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2007년의 마지막 날 치앙마이에서 '장정일의 공부'를 읽다.

홈 > 커뮤니티 > 태국에서 살기
태국에서 살기

- 태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해주세요.


지미, 2007년의 마지막 날 치앙마이에서 '장정일의 공부'를 읽다.

챵마이 지미 34 583

지미의 생일 죠는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맥주바를 Future Net 옆에 자그마하게

열었답니다.

Fututre Group의 모든 직원들이

이틀동안의 휴가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간 빈자리에서

죠 혼자 피씨방도 보랴

맥주바도 챙기랴 분주합니다.

(피씨방, 게임방, 가라오케, 맥주방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영어를 못하는 죠녀석

Future를 Fututre 로 잘못 등록하고 말았습니다. 흑흑흑....

그냥 한 번 씨익 웃어주고 말았는데요....

아마 사업체명이 중복되는 경우는 결코 생기지 않을 듯.... ㅡ..ㅡ)

잠을 못자서 (피씨방은 24시간 영업을 합니다.)

눈이 시뻘개진 죠를

지미는 그냥 안쓰럽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어떨 땐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자기가 현장에서 직접 뛰는 것 보다

더 힘들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보아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죠가 훌륭한 사업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는 것 자체가

지미 또한 사업가로 성장하는 길이

아닐까요?

맥주바에 손님이 없어서

침울해진 죠녀석을

조금 위로해주고

지미는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한국은 30분 뒤면 새해가 될거구요...

태국은 아직 2시간 30분 정도 남은 시점입니다.

30일 생일날 춤을 추다

발목을 조금 삔 지미는

2007년의 마지막 날을 하루종일

방안에서 보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12월로 접어들면서

빈번해진 술자리로

피곤해진 육체를 조금 추스리고

빈곤해진 정신도 보살펴 주기 위해

책 한권을 집어들었습니다.

나마스테지 누님이 선물해 주신

"장정일의 공부" 라는

책입니다.

("나마스테지"는

"안녕하세요"라는 인도의 인삿말로,

직역하면 '당신 안에 계신 신성께 경배드립니다'로

뜻이라고 합니다.

힌두교의 관점이어서

이슬람교도들에게 이렇게 인사하면 안된다고 하네요.

지미가 인도에 가본 적은 없기 때문에

나마스테지 누님의 설명을 인용하였습니다.

누님 고맙습니다....)


지미의 독서하는 방식은 좀 독특한데

일상의 짜투리 시간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서너권의 책을

동시에 읽기도 하는데

정식으로 자리를 잡고

읽는 적은 거의 없습니다.

화장실에 갈 때,

컴퓨터가 느려서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

또는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 전의 틈새시간이나

아니면 약속시간의 남는 시간등을 이용해서

책을 읽습니다.

따라서 밖으로 나갈 때는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기는 부담스러우므로

뒷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가볍고 얇은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구요

집안에서는 휴대가 불가능한

두껍고 커다란 책을 읽습니다.

따라서 동시에 여러권을 읽게 됩니다.

태국어는 주로 공설운동장에서

걷기 운동을 할 때 단어를 외우면서 공부하고 있지요.

오늘은 모처럼

발목을 접질린 것을 핑계삼아

점심 식사 이후에 컴퓨터를 켜기 전까지

장정일의 인문학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신년에 새롭게 시작할

인터넷 사업 구상을 하다

머리가 복잡해져

집어든 책이었습니다.

"장정일의 공부"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20 년전 읽었던 김용옥의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에 실린

"공부"에 대한 김용옥 선생의 소개가 생각났습니다.

김용옥 선생은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공부"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해주었는데요... 지미의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이 사용하는 공부(工夫)라는 단어는

중국에서는 "쿵푸 Kung Fu" 라고 발음합니다.

쿵푸는 한국인의 일반정서상 중국무술에 불과하지만

그 실제 뜻은 실력을 쌓아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무술 쿵푸 또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지요.

(지미는 일본 만화를 좋아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들은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 진한 감동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원작의 제목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출판된 일본 쿵푸 만화 "권법소년"

쿵푸를 통해서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만화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Study를 뜻하는 단어들을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勉强'이라고 쓰고 '벤쿄스루'라고 읽는

일본어 단어 '勉强'.

'念書'라고 쓰고 '니엔수'라고 읽는

중국어 단어 '念書'.


공부의 어원을 들여다보면

우리 선조의 공부에 대한 생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에게 공부한다는 것은

'勉强'도 아니고 '念書'도 아닌

정말 '工夫'여야 했습니다.

우리 선조의 공부는

실력을 쌓아 자신을 키워 나가는 것입니다.

무술 쿵푸처럼 자신을 단련시켜서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국의 공부는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책의 내용을 생각하는데서 그치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라"

라고 말씀해 주실때

이러한 뜻을 되새겨 주신다면

자녀들이 "공부"라는 말을

접할 때 색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지미의 기억만으로 적은 글이므로 김용옥 선생의 주장이

확실한지는 가물가물하네요.

틀린 내용이 있다면 읽는 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책의 제목

"장정일의 공부"를

처음 본 순간

지미는 김용옥 선생의

공부에 관한 해설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후 첫 서문에서 눈에 바로 들어온 구절들....

"공부 가운데 최상의 공부는 무지를 참을 수 없는 자발적인 욕구

앎의 필요를 느껴서 하는 공부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마흔 넘어 새삼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우선 내 무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내 무지의 근거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중략)

한때 내가 시인이었다는 사실이 도드라져 보인다.

시인은 단지 언어를 다룬다는 이유만으로

최상급의 지식인으로 분류되어 턱없는 존경을 받기도 하지만,

시인은 그저 시가 좋아 시를 쓰는 사람일 뿐으로,

열정적인 우표 수집가나 난이 좋아 난을 치는 사람과

별반 다를게 없다. 그들의 열정에는 경의를 표하는 바이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우표수집가나 난을 치는 사람을

지식인으로 존경할 수 없다."

서문에서 부터 이렇게 통렬하게 자신의 무지를 반성하고

지식인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양식을 갖추기 위해서

치열하게 독서를 시작한 장정일.

그리고 그 장정일이 읽은 책들의 독후감이

바로 이 책 "장정일의 공부"의 내용입니다.

실력을 쌓아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뜻의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하고 그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은 저자에 대한 호감으로

손에 잡은 책을 순식간에 읽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저녁 식사 때를 놓치긴 했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 행복했었다고 고백해야 겠네요.

이국에서 읽은 한국인의 저작물중에서

이 책만큼 감동을 준 작품도 없었습니다.

우선 한국책들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지미에게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소개해 준 점에

대해서 저자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인문학이 실종되어 가고

인문학자들이 점차 우습게 여겨지고 있는

한국에서

힘든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장정일의 인문서적 독후감

"장정일의 공부"를

2007년을 보내며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중졸 학력의 저자가

박사학위 소지자보다

지미의 인생에 더 큰 느낌표를

찍어주셨네요.... *^^*

장정일님...

원기만땅충전 불끈불끈 지미

컴퓨터를 전공한 무식한 놈이지만

지식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을 쌓는 것에

소홀히 하지 않고

늘 공부하며 살아가게

2007년의 마지막날에 자극을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또 한분의 Mentor 께 무한한 존경심을 표합니다.

지미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너무 사랑하구요...

"싸왓디 삐마이 크랍"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

지미의 태국어 선생님

너무나 귀여운 농부아 입니다.

지미는 7살짜리 태국어 선생님에게

태국문자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답니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배우려 노력하는

뻔뻔한 챵마이 지미....

여러분 모두가 지미의 스승님이십니다.

지미는 죽을 때까지 공부하며 살고 싶답니다.

지미가 모르는 것이 있어서

뵙게 되는 누군가에게 질문을 많이 드릴 때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지미도 도움을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헤헤....

Zeno 형님의 불교에 대한 가르침 무척 고맙게 생각합니다.

치앙마이에서 원하시는 바 이루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4779102160644&filename=NongBuaStudy.jpg

34 Comments
So Cool 2008.01.01 01:47  
  살아 있다는 자체가 공부겠지요....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만심을 버리는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공부이며 평생 노력해야할 숙제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지만 늘 "왜" 란 단어를 항상 떠올리게 됩니다.

삶에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느껴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di 2008.01.01 05:30  
  울딸 “앤”급의 귀여운 7세 선생님 넘귀엽네요^^

날은 어제와 다름없는 또 하루의 날이 밝은것 뿐이지만
의미를 두지 않을수 없는 2008년도의 새해가 밝았네요^^

공부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
새해 아침 크게 얻었답니다^^

아~ 이런 뜻이 있었구나~
한때 치열하게 맞닥뜨렸던 “공부”에
내가 이나이까지 모르던 저런 뜻이 있었구나 했답니다^^

챵마이 지미님~
저에게도 한국에서 먼나라 태국까지
공부를 하러 오신분들이 게시자나요^^

챵마이 지미님의 이글을 꼭 읽어보도록 해야 겠어요^^

어느 분야의 공부이던
그 “흐름”을 알아내는 날까지 읽고 쓰기가 다가 아니라
생각을 놓지 않는 것이라고 저는 일부 정의를 내려요^^

일본의 유명한 기업가 분이 하셨던 말씀이
챵마이 지미님의 글을 읽는중 저의 머리에 찾아왔는데요^^

내가 성공할수 있었던 세가지 중의 하나는

“내가 학벌이 없었기에 나는
세상 모든이를 스승삼아 배워갈수 있었다“는

성공 못하는 이유를 자신의 학벌 탓하는 분들에게
따끔하게 전했던 일침이 생각나네요^^

생각하기에 따라 우리 각자 모두에게는
실패인자 보다는 성공인자를 더 많이들 가지고 게실거에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키신 일본기업가의
정신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어야 할거에요^^

우리는 우리 능력의 한계를 너무 낮게 설정하시어
자신의 능력을 묻어 버리시기도 하는데요^^

2008년 새해에는 묻어 두었던 자신의 능력을 끄집어내어

성공의 기원이 되는해,
더 큰세상으로 가는 원년으로 2008년이 되시길
챵마이 지미님 과 태사랑 회원님 모두에게 방나에서 소원해요^^
커이학짜오 2008.01.01 10:23  
  장정일님..저도 참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특히나 나름대로 입지전적인 인물이지요...
어려서부터 서점에서 일하며 거기 있는 책을 다 읽고 작가로 데뷔했다는 말이 있는 사람이죠....

지미님을 비롯한 모든 열심히사시는 태사랑 회원님들..
싸왓디 삐마이 캅~!!!
나마스테지 2008.01.01 13:05  
  제이미아들아~~~
엄마도 공부를 보고 드뎌 장씨가 경지에 올랐구나-그랬지비. 또다른 장씨의 '비주류 **'이라는 책은 돈이 조금 아깝더랑, 몇줄은 건졌지만....
루이 알튀세르의 자서전<미래는 오래 지속된다>의 도입부엔 알튀세르가 부인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 느린 화면과 같이 나열된다...부인이 남편에게 사망을 부탁했다는 일화가 있지비. 알튀세르가 자의적 해석으로 부인의 목을 졸랐다는 설도 있지비..두사람 다 너무 오래 살았당.
넘 오래살면 명징한 의식도 흐려지고..세계에 대해 한사람의 자의식을 버팅길 수 있는 기력도 소진한 상태..어떤 기분일까..
가끔, 찰나적으로, 이 세계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동물원에서 사라진 철학자)..이젠 아들이 생겼으니..'권태'를 극복해야지?? ㅋㅋ
4인분의 똠양꿍과 챵맥주 16병-4끼 식사 기준-마련했다는 보고를 하노라~~~싸왓디 삐마이 카~
곰돌이 2008.01.01 13:33  
  아....
어려운 말들이 난무하는군요[[으힛]]
무식한 곰돌이 주눅 듭니다.[[으에]]

지미님의 선생님인 농부아가 나온 사진을 보니 부녀지간 같습니다[[윙크]]

죠님께는 개업(?) 축하드립니다. 번창하시길[[씨익]]
물론 지미님도 Fututre[[으힛]] 그룹 회장님으로 번창하시길
나무 2008.01.01 14:53  
  개업 축하 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 좋습니다
강 민기 2008.01.01 15:07  
  나락짱러이 네요 나도 나중에 배워야지 ㅋㅋ
수업료는 카놈빵이면 대죠 ㅋㅋㅋㅋ
강 민기 2008.01.01 15:11  
  근데형 옆에 꼬마아가씨가 형 많이 닮은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월야광랑 2008.01.01 15:31  
  하하하... Fututre Group 이라...
죠의 네이밍 센스는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군요.
언제 챵마이 지미 형님의 Fututre Group 을 다 들러 보게 될지... ^.^
근데, 원래 회장 자리는 가장 할 일 없고, 쓸데 없는 사람을 시키는게 전통이던데... ^.^
저도 그렇게 해서 대학교때 신생 써클의 회장이 되었었거든요. ㅠ.ㅠ
실권은 언제나 총무나 회계한테 다 있었다는... ㅠ.ㅠ
따라서, 언제나 Fututre Group의 실권도 죠에게 있는 것 같은...
그게 챵마이 지미 형님이 죠에게 질투를 느끼는 이유가 아닐까요?
냥냥 2008.01.01 17:15  
  농부아~ 넘 귀엽네요. ㅎㅎ
지미님도 옆모습이 멋집니다.
앞모습은 안 멋지다는 건가..ㅋ

지미님,여러분, 그리고 러블리 죠랑 죠의 패밀리.
사왓디 피마이 카. 
챵마이 지미 2008.01.02 02:25  
  댓글 달아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 복 많이 많이 받으실 거에염...  *^^*

오늘 아침 지미가 새해 액땜으로 가벼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서리 지금 타자를 치기가 좀 불편합니다.

크게 다친 건 아니구요...  오토바이만 좀 많이 부서졌습니다...

외국에서는 아플 때 가장 서러운 법인데 죠가 사다준 약을 먹고 원기만땅충전 지미....  불끈불끈 일 잘하고 있슴당.....  앗싸~~~~  인생은 역쉬 살만한겨...  근디 손가락이 아파서리 답글은 여기서 맺겠습니다....  흑흑... 꾸뻑....  *^^*
여행2 2008.01.02 10:32  
  지미님 세해 복 많이 받으시고 퓨처 그룹의 무한한 발절을 바랍니다....^^~  타지서 식사 잘챙겨 드시고
건강하세요.........^^
참이슬로 2008.01.03 10:03  
  새해 복 많이 드시고, 몸 조리 잘하세요^^
챵마이 지미 2008.01.04 04:28  
  여행2님  퓨처그룹이 언젠가 여행2님께 사은권을 드릴 날이 올겁니당...  그때까지 부디 건강, 행복하세여... 흐흐흐.....  그날이 언제 올지는 정말 몰라몰라몰라.. *^^*

참이슬로님....  몸이 많이 나아졌답니다... 아직도 후유증은 좀 남아있지만.....  샤워를 3일째 못한 지미 아.. 더러버라...  흑흑흑...  몸조리 잘할게여... 복 많이 받으시기를....  *^^*
나마스테지 2008.01.04 16:47  
  지미...오늘은 씻었니? ㅋㅋ
아빠는 설악산 갔다..시무식.
아무래도 아빠가 엄마를 앵벌이시키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드는 요즘....ㅋㅋㅋㅋ
그래도 소니노트북 하얀색으루 쬐끄만 거 하나 사주더랑. 이것도 분석하면 앵벌이를 더 열심히하라는 거????
빨랑 나으시길....엄마가 멀리서 기도??하마~~

옙타이 2008.01.04 19:28  
  그거 내가 샀다가 다시 되팔았다가 다시 사고 싶은 소니바이오 그건 가요? 1kg짜리 초소형. 내장 하드도 태국에선 거의 동일제품이 없어서 업그레이드 하기도 힘겹고.. 그거 중고로 되 파실땐 꼭 저한테 ^^
나마스테지 2008.01.04 19:59  
  소니바이오 맞아여^^옙타이님은 방콕 사시남여~
3월에 가면 꼭 만나여~
제게 소니바이오 살땐 시 한편 바쳐야해여~올 한해
내내 건강하삼^^우리 지미가 편지가 없는 걸 보니..
마니 아픈가봐여~~~~
챵마이 지미 2008.01.04 20:30  
  어... 나마엄마... 앵벌이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많이 버시구요,...  지미 2월초에 미국가서 3월초에 방콕에 돌아옵니당...  3월에 방콕 아님 챵마이에서 뵙구요..

옙타이님께선 나마엄마와 친하게 지내시면 중고로 꼭 사실 수 있지 않을까....  푸하하하...  아.. 아직도 좀 아프당....  흑흑흑
나마스테지 2008.01.04 20:41  
  응. 지미. 미국 잘갔다오고.
공부 열심히 하셩.
도착지는 네 일정에 따라 정하면 되겠져?
월야광랑 2008.01.04 22:06  
  아니 챵마이 지미 형님, 나마 누님에게 앵벌이 열심히 하라뇨.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그냥 "나마 누님, 열심히 일하세요." ^.^
근데, 챵마이 지미 형님은 미국 어디로 오시는데요?
으흠... 미국 물가 많이 비싼데... 챵마이 지미 형님 식사하실 때마다 치앙마이에서는 밥값 싼데 하시면서 눈물 흘리시는 거 아닌가 몰라... ^.^
퓨처 그룹의 미국 진출을 도모하시는 겁니까? :-)
나마 누님, 소니 바이오를 선물 받으신 것은 혼자서도 열심히 잘 놀고 있으라는 의미입니다. 일부 사람들에 의하면, 소니 바이오는 장난감으로 통하거든요. ^>^
소니의 철학이 랩탑의 가전제품화입니다.  :-)
나마스테지 2008.01.05 01:11  
  광랑님..놀긴 뭘 놀아여~~흑흑..담주는 하루도 못쉬고요..거제 해운대 울산...물론 해운대바다가 목적지는 아니졈..내일 일찍 마산가야해서 누웠는디 당췌 잠이 안와스리 콩라물라면 끓여먹었어여(명동 옛날 엘칸토 예술극장 가는 길에..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던 '틈새라면'집. 그집에서 첨 콩나물라면 먹었어여) 진짜 맛있따...우~
광랑니임..저는 장난감 별로 안좋아해여..놀줄을 몰라스리..지미아빠가 잡기가 별로인 사람이라 직원들이 사가지고 온 모양이어여..
엄마가 보기에 지미가 부르조아 기질이 상당한데..약간 텍스트의 충돌이 있겠져?? 그래도 상충되는 의식의 흐름을 절묘하게 조합하며 살고있는 챵마이아들이 대견??함다 ㅋㅋ
월야광랑 2008.01.05 01:15  
  콩나물이라...
맛있고 신선한 콩나물이 먹고 싶어요.
콩나물 국밥도 좋아 하는데... ㅠ.ㅠ
왠만한 거에 콩나물 넣어도 다 시원해지는듯...
아스파라긴산? ^>^
근데 너무 밤늦게 라면 드시면, 다음날 퉁퉁 부어요, 나마 누님. :-)
나마스테지 2008.01.05 01:15  
  나이스가이지미. 엄마가 너의 의식을 난도질하여 미안하다...심심해서 ㅋㅋㅋ 광랑님이 채팅 안해주니 오르한 파묵-검은 책-봐야겠따아....아...배불러...
나마스테지 2008.01.05 01:22  
  응 ....광랑님......방금 글수정하려고 했어여...왜냐...콩라물라면집을 오픈할 수도 있으니...정보를 숨길려고...ㅋㅋ....콩나물국밥도 있쪄..마져마져....
우리밀라면-에...유기농대파....유기농콩나물...단가가 안맞아서 안되겠네여..ㅋㅋ
광랑님..업무방해죄로 저를 미워하심 안되니 사~라~짐~다 ^^
월야광랑 2008.01.05 02:46  
  나마 누님, 업무방해라기 보다는 이런 걸 땡땡이라고 하죠. ^>^
어차피 저희 회사에서 한글 이해할 만한 사람 없거든요.
단지, 쟤 또 한국 사이트 보나 보다 그러죠.
전 그러면, 한국에 기술 자료 보는 거라고 뻥(?)치죠. ^.^
나마 누님이 치앙마이에서 콩나물국밥집을 하시는 건 어떨까요? Future 콩나물! 메뉴로는 콩나물 국밥, 콩나물 라면, 콩나불 비빔밥... 좀 부족하면, 거기다 비슷한 계열의 두부시리즈로 가는 겁니다. ^.^
그럼 아마도 치앙마이에 온 한국 관광객들이 아침에 해장하러 매일 들릴 것 같기도 한데...
현지인들도 좋아 할 것 같고... ^.^
월야광랑 2008.01.05 02:48  
  아! 상호를 Fututre (죠가 작명한 그룸명) Jack & Beanstalk restaurant (잭과 콩나무 식당)으로 하는 겁니다. ^.^
월야광랑 2008.01.05 02:50  
  뭐 콩비지, 두부김치, 두부전골, 두부찌개, 맑은 두부찌개, 마파두부 등등 메뉴는 많군요. ^.^
나마스테지 2008.01.05 21:52  
  ㅎㅎ...타이북쪽은 덜 더우니...이 시리즈 괜찮겠네여~
두부..저 엄청 좋아합니다
노년주말농장 그런 거 말고...이걸루 나의 말년계획을????ㅋㅋ
옙타이 2008.01.06 12:56  
  콩나물 조아 조아. 필받아서 콩나물 한편 씁니다.


1991년 겨울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먹은 콩나물 죽.


도시로 드나드는 교통의 요충지에 있던 조그만 읍, 이름조차 복숭아꽃이 만발하다던 그 마을에서 나는 아주 조그만 교회에 있었다.
사람들은 어설프게 시골 무지랭이와  도시깍쟁이 그 중간쯤에 걸쳐진채 셈이 빠른 이는 돈을 어느정도 움켜쥐었고, 셈이 더딘이는 여전히 가난이 찌들린 삶을 살고 있는 그런 동네 였다.

교회 바로 옆에 조그만 초등학교가 있어 낮 시간이면, 운동장에서 떠들며 노는 아이들 때문에 담너머 까치발을 하고 구경을 하곤 했다.

그 학교 뒷편으로는 큰 개울이 흐르고 여름엔 멱을 감고 겨울엔 시게또를 탈 수 있었다.

그런 조그만 마을에 크리스마스 찾아 오면, 그건 동네의 또다른 조그만 잔치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온 교인들이 모여서 삼삼오오 팀을 짜고 새벽송을 도는데, 야심한 밤에서 새벽으로 건너오는 그 시각, 모두 잠든 그 시각에 불밝히며 집집이 찬송가를 불러주는 재미는 더욱 쏠쏠하다.

그러나 문제는 추위, 시골의 산동네를 끼고 돌며 새벽송을 도는 지라, 얄팍한 언덕이라도 오르 내릴라 치면, 살을 에는 듯한 살벌한 얼음바람이 여지 없이 불어제끼고 두꺼운 양말을 신은 구둣발도 몹시도 시린, 그런 매서운 추위이다.

새벽송을 도는 교인 들은 서로 부등켜 안으며 체온을 녹이기도 하고 발을 동동 거리며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어이구 추워보이시네 이거 두르세요]
우리와 팀을 이뤄 새벽송을 도시게 된, 나이드신 권사님께서 실크나염 머플러를 푸시더니 내 얼굴에다가 감싸신다.

겨울양복은 더러워서 빨아야 하고 어설픈 여름 양복으로 입고 있던 탓에 찬바람에 발발 떨고 있던 터라 어지간히도 불쌍해 보였던 모양이시다.

성냥팔이 소녀 마냥 머플러로 머리와 귀를 감싸고 ,  목까지 두번 휘두르기에 충분히 넉넉한 길이의 머플러다.

같이 새벽송을 도는 아가씨랑 아이둘은 웃기다고 팔딱 팔딱 뛰고... 나는 살짝 부끄럽고...

그러나, 그 얄팍한 머플러가 귀와 목과 볼을 가리니, 왠걸!!
참말로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 꼴은 좀 우습게 됐지만, 추위를 덜 타며 새벽송을 마칠 수 있었다.

모두가 그렇게 얼음바람 맞아 가며 새벽송을 돌고 예배당으로 돌아오면 예배당안에는 커다란 상들이 줄을 지어 차려져 있고 그위에  콩나물 [갱죽] 그릇들이 제 주인을 기다리며 김을 모락 모락 피워내고 있었다.

유난히 콩나물을 좋아하는 나, 콩나물국, 콩나물 무침, 콩나물밥 등등, 다 좋아하는 나 였지만, 새벽송을 돌고나서 예배당에서 주는 콩나물 죽을 먹어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그 구수하고 부드럽고 아삭아삭 씹히는 따끈한 콩나물죽을 후루룩 후루룩 먹는데, 모두 추위에 떨다 얼어 붙은 몸이 녹고 있던지라 ,콧구멍에선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다들 먹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나마스테지 2008.01.06 15:02  
  나마스테지
옙타이님 글을 읽으니
런던의 교회에서 먹었던 콩나물비빔밥이 생각나네여.
엄청 맛있었어여.
대한항공에 음식납품하시는 집에서 공수했다는 비빔밥.
저는 모두 예배보는데...절.대.로 예배 안본다고 길거리를 헤매다가...교회 안의 어린이공부방에서 아이들과 조금 놀다가...나를 찾으러 온 류언니...아이구 여그서 뭐해...예배 좀 보자니깐...콩나물비빔밥 먹어러 가...저는 밥안먹으려고 했거든요...중딩때 저의집 바로 앞에 큰교회 있었는데 저는 단 한번도 안갔다는 전설이...아잉 비빔밥 넘 맛있게 보이더군요...먹었져..제가 넘 팍팍하게 구는 거 같아서..그냥 먹자..그랬는데..넘 맛있었어여...
그래도 목사님의 설교를 계속 까칠하게 듣고있는 나의 자의식!...예를들면: 성공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성공하는 사람은 왜 성공하는가, 성공하는 사람의 포인트는 무엇무엇이다..등등-에 대한 목사님의 해석들....왜 나는 동화가 안될까???
옙타이님 만나면 좀 알켜줘여~
참고로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방대한 양의 책을 읽었다는 나마^^ 저 좀 깨봐여~~~~
월야광랑 2008.01.07 04:06  
  나마 누님, 그럼 나마 누님도 Fututre Group 에 합류하는 겁니까? ^.^
저도 가끔 콩나물 비빔밥을 해 먹긴 하는데, 콩나물 사려면 한참 멀리 가서 사와야 합니다. 또, 사 가지고 와서 금방 해 먹어야지, 아니면 또 시들어 버려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를 다 잠깐식은 맛을 본 저는 결국은 무교라는... ^>^
성경책에도 나와 있지요. 요한계시록에 심판의 날에 살아 남을 교회가 일곱개라던가? 요즘 교회는 대부분의 경우 교회가 아닙니다. 비싼 회비 내는 사교 클럽이죠. 나름대로 부자되기 위한 인맥을 쌓는 곳...
진실한 믿음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지만, 아마도 평균적으로 보면, 종교인들의 도덕적 관념 수준이 평균이하이지 않을까...
아마도 해외 이주 공사 같은 곳에 가면 이민 안내 팜플렛을 주는데, 직업란에 당당히 "목사"가 올라 와 있지요.
그러면서, 첨가되는 말, 수입에서 세금도 안 내지, 사택이나 식비 등등도 교회에서 지원해주지. 거기다가 사람들 만나러 가면, 다 사람들 돈내게 하지...
너무 받들여지는데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으흠, 이러다 우리 어머니한테 혼나는데... 어머니께서는 개신교 맹신자시라서... ㅠ.ㅠ
나마스테지 2008.01.08 04:34  
  광랑님...거제도 갔다가 창원에서 사업자미팅하고
새벽 3시 도착...통영 중앙시장에서 대합이랑 가자미 시금치 샀는데...그거 정리하느라 벌써 4시 반이네요...아...피곤해쓰.러.지.겠.다
한번은 어느 교회어린이집 원장이 어느 교회 목사에게 저를 소개시키는데,.."이 사람은 똑똑하고 다 좋은데 교회를 안다닌다"라고 소개를...목사왈,"나한테 5분만 시간주면 깨주징"...저 왈,"에..저좀깨보셔유, 저 교회의 역기능에 대해 할말 많은 사람임다"...ㅋㅎ
방콕에서 머물고 있는 10월에 만난 젊은 친구가...
인간의 '초심'이 이렇게 어려운가여-하는 멜을 보내와서
토끼눈을 하구서 답장보내고...광랑님 글보구..
이제 자야지..안녕히 자겠슴다..전 졸음운전이란 건 상상도 못했는디...요즘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흐미
월야광랑 2008.01.08 08:40  
  나마 누님,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도 작년 (2007년) 2월달에 회사일로 피곤한 상태에서 눈길에 집에 오다가 깜빡 하는 사이에 골로 갈 뻔 했습니다. ㅠ.ㅠ
이제 새 아들래미도 생기고 동생들도 생겼는데, 오래 오래 사셔야죠. ^.^
나마스테지 2008.01.08 13:19  
  아이구....광랑님과 채팅 못할뻔했네여~~^^
아들래미...ㅋㅋ....열나 자고있는디 심각한 전화가 와서
깼심다...또 잘거얌...피부 뽀송뽀송 할려구여...히히
타이가서 술마니 안마시고....얌전하게 있으면 거의 30대 초반으로 보는디....ㅋㅋㅋ음...내가 노망이 들었나벼~~~ㅋ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