윈폴리오의 노래를 ^^  들으며 [엇 저 할배들 뭐야?].
아밧 2008.04.10 00:09  
  "모든 프랑스인 에게 죽음을 이것은 모든 시실리인 들의 절규다" 감정적으로 많이 쌓였을 겁니다. 오래전 원어로 외웠던 글인데 가물 합니다. 한국의 과거 일제 시대 처럼.... 대충 그런 사연이 있는 곡이라 어렴풋이 기억 납니다. 할배에서 쓰러 졌습니다. ㅡㅡ;;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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