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출조 결과 - 대박터지다...
누가 그랬지요. 역시 양보다 질이라고....^^
오늘 출조인원 4명, 방콕에서 저와 서형, 파타야에서 독고, 라용에서 김형으로 초보는 없고 모두 낚시는 즐기는 분들이어서 기대가 큰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물때가 안 맞는지 오전 내내 잔챙이 2마리, 오후 1시에 올린 4kg 짜리 King Fish 한 마리로 끝나나 했는데 3시 3분에 드디어 눈을 믿지 못할 만한 괴물이 서형의 FC Monster 대물 낚시대를 부러트릴 기세로 200m를 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바늘털이를 하면서 물위로 솟구치는 모습에 모두들 외침..
" 대박이다! 참치다!, 아니 돗새치다! "
부지런히 주위에 설치한 낚시대들 다 걷어주고, 자리 옯기면서 30분을 싸우는데 릴에 감긴 합사 50파운드가 다 풀려나가면서 이러다가 실 모자라서 놓치는 가 다들 걱정하는 찰나 옆에서 보던 선장 닻을 풀고 제빨리 배를 참치 쪽으로 옮겨 붙여주면서 저린 팔을 이겨내고 드디어 힘들게 제압....
혼자서는 끌어 올리지 못해 3명이 붙어서 올리면서 가뿐 숨을 쉬는데...
너무너무 멋진 놈으로 역시 이 맛에 출조하는 모양입니다.
비록 제가 직접 올리지는 않았지만 새벽3시반 일어나 하루종일 고생한 보람과 그동안 3년을 쫒아다닌 고생을 한 방에 만회한 날입니다.
푸켓이나 인도양 쪽에서나 볼 수 있는 대물 돗새치보다야 작은 놈이지만 길이 2미터 30센치, 무게는 제가 준비한 저울 20kg짜리를 훨씬 넘기는 추정 30kg짜리 입니다.
참지 중 일미인 눈은 오늘 정말 제대로 된 채비 준비하여 나머지 일행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 서형이 챙기면서 쓸개주를 일행들과 나누고 냉동참치가 아닌 자연산 냉장참치로 입을 즐겁게 한 날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모든 조건이 잘 맞았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초보자들도 없어 낚시대도 별로 걸지 않았고,
바로 5분 전에 옆의 제 낚시채비가 엉켜버려 걷은 상태이며,
많은 낚시대 중 합사 50파운드 대물채비를 한 낚시대에 걸렸고,
저한테 걸렸으면 이 테니스엘보로 부실한 팔이 견디지도 못했을 것이고,
고기가 200m 치고나갈 때 그 앞에 다른 배가 있어 더 이상 치고 나가지 못하고 멈추었던 점,
참치 올리고 운반을 어떻게 하냐 했는데 라용의 김형이 픽업을 가져와 거기 실었고 (짐칸을 벗어나 꼬리가 밖으로 나오더군요),
파타야에 최근에 개업한 풀하우스 사장이 또 칼잡이인 참치 전문가라 제대로 맛을 본 점,
이런 모든 조건이 잘 맞았습니다.
PS) 부두에서 돗새치 가로로 들고 있는 사람이 주인공 서형입니다.
저도 낚시채비 다시 준비할 것입니다.
파타야에서 30파운드 채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였는데 이제 50파운드 채비로 바꿀 것 입니다.
낚시대 업그레이드, 라인 합사 50~60으로, 이 기회에 릴도 하나 더???
안그래도 얇은 지갑.. 바닥 볼 궁리만 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