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량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사는 날이 얼마나 길지..
그리고 아픔의 거리는 또 얼마인지
먹먹한 어둠에 갇힌 방콕이여
너의 밤에
별들은 지고 서러움도 지쳐 잠들었나보다
......
길어야 석삼년
저들의 목숨은 거기가 끝일지도 모른다.
애꿎은 안된 일에 얽히어
감옥에 갇힌지 어언 이년...
길어야 석삼년
저들의 목숨은 거기가 끝일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동안에라도 부디
행복한 하늘아래 기지개를 켜고
평안한 땅 위에 맨발로 서서
삶을 찬양하게 해다오.
커다란 아기코끼리 등에 올라 유람도 떠나게...
이 좋은 세상 행복하고 아름다운 소풍 끝내게..
나는 그 친구를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다 아는 척 한번 해주고, 스쿰빗 프라자에 헤어샵을 운영한다길래, 80밧 150밧에 깍던 머리를 1000밧 들여가며 깍았었습니다.
그는 지금 감옥에 갇힌 채 두개의 크리스마스를 넘겼습니다. 이제 그만큼 절망은 퇴적되어 무겁게 짖눌려 있을 것이요. 섣부르게 소멸해 버렸을 푸른청춘은 누룩마냥 누렇게 떠 버려 군둥내가 날지도 모릅니다.
이달이 가기전에 그 친구가 갇혀 있는 감옥에 면회라도 한번가서 사식과 돈을 좀 넣어 주고와야 할텐데..... 내 비루한 삶에 그것은 사치일 뿐이라며 애써 외면할지도 모릅니다.
방콕에 사시는 모든 분들 나쁜일에 연루되지 마시고 좋은 사람만 많이 만나시고 좋은 일들만 많이 많이 생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