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성극 - 꽃팔이 소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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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성극 - 꽃팔이 소녀 1

옙타이 9 270

크리스마스 성극 - 꽃팔이 소녀 (성냥팔이 소녀 패러디)

해설 - 더운 12월 초순의 라마4 밤길 한참 크리스마스에 들떠 거리는 요란하고 여기저기 상점 안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요란하고 레스토랑과 패스트 푸드 점엔 저마다 가족들이 즐거이 식사를 하며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시즌 기분을 내느라 도로로 뛰쳐 나온 온갖 차들고 번쩍대고 붐비는 도로 사이로 아이들 몇이 뽈뽈뽈 쫏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제 1막

앵벌이 소녀 - 싸와디 카!~ (두손을 공손히 모으며 찻장 밖에서 차안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며 꼿꼿이 선다)

장로님 - 어이구 태국은 왜 이모양이야. 어린 애들을 저렇게 길바닥에 구걸하도록 내 버려 두고 말이야.
딸 1 - 아빠. 아빠. 재 얼굴봐. 아이 더러워라.
딸 2 - 아빠. 불쌍한데 저 꽃 하나 사주면 안되요.
장로님 - 안돼. 저런 게 우상숭배야. 저 꽃은 태국 잡신에게 복을 비는 꽃이라서 차에 달면 하나님께 벌 받아. 안돼.
딸 2 - 그래도 아빠. 하나 만 사주고 싶어요.
딸 1 - 아휴. 내가 미쳐요. 천사님 납셨다니깐. 재들 꽃 사줘봐야. 앵벌이 두목이 다 뺏어가. 그리고는 애들은 쫄쫄 굶기고 지들 술 사 먹어 버린데. 무서운 두목들은 애들 팔도 잘라서 내 보낸데.
장로님 - 아니 넌 그런 얘긴 어디서 줏어 들었어?
딸 2 - 지난 번에 우리 초등부 선생님이랑 파라곤 놀러 갈 때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아빠.
장로님 - (혼자 중얼 거리듯)으이구 박선생은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애들한테 별소릴 다 하고..
딸 1 - 아빠! 아빠! 아빠!
장로님 - 안된다니깐!~


(앵벌이 소녀 차 앞에서 그렇게 서 있다. 안되겠다 싶어서. 옆에 있던 택시로 이동한다.)


앵벌이 소녀 - 싸와디 카!~ (또 다시 두 손을 모으며 꽃을 사달라고 조르려는데 , 냅다 창문이 아래로 내려가더니 안에 타고 있던 손님이 차 밖으로 동전을 내민다.)

택시 손님 - hello. 샬라 샬라...(전화 통화를 하느라 찻장 밖으로 내민 손에서 동전이 떨어져 도로바닥에 또르르 구른다)

앵벌이 소녀 - 어머나...안돼 (소리지르며 동전을 주우려 구부리며 쫒아 가다가 서행하던 차에 살짝 부딪친다.)

택시기사 - 아니 이년이!. 위험하게 뭐하는 짓이야!. 저리 못 가!!.

(동전은 또르르르 차 밑으로 굴러 들어가고 신호가 켜지면서 서 있던 차들이 질주를 시작하자. 소녀는 도로밖으로 물러 서면서도 아까운 듯 아쉬워 한다. 다시 신호가 꺼지고 다른 차들이 멈춰서자 소녀는 동전이 떨어졌던 그리로 뛰어간다)


앵벌이 소녀 - 어머나! 없잖아.. 어디로 갔어.. 흑흑.... 오늘 따라 십바트 도 못 벌었는데...흑흑...(그때 도로 저쪽에서 소녀의 아빠가 부른다)
앵벌이 아빠 - 뿌야. 뫼친년 처럼 거기서 머해!. 얼른 꽃이나 팔아! 이년아!.
앵벌이 소녀 - 싸와디 카~ (아빠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더니 얼른 가까운 차 쪽으로 다가가 꽃을 사달라고 애걸을 다시 한다. 그러나 차들은 모두 꽃을 사주지 않고 소녀는 여기저기 차들을 옮겨다니며 인사만한다. 또 신호가 켜지고 소녀는 도로가로 나온다)


앵벌이 아빠 - 뿌야. 힘들지?
앵벌이 소녀 - 아니요 괜찮아요. 엄마는 요?
앵벌이 아빠 - 그년? 몰라 ! . 기침만 쿨룩 쿨룩 해 싸코, 뫼친년 빨리 되져야 편한데
앵벌이 소녀 - 안되요!!. 빨리 건강해져야지. 죽으면 안되요!!.
앵벌이 아빠 - 뫼친년, 병든 년 살아서 뭐해!. 그런데 오늘 꽃은 몇개나 팔았냐?
앵벌이 소녀 - 하나도.....
앵벌이 아빠 - 뭐야! 이렇게 차 도 많고 사람들 도 많이 다니는데 하나도 못 팔았다는 거야? 거짓말 치지 말고 꽁쳐 놓은 돈 내놔 이년아!
앵벌이 소녀 - 진짜에요!! 찡찡!!. 하나 도 못 팔았어요.
앵벌이 아빠 - 아니 이년이! (하며 딸의 팔을 꽈악 세게 움켜 쥐고선 어린 딸의 몸을 더듬는다). 아니! 이건 머야. 여기 주머니에 지폐 있는데(하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려 하자. 소녀는 안 뺏기려 앙탈하고, 손에 쥐고 있던 꽃들이 길바닥에 우르르 떨어진다)
앵벌이 아빠 - 아니! 이건 뭐야? 에이씨 돈이 아니네. 썅!(하며 꺼냈던 것을 길바닥에 내팽개 친다)
앵벌이 소녀 - 흑흑. 그거 돈이 아니고 엄마 약이란 말이야. 오늘 병원가서 약 받아 왔단 말이야. 흑흑 (서럽고 기가 차서 조용히 울먹이기 시작한다)
앵벌이 아빠 - 에이썅. 오늘 돈 못 벌면 집에 들오지 마! 알았어?(하며 길바닥에 떨어진 꽃들을 걷어 차니. 꽃들 몇개가 차가 달리는 도로 쪽으로 팽구르르 나뒹군다)
앵벌이 소녀 - 흑흑... 꽃들을 도로로 걷어차면 어떻해. 꽃이 다 망가지잖아. 흑흑

(소녀는 도로에 나뒹구는 꽃을 주워 담으려 다시 구부리고 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끼이이이이익~ 쿠당탕탕!!! 커다란 굉음과 함께 차 한대가 급정거를 하고. 소녀도 꽃도 철푸덕 길바닥에 나뒹군다.)

앵벌이 아빠 - 뿌야! 아이고 뿌야! 정신차려 뫼친년아...아이고!! 어떻해! 이년아! (뿌를 길바닥에 두고 가던 아빠가 놀라서 달려와 차에 치인 뿌를 끌어 안고 통곡한다)

제 2막

앵벌이 소녀 - 음...여기가 어디지? 하늘 나라 같기도 하고...(온통 하얀색 천으로 둘러 싸여진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녀 주위를 둘러 본다)

2막은 다음에 ^^


PS : 어젯밤에 한 시간여 만에 급하게 마구 써 본 성극입니다. 꼴에 또 관심 유발한답시고. 짤라서 띄엄 띄엄 올립니다.
교회 유년부ㅡ 초등부를 위한 성극 대본이니, 해설과 지문을 과감하게 생략한점, 외우기 어려운 대사를 과감하게 줄인 점. 교회 마다의 크리스마스 행사 일정에 맞추어 10-15분 대로 성극 내용을 축약한 점 등을 감안하시고 아이들 잣대에 맞춘 글이니 다소 재미 없더라도 이해하시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

9 Comments
옙타이 2007.12.25 09:20  
  <img src="https://thailove.net/taesarang/new21/bbsimg/data/linkimg2/CIMG7859.jpg"> 모두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나마스테지 2007.12.25 14:09  
  개고기라면  ^^
저것, 합성인가여~~~^^ㅋㅋ

옙타이님-살짝보이는 얼굴, 옙타이님인가여?
즐건년말^^
옙타이 2007.12.25 15:58  
  라면은 진짜고 사람이 합성이지 싶은데요.

그거 그렇고 오늘 귀족 식사가 모두 땜이라네요. 4000바트짜리 디너도 자리가 없대나. 태국이 부자 나라이긴 합니다.

크리스마스 저녁 가족식사 좋은 곳 추천 바랍니다. 1000바트 대에서
나마스테지 2007.12.25 17:23  
  옙타이님/ 라면은 진짜고 사람은 가짜???ㅋ
빈부격차 날로 더해가는 이세사~앙~~~
저는 낭군과 냄비우동 유뷰초밥 먹었심더.
전부 9천원^^
둘다 거나한 식사를 별로 안좋아해서요~~
옙타이님은 맛난 식사하세염^^건강하시구요~
bangna ahn 2007.12.26 02:25  
  옙타이님 ,,교민최초 손님인데 문제가 발생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내일 직원들 만나서 확실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릴구요 낼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옙타이 2007.12.26 04:57  
  제 2막

앵벌이 소녀  - 음...여기가 어디지? 하늘 나라 같기도 하고...(온통 하얀색 천으로 둘러 싸여진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녀 주위를 둘러 본다)



목사님 - 어이쿠 이제 깬 모양이네
앵벌이 소녀 - 어! 아저씨는 맨날 백바트 내고 꽃 사주시던 그 아저씨네요. 싸와디 카!
목사님 - 어이쿠 날 기억하네. 그래 너는 이름이 뭐야?
앵벌이 소녀 - 뿌 에요.
목사님 - 먹는 뿌 . 그거?
앵벌이 소녀 - 네 뿌에요. 아저씨는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목사님 - 엉 난 까올리야 한국 사람.
앵벌이 소녀 - 아네..근데 제가 왜 여기 있어요? 나 집에 갈래요. (하며 일어나려 하는데, 그제야 자신의 몸에 깁스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어어..
목사님 - 집에 못가. 몸이 조금 다쳐서 깁스를 했으니 다 나을 때 까지 우리집에 있으렴.
앵벌이 소녀 - 안되요 가야 되요(하며 억지로 일어서려 누었던 몸을 일으켜 앉는다)
목사님 - 안되요. 지금은 몸이 정상이 아니니 다 나으면 가도록 하렴
앵벌이 소녀 - 안되요. 가야되요. 가야되요.
목사님 - 아니 왜. 집에는 가려고 해? 너네 집에 가봤는데 거기선 치료가 안되. 여기 우리집에 있어라.
앵벌이 소녀 - 안되요. 가야 되요. 가야 되요.
목사님 - 왜 꼭 가야될 이유라도 있니?
앵벌이 소녀 - 엄마가. 엄마가. 아파서 내가 약을 갖다 드려야 되요.
목사님 - 엉? 엄마? 아프셔? 아이쿠 그렇구나. 그래도 걱정말거라. 이 아저씨가 아빠라는 분한테 돈을 조금 드렸었으니 아마 약을 사주셨을 게다. 걱정마
앵벌이 소녀 - 네 아빠요? 우리 아빠요?
목사님 - 그래. 너네 아빠.
앵벌이 소녀 - 안되요. 안되. 가야 되요. 가야 되요. 내가 가야 되요.
목사님 - 아니 왜.
앵벌이 소녀 - 우리 아빠는 돈 주면 안 되요 맨날 술만 사 먹고 도랑에서 낚시나 한단 말이에요.
목사님 - 어이쿠 그러냐. 그래도 걱정 말거라. 그럼 내가 오늘 너네 엄마 만나서 약도 전해주고 오마.
앵벌이 소녀 - 안되요 . 내가 가야 되요. 내가 가야 되요. 우리 엄마에요
목사님 - 착하기도 하지. 그래도 걱정마라. 이아저씨가 다 알아서 해줄테니까. 걱정말고 있어라. 니가 얼른 몸이 나아야지 . 다리가 부러져서 지금 다니면 큰일나.
앵벌이 소녀 - 안되요 . 가야 되요 가야되요!! 흑흑..
목사님 - 어이쿠 착하기도 하지. 그래 그래 그럼 . 자 내가 지금 우리 교회 장로님 한 분 불러서 지금 바로, 너 대신 집에 다녀 올테니 걱정마.. 자자.. 지금 전화한다.. 자 봐.. 전화한다.
(하시며 핸드폰으로 장로님께 전화를 건다)

목사님 - 네! 네! 장로님 이시죠. 지금 안 바쁘시면 얼른 이리 좀 와 주세요. 어디 갈 데가 좀 있어요. 네! 네! 그게 아니고요. 네 ! 네! 그 다친 애가 엄마가 아프다네요. 네! 그애요. 네! 그래서 그집에 심방 좀 갈려고요! 네!네!. 아네! 그럼 얼른 오세요
(목사님이 전화 통화를 하고 나자 소녀는 그제야 안심을 하는 듯 하다)

목사님 - 자자..이제 편하게 누우렴 이 아저씨가 네 엄마 약 사다 주고 올테니까
앵벌이 소녀 - 아저씨 고마워요. 캅쿤 카~

장로님 - 목사님 저 왔습니다. (전화 끊기 무섭게 달려오신 장로님)
목사님 - 하하.. 아래층 윗층에 사니 이런 게 좋네요. 전화하면 바로 나오시고.
장로님 - 어이구 목사님 . 너무 하십니다. 년말인데 심방 가자고나 하시고. 하하
목사님 - 그런가요. 어이쿠 미안해서 어쩌나.
장로님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농담입니다. 주님의 일이라면 목사님의 명령이라면 순종해 드려야죠. 근데 저 애네 집에 가자시는 건가요?
목사님 - 네 맞아요.
장로님 - 어이구 목사님 도 참. 그냥 치료나 해 주고 집에 보내 버리지 이 무슨 궁상이십니까? 태국애들 그렇게 베풀어 봐야 다 소용 없어요. 너무 신경 쓰지마세요.
목사님 - 안 그래요 . 얘들 도 다 하나님의 자손들인데 그럼 쓰나요.
장로님 - 목사님 도. 참. 목사님 이쁜 딸 죽인 년인데 그러고 싶으세요.
목사님 - 장로님 ! 말씀 함부로 하지 마세요. 얘가 듣겠어요. 이리 나오세요 (목사님은 얼른 장로님을 소녀가 누워 있는 방에서 데리고 나간다)


3막은 다음에
옙타이 2007.12.29 16:32  
  제 3막


목사님 - 여러분 오늘은 초등부에 태국 신입친구가 있어요. 이름은 뿌이고 나이는 10살이니까. 앞으로 성경공부 같이하고 친하게 지내야 되요.
아이들과 초등부 선생님 모두 - 네!
장로님 딸 2 - 선생님 ! 선생님! 나 쟤 알아요. 쟤 팔람4에 앵벌이래요.
장로님 딸 1 - 얘는 그런 얘기하면 뿌가 부끄럽잖아. 눈치도 없이.
장로님 딸 2 - 그리고 쟤가 수진이 죽였잖아. 너도 알면서 그래. 흥
선생님 - 얘가 그 뿌구나. 좀 멍청하게 생겼네
아이 1 - 맞아요 나도 봤어요 도로에서 꽃파는 거요.
아이 2 - 우리 엄마도 그러시던데요. 공부도 잘하고 착한 목사님 딸 수진이 죽인 애라고. 목사님 원수래요. 그래서 목사님 께서 원수를 사랑하시는 거래요.

앵벌이 소녀 - 흑흑 (조용히 흐느껴 운다)
선생님 - 자자 우리 떠들지 말고 성경 공부나 하자. 우선 출석부터 부를께. 김석환, 노을진, 이하늘, 이구름, 장하군, 황요셉, (아이들은 모두 대답한다)
아이 1 - 어! 선생님 왜 얘 이름은 안 불러요.
선생님 - 어 그러네 오늘 신입이니 출석부엔 없지 참. 뭐 넘어가고 자. 성경공부하자 . 하늘이가 책 제목이랑 일어 보렴
장로님 딸 1 - 네

앵벌이 소녀는 이제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인 마냥 그렇게 웅크려 있고 성경공부가 계속 된다.

목사님 - 아니. 박선생. 뭐하시는 겁니까? 뿌를 따돌려 놓고.
선생님 - 아! 아니..그게 아니고..
목사님 - 아니긴요. 고개를 푹숙이고 있구만. 모두 선생님 반 이쁜 애들인데 뿌만 미워하시면 어떻하죠. 선생님께서 모범을 보여 주세요.
선생님 - 아! 네네! 헤헤...자 그럼 뿌가 다음 내용을 읽어 봐.
앵벌이 소녀 - .......
선생님 - 너 읽을 줄 몰라?
앵벌이 소녀  - ......
선생님 - 이거 태국어로 된 공부책이야. 내가 일부러 태국어로 만들어서 애들이랑 보는 건데 태국어도 몰라?
앵벌이 소녀 - ....

목사님 - 아이고 박선생 그럴수도 있지. 왜 다그치고 그래요. 박선생이 앞으로 태국어도 좀 가르쳐 주고 그래요. 좋네 성경도 배우고 태국어도 배우고
선생님 - 아이참... 목사님도...





4 막은 다음에
옙타이 2008.01.09 02:58  
  4막

권사님 - 목사님 목사님!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목사님 - 아니 왜요?
권사님 - 우리 구름이가.. 우리 구름이가..흑흑...
목사님 - 아니 왜요? 장로님 께서 왜요?
권사님 - 뿌 그 미치인년 땜에..우리 장로님 께서..흑흑..
목사님 - 아니 뿌는 또 왜요?
권사님 - 흑흑.....우리 장로님....
목사님 - 자자.. 진정하시고 무슨일이신지 차근 차근..
권사님 - 몰라요. 몰라요.. 흑흑.. 뿌 저 미치인년이 사탄이에요. 목사님 딸도 죽이더니..이제 우리 딸 까지 죽이겠네요.. 흑흑..
목사님 - 하늘아 하늘아. 니가 얘기해봐. 구름이가 왜?
장로님 딸2 - 흑흑...구름이가 기절했어요.
목사님 - 왜? 어디서?
장로님 딸2 - 콘도 앞에서요. 요 앞에 나무 있는데서요. 그래서 지금 의사 선생님 불렀어요. 흑흑
목사님 - 왜? 어쩌다가?
장로님 딸2 - 몰라요. 나도. 뿌랑 놀다가 기절했나 봐요. 흑흑.
목사님 - 우리. 뿌는?
권사님 - 그 미치인년이 다리랑 팔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 우리 구름이를 업고 왔지 뭐에요. 무슨 험한 놀이를 했길래 미치인년이 지는 피까지 흘리고..흑흑..우리 구름이..구름이..얼마나 놀랬을까?
목사님 - 우리 뿌는 그럼? 어디 있어요?
권사님 - 저기 있잖아요. 뒤 따라 왔잖아요(하며 문 밖의 콘도 복도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데)
목사님 - 아니! 뿌야. 너 왜그래. (뿌가. 복도에 쓰러진채 피를 흘리고 있다)
권사님 - 아휴.. 무서워. 목사님 저년 집에 돌려 보내세요. 이러다 우리딸도 죽이겠어요. 흑흑..
목사님 - 아이쿠 우선 뿌를 방안으로...(하시며 뿌를 안고 들어 오신다)
권사님 - 그런 거지 애는 보살펴 줘 봐야 소용 없어요. 목사님. 아휴 우리 구름이 어떻해..흑흑..
장로님 - 아니 여보 목사님 댁에서 왠 난리야 . 구름이 깨어났어. 얼른 내려와 (아래층에서 올라온 장로님 께서 권사님을 부른다)
권사님 - 어머나..그래요? 아이구 하나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아멘!

5막

장로님 딸2 - 구름아 괜찮아? 안 아퍼?
장로님 딸1 - 응 괜찮아.
장로님 딸2 - 뿌랑 싸웠어?
권사님 - 그 미치인년이 너 때렸어? 왜 기절했어?
장로님 딸1 - 아니야 엄마. 뿌가 날 요 앞 개울 구름다리에 밀어 뜨려서 기절한 건가봐.
권사님 - 아니 뭐! 그년이 널 밀쳤다고. 그 더러운 개울에? 이 미치인년이. 그럼 그렇지 목사님 딸 죽이더니 우리이쁜 구름이까지 ...아이고 하나님..
장로님 딸1 - 아니야! 그게 아니야. 내가 콘도 앞에 사는 개들한테 밥 주고 있는데, 개들끼리 싸움이 붙어서 으르렁 대고 그러잖아. 그런데 그중에 한마리가 갑자기 내 손의 밥을 입으로 물었어. 놀라서. 떨고 있는데. 그때 뿌가 나타난 거야?
권사님 - 엉? 그래서 뭘 어쨌다고 널 그 더러운 개울에 처박아?
장로님 딸1 - 몰라 아마 날 개들에게서 떨어뜨려 놓으려고 그런 걸꺼야 나쁜 짓 한거 아니야.

(그때 목사님 께서 윗층에서 급하게 내려와 들어 오신다)

목사님 - 아이고 장로님.. 장로님..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장로님 - 아니 목사님 왜 그러세요.
목사님 - 헉헉...참.. 구름이는 괜찮습니까? 헉헉.
장로님 - 구름이는 멀쩡해요. 애가 약해서 잠간 기절한 모양인데 괜찮습니다. 그보다 무슨 일이시길래
목사님 - 뿌가..이상해요. 아마도. 미친 개에게 물린 모양이에요. 얼른 병원데리고 가서 광견병 치료해야 되는거 아닌가 몰라요. 지금 몸이 불덩이같이 뜨겁고 땀을 흘려요. 몸도 조금 떨어요.
장로님 - 어? 그래요 . 정말로 미치인개 한테 물린건가? 얼른 병원 데려가 봅시다.

6 막은 다음에.

옙타이 2008.01.20 16:02  
  6 막 - 예배당

목사님 - 자자. 어린이 여러분 모두 조용해요. 이번 하나님께 편지 쓰기 대회에서 이구름 양에게 1등을 줍니다. 1등 받은 구름양이 나와서 편지를 낭독할텐데 모두 잘 들어봐야. 그리고 성도 여러분도 조용히 들어보세요.
          자자. 구름이는 앞으로 나와서 편지를 읽어 봐요.

장로님 딸1 - 하나님.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 안녕하세요.
                우리 교회에 뿌 같은 천사 같은 아이를 보내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 드려요.
                그동안은, 뿌를 많이 미워하고 못되게 굴었어요. 저는 너무 나쁜 어린이에요. 용서해 주지 마세요.
                그런데 뿌가 너무 너무 아파요. 나 같은 나쁜애는 건강한데 뿌 같이 천사 같은 아이를 아프게 하지 말고 얼른 얼른 낫게 해 주세요.
                길거리에서 구걸 할 때도 아빠랑 엄마랑 행복한 저는 거지 같은 애라고 뿌를 업신여기고 함부로 대했어요.
                뿌는 아빠도 술주정뱅이고 엄마도 아파요.
                나는 내방도 잘 안치우는 데, 뿌는 우리집 매반 보다도 더 착하고 성실하게 목사님 집을 맨날 맨날 깨끗하게 청소해요.
                저랑 친구들은 뿌를 걸레소녀라고 부르고 태국신데렐라라고 놀리고 그랬어요. 저를 용서해 주지마세요. 차라리 저를 아프게 하시고 뿌를 낫게 해 주세요.
                뿌가 저를 대신해서 미친개에게 물려서 많이 아파요.

(여기 저기서 훌쩍 대며 울기 시작하는 성도들과 어린이들, 미친개 한테 물렸다는 내용에. 염치 없이 키득 키득 거리며 울다가 웃는다)

목사님 - 자자. 어린이 여러분 웃지 말고. 잘 들어 봐요 . 구름이는 계속읽어 보렴 

장로님 딸1 - 뿌는 천사에요. 선생님께서 우리는 모두 천사가 옆에 있어 우리를 세상의 위험한 것으로 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저의 천사는 뿌였어요.
                미친개가 달려들어 저를 물려고 할때 저를 밀치고 미친개한테 물린 뿌가 지금 많이 아파요. 벌써 일주일째 가만히 누워 있어요.
                내가 미안해서 맛있는 거 사들고 가서 말도 걸어 보고 해도. 대답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요. 먹지도 않아요.
                그동안 우리가 너무 많이 미워하고 마음아프게 해서 화가 많이 난거에요. 구름이는 나쁜아이에요.
                뿌는 많이 아픈데 다음주엔 집에 돌려 보낸데요. 뿌네 집에 가봤는데 집도 더럽고 허름하고 냄새도 많이 났어요. 게다가 뿌는 엄마도 아파요.
                목사님 집에 살면서 목사님께 용돈 받아서 엄마 치료비로 다 썼대요. 구름이는 맨날 맨날 하는일도 없이 아빠한테 용돈 더 달라고 떼만 썼어요.
                지난 주에도도 아빠가 오백바트 주셨는데, 친구들이랑 피자헛에 갔지만, 뿌는 목사님 께서 주신돈으로 엄마 치료를 하고 있대요.
                뿌는 효녀 심청이에요. 그런 착한뿌를 아프게 하지 말아 주세요. 아파서 집에 돌아가면 엄마도 아프고 뿌도 아프고 아무도 보살펴 줄 사람도 없어요.
                그런데도 뿌는 몇일째 아무것도 안 먹고 누워 있으면서, 집으로 돌려 보내 달라고만 해요.
                뿌는 우리 한테 너무 많이 화가 난거에요. 그동안 우리가 너무 심하게 놀려서 그런거 다 알아요.
                하나님,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
                뿌가 광견병은 다 치료했다는데도 계속 아파서 누워 있어요. 마음이 많이 아픈가 봐요. 마음이 아파서 몸이 낫질 않는가 봐요.
                우리가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뿌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한사람 한사람에게 벌하여 주세요. 우리가 잘못했어요.
                뿌를 낫게 해 주시고 , 다시 전처럼 착한 천사로 돌아오게 해 주시기만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성도들 모두 - 아멘...흑흑흑...(1분 정도 그렇게 침묵이 흐른다)

목사님 - 자자..여러분 좋은 편지를 잘 쓴 이구름 양에게 박수쳐서 일등 축하해 줘야죠 모두 박수(그제야 성도들 일제히 박수를 친다. 하지만 구름이는 자리로 돌아가 엉엉 운다.)

목사님 - 자자. 구름양. 울지말고. 그리고 성도 여러분도 집중해 주세요. 그동안 우리딸내미 사고 때문에 뿌를 미워 하신거 다 압니다. 한편으론 그 마음은 늘 고맙게 생각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더 좋은 곳으로 우리 딸내미를 데려 가시겠다는 데야야 어쩌겠어요. 엄마 없이 목사 아빠 밑에서 부족한 사랑 받으며 자라는 거 보다 예수님 가까이서 사랑 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해요.

성도들 모두 - 아멘 ... 흑흑흑

목사님 - 자자. 울지 마시고. 제가 구름이가 쓴 편지를 아까 낮에 뿌한테 읽어 줬어요. 그랬더니 뿌도 감동 받았는지. 일어나서 밥도 먹고 청소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성도들 모두 - 흑흑흑...

목사님 - 개한테 물려 피도 많이 흘린 어린애가 몇일간 먹지도 않다가. 밥을 먹으며 집안 청소를 하는 것을 보니, 제가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뿌도 하나님의 딸인데, 천국간 우리딸은 청소도 안시킨 내가
          이제 겨우 열살짜리 어린 뿌한테 청소를 시킨것은 그래요 죄를 지은 겁니다.

성도들 모두 - 흑흑흑....

목사님 -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뿌를 제가 입양하기로요. 그리고 뿌네 부모님도 사택에 모시고 같이 살기로요. 뿌네 아버지한테는 운전을 배워줘서 교회 차량 운전을 시키던가 교회 청소 일을 시키고 월급을 줍시다. 그리고 뿌네 엄마도 우리 자매라 여기고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진료시켜 주고 치료해 줍시다.

성도들 모두 -아멘...흑흑흑

목사님 - 자자..이제 다음주면 크리스마도 있고 하니,  크리스마스 자정예배에 뿌네 가족과 제가 한가족이 되는 특별 축복예배도 겸할까 합니다.  그리고 우리 박선생님께도 사명을 한가지 드리겠습니다.
          이제 뿌는 목사딸이니 만큼 특별대우로 편애도 좀 해주시고, 그리고 크리스 마스 성극에 역할도 하나 끼워 주셔서 대분 읽기 외우기 시켜 주세요. 뿌도 하겠다고 했으니 좀 어려워도 잘 가르쳐 주시길 바랍니다.

박선생 - 아멘! (그렇게 하겠다는 듯이 큰 소리로 우렁차게 대답한다)
성도들 모두 - 하하하

목사님 - 그리고 그동안 말 한마디 안하던 뿌가 여러분 성도님들 앞에 인사말씀 한마디 올리겠답니다. 자. 뿌는 앞으로 나와요.(그 소리에 성도들은 일제히 뒤를 돌아 보자. 뿌가 언제 부턴가 예배실 문 뒤쪽에 빼꼼히 들여다 보고 서 있었던 것을 보게 된다)

목사님 - 자자.. 앞으로 나와. 부끄러워 하지 말고 (고개를 숙인채 부끄러운듯 나온 뿌)

앵벌이 소녀 - 감... 사 ....합 ...니...다...아멘. (겨우 더듬 더듬 짧지만 한국말로 그렇게 말한 뿌는 부끄러운 듯 후다닥 달아나 자리에 가 앉는다.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모두 뿌가 앉은 건녀편 의자 쪽으로 옮겨가 옆에 앉으며 미소를 짓는다)

목사님 - 어이쿠 도망나가는 줄 알았는데 예배당에 앉네. 뿌도 하나님의 딸이 맞긴 맞나 보네요 성도 여러분. 하하하

성도들 모두 - 아멘! 하하하!!

목사님 - 자자 우리 모두 복음성가 [사랑은] 부르고 축복기도로 예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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