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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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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타이 4 294

배경음악과 글이 부자연 스러울 수 있을 듯 하니.. 우선 배경음악 한곡 [정태춘]씨가 불러주는 노래를 가사와 함께 감상하시다, 곡이 끝나고 이어지는 , 크리스 마스 성가 연주가 시작되면, 마우스로 아래로 내리셔서, 글을 읽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정태춘 노래 - 우리들의 죽음

"맞벌이 영세 서민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 사이, 지하 셋방에서 불이나
방안에서 놀던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났을 때 아버지 권씨는 경기도 부천의 직장으로, 어머니 이씨는 합정동으로
파출부 일을 나가 있었으며, 아이들이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바깥 현관문도 잠가 둔 상태였다.
연락을 받은 이씨가 달려와 문을 열었을 때, 다섯 살 혜영양은 방 바닥에 엎드린 채,
세 살 영철군은 옷더미 속에 코를 묻은 채 숨져 있었다.
두 어린이가 숨진 방은 3평 크기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와 비키니 옷장 등
가구류가 타다만 성냥과 함께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이들 부부는 충남 계룡면 금대2리에서 논 900평에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이겨
지난 88년 서울로 올라 왔으며, 지난해 10월 현재의 지하방을
전세 4백만원에 얻어 살아왔다. 어머니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파출부로 나가면서
부엌에는 부엌칼과 연탄불이 있어 위험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길을 잃거나
유괴라도 당할 것 같아 방문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평소 이씨는 아이들이 먹을 점심상과 요강을 준비해 놓고 나가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는 주택에는 모두 6개의 지하방이 있으며, 각각 독립구조로 돼 있다."

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 나가고
어머니도 돈 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 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 세상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나와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
잠이 들다 깨다 꿈인지도 모르게
또 성냥불 장난을 했었어

배가 고프기도 전에 밥은 다 먹어치우고
오줌이 안 마려운데도 요강으로
우린 그런 것밖엔 또 할 게 없었네
동생은 아직 말을 잘 못하니까
후미진 계단엔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고,
도둑이라도 강도라도 말야
옆방에는 누가 사는지도 몰라,
어쩌면 거긴 낭떠러지인지도 몰라

성냥불은 그만 내 옷에 옮겨 붙고
내 눈썹, 내 머리카락도 태우고
여기 저기 옮겨 붙고 훨, 훨 타올라
우리 놀란 가슴 두 눈에도 훨, 훨

엄마, 아빠! 우리가 그렇게 놀랐을 때
엄마, 아빠가 우리와 함께 거기 있었다면...

방문은 꼭 꼭 잠겨서 안 열리고
하얀 연기는 방 안에 꽉 차고
우린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만 흘렸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우린 그렇게 죽었어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 함께 있었다면...
아니, 엄마만이라도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 우리가 방 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
부둥켜 안고 떨기 전에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
손톱에서 피가 나게 방 바닥을 긁어대기 전에,
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어푸러지기 전에,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에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야, 우리가 어느 날 도망치듯 빠져 나온
시골의 고향 마을에서도
우리 네 식구 단란하게 살아 갈 수만 있었다면...
아니, 여기가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내리는 그런 나라였다면...
아니, 여기가 엄마, 아빠도 주인인
그런 세상이었다면...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 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냐
여기 불에 그을린 옷자락의 작은 몸둥이.
몸둥이를 두고 떠나지만
엄마, 아빠! 우린 이제 천사가 되어
하늘 나라로 가는 거야
그런데 그 천사들은 이렇게 슬픈 세상에는
다시 내려 올 수가 없어
언젠가 우리 다시 하늘 나라에서 만나겠지
엄마, 아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이제, 안녕... 안녕..."

~


예수님 예수님 우리 예수님.

차들이 씽씽달리며, 매연을 내뿜고 이따금 쓰레기도 차 밖으로 버리며
휭하니 지나가는
고가 도로 밑 더러운 도랑
그위에 판자집 얼기설기 짓고 사는
태국 서민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들도 교회에 초대해서
따듯한 한국식 콩나물과 미역을 듬뿍 넣은 떡국을 대접하면 안될까요?


동네에서 학교에 제일 열심히 다니고 착한 태국아이들에겐
공책과 학용품 가방을 한아름 안겨주며
공부 열심히 해서 받는 상이라고 칭찬해 주면 안될까요?

학교도 가지 않고
도로마다 차들 사이로 뽈뽈뽈~
맨발로 쫏아 다니는 앵벌이 아이들에게는
발다닥 다치지 않게 슬리퍼 라도 한개씩 선물해 주면 안될까요?


예수님 예수님 우리 예수님.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각 성도들 집집마다 일하는
태국 매반, 라오스 매반, 캄보디아 매반, 조선족 매반
모두 모두
교회에서 일일이 하나씩 선물을 마련하여 성도들께 나눠 주며
각각 집에 돌아가 크리스마스선물로 전달해 주시라고
말씀해 주시면 안될까요?

예수님 예수님 우리 예수님.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교회 앞 길바닥에 벼룩시장 좌판을 열어 놓고

교인들 쓰던 물건 잘 닦고 다듬어서
내어 놓고.

쓰던 냉장고 100밧, 쓰던 컴퓨터 100밧, 신던 깨끗한 구두 10밧, 한국서 사입었던 옷 10밧, 깨끗하고 멀쩡한 장난감, 인형, 악세사리 1밧
이렇게 왕싸게 바자회 벼룩시장을 열어 주면 안될까요?


예수님 예수님 우리 예수님.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열심히 살지만, 어렵고 힘들어 끼니도 걸르고 계시는 교민집에
새벽에 몰래 값지고 풍성한 선물을 들여다 주고 오면 안될까요?


성탄 예배를 마치고 나면,
무슨 사업을 하는지 얼마나 수익을 벌면서 태국서
여유롭게 살고 있는지 그런것 묻지 않고

[타지에서 힘든 일 이것 저것 많으시죠? 제가 기도는 잘 못하지만 중보기도를 해 드릴테니 기도 제목있으시면 적어 주세요.
혹시라도 새벽기도 하면, 한번 열심히 기도해 드릴께요]

이런 성도들 많아지도록 축복해 주시면 안될까요?

예수님 예수님 우리 예수님.

마굿간에 있지 마시고 얼른 얼른 나오셔서 축북해 주세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 만이라도 착한 사람 되라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단 한사람도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아파하지 않게 축복해 주시면 안될까요?


4 Comments
bangna ahn 2007.12.24 23:47  
  아멘^^
해질녁 2007.12.25 03:16  
  님이시여
차별도, 슬픔도, 사랑도, 진실도, 믿음도,
또.....
많은 것을 잃어버린 고국의 자식들이 부디.
따스한 겨울을 보낼수 있기를 ..............
midi 2007.12.25 04:45  
  지금의 삶을 슬픔과 함께 어려움을 겪는 모든분들

신이여~
다음의 삶에서는 이들에게
행복한 일생을 선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마스테지 2007.12.25 20:07  
  신이여 !!!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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