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용문신 야쿠자 죠 (1) - 지미 싸구려 방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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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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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문신 야쿠자 죠 (1) - 지미 싸구려 방을 얻다.

김우근 13 1190

http://blog.daum.net/lanna


"죠 (Joe)"라는 롭부리 출신 태국인이 있습니다.

키가 작고 배불뚝이지만 어깨는 떡 벌어져
힘깨나 쓰는 장사입니다.

(롭부리라는 방콕 인근 도시는 한국에도
몇 번 소개된 적이 있는 원숭이의 천국입니다.)

"지미는 죠를 좋아해 ?"

"미친 넘 아직도 몰랐냐 ?"

"뭐를 ?"

"내가 너를 "사랑" 한다는 걸...."

"오~이, 오~이, 죠는 께가 아니야..."

"근데 왜 물어 봐. 좋아하냐구 ?"

"지미가 날 버릴까봐 무서워서리..."

"미친 넘, 지미는 죠가 배신하면 모를까 먼저 안 버려..
아니, 니가 배신해도 다 내 책임. 걱정마. 안버리니까."

"언제까지 안 버릴 건데 ?"

"죽을 때 까지......."

죠는 미친 넘 입니다.

죠는

지미에게 미친 넘이고

일에 미친 넘이고

"끽" 에 미친 넘입니다.


자... 이제부터 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지미의 심복 "따이깐 (같이 죽을 사이)" 죠를
지미가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더운 날 이었습니다.

아주 더운 날.

바람 한점 없는 그런 날 이었죠.

(태국에는 보통 집이나 작은 규모의 건물에는
하수관이 없습니다. 강렬한 태양이 하숫물을
증발시킬 수 있도록 하숫물을 모아 두는
도랑이 있을 뿐 이죠.)


지미는 길을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아~~ 이제 죽어야 하나 ?'


지미는 한 때 큰 재산을 모은 적이 있습니다.

은퇴할 만한 재산이었죠.

다 정리하려는 순간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


빈털터리 지미가 치앙마이 주택가를 터벅터벅
걷고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시작한 보석사업도 돈만 까먹은 채
막을 내리고 말았죠.

이제 수중에 남은 돈은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우~쒸. 죽을 때 죽더라도 먹구 죽자. 배고파 "죽겠네". '


지미는 새로 생긴 "란아한 (란: 가게, 아한: 음식 = 식당)" 에
들어갑니다.


"싸왇디 카~ 츠언 카~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태국사람 치고는 엄청 비만인 주인이 지미를 맞는다.


배가 고파서 평소에 즐겨 가던 식당 대신 발길 닿는 대로
근처에 있던 신장 개업 식당에 들어 간 지미.


' 뭘 먹나... 근디 나름 깔끔하네..... 히~~~ '


딸인 듯한 젊은 싸우도 깔쌈하고 지미는 기분이 금새 좋아집니다.


"카무(카:다리, 무:돼지 = 돼지다리) 능짠 (능: 1, 짠:접시 = 한 접시)


"아지매요. 저 처자는 아들인교? "

(한국을 떠난 지 오래 된 지미는 팔도 사투리를 범벅해서 사용합니다.
물론 태국 아줌마는 한국말을 못 알아듣겠지? 하하하 걍 구엽게 봐주시라..)

"아니라예. 딸이라예....

당연히 그 처녀는 딸이었다. 바부탱이 지미.

("룩차이(아들)" 와 "룩싸우(딸)" 를 오늘도 헷갈린당.
룩: 자식, 차이: 남자, 싸우: 여자, 룩차이=아들, 룩싸우=딸)


"푸하하하하..... 실수. 실수... "

"호호호...."

태국아줌마가 따라서 시원하게 같이 웃는다.

성격이 시원한 뚱보 아줌마. 지미의 친구가 되는 "피타이" 이다.

(피:형 또는 누나, 타이(Tai): 아줌씨 이름, 피타이=타이누나)


"피 (누나). 근데 몇살이얌?"

"나이 많아......."


얼굴이 빠알개지며 말꼬리를 흐리는 뚱보 아줌마 은근히 귀엽다.


"뭐.... 얼마나 많은데 ?"

"히~~~ 너보다는 훨씬 늙었지.."

"몇년생인데 그려 ?"

"2508년 (1965년) "

"흠....."


지미가 1966년 생인데 이 아줌마 거의 동갑이잖여....

왜 이리 늙은겨....


"저 딸은 몇살인데 ?"

"왜 여자친구 없어 ?"

"응.... 없어. 나 사윗감으로 어때 ?"

"아... 좋아 좋아... 잘 생겼네.... 어디서 왔어 ?"

" 난 콘까올리(콘:사람, 까올리: 한국) 겸 캐나다 사람이야..."

" 콘까올리 따이야 ? (따이:남쪽, 콘까올리 따이 = 남한 사람) "

" 응 "

" 내 딸 "화이(Fai) 는 올해 20 살이야...."

" 그래.... 헤헤... 진짜 결혼해도 되는 거지 ?"

" 먼저 사귀어 보고 나서리...... 헤헤 "


피타이와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 오토바이 한 대가 식당 앞을
지나쳐 식당 뒤로 붙은 쪽방 셋집 옆에 섭니다.


" 저 쪽방은 한달에 얼마야 ? "

" 방이 모두 10 갠데 다 나가구 지금 1개 남았어...."

" 한달에 얼만데 ? "

" 제일 싼게 800 밧, 저건 좀 비싸 1,000 밧 (3만원) "

아무리 치앙마이 물가가 싸다지만
한달에 1,000 밧 짜리 방은 흔하지 않았다.
물론 바퀴벌레 소굴이겠지만
바퀴벌레야 먹기도 하는데 뭘.... 헤헤


" 방에 화장실은 물론 없겠지 ? "

" 화장실은 공동, 하지만 방마다 샤워장은 있어..... "

" 함 보자..."


흠... 나름 괜찮았다.... 손만 좀 보면 지낼 만 하겠다....


" 집주인은 어디 있는데...."

" 신데렐라는 전화하면 부를 수 있어...."

" 신데렐라 ? "

" 응... 이름이 신데렐라야 "


이런 .... 그럼 내가 왕자님이 되는 건감 ? ㅋㅋㅋ


" 수도세랑 전기세는 ? "

" 물세는 한달 50 밧, 전기세는 유닛당 3 밧 "

" 보증금은 ? "

" 한달치야... 1,000 밧 "


피타이가 좀 실망한 눈치였다. 사윗감으로 부자를 원했었나 ? 흐흐흐

그래..... 당분간 여기 머물러 보자.... 우~~ 쒸... 돈 굳었당..

보통 호텔 하루치 방값으로 한달을 머물 수 있다니.... 헤헤....

지미가 죠를 만난 곳은 바로 그 쪽방셋집 이었다.

용문신 롭부리 야쿠자 죠.......


지미와 따이깐

31 살 죠를 귀여워해 주세요~~~~


오늘도 답글 달 시간이 없는 지미....

용서해 주시면 여러분 모두 복받으실 거에염...


사진 1. 1,000 밧 짜리 방에서 집주인 "신데렐라" 와 함께.... ㅋㅋㅋ


사진 2. 그 시절 지미.

찦이 사주는 밥을 낼름낼름 맛있게 잘 먹었다...

사진 3 귀여운 롭부리 야쿠자....

사진 4. 지미와 죠, 또또 (찦의 사촌 형)가

지미의 사업장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다.

사진 5. 지미와 나차

죠의 롭부리 사촌 동생. 미녀(나차)와 야수(죠) 는 사촌간.

지미와 사랑에 빠진 나차가 벤츠를 몰고 치앙마이에 나타나

콘쫀(가난뱅이) 지미를 놀라게 했다.


http://blog.daum.net/lanna


13 Comments
냥냥 2007.11.21 11:58  
  죠 귀여워요. ^^
게다가 일편단심이라니 더 귀여움!!!
[JUN] 2007.11.21 12:30  
  와 66년생 이신데 동안이시네요 ㅎ
부럽당 ㅎ ㅜㅜ
참이슬로 2007.11.21 13:08  
  다음 글 기대됩니다...잘 읽었네요...
곰돌이 2007.11.21 13:39  
  지미 패밀리(?) 가 서서히 드러나는군요[[윙크]]
태국어 옆에 친절하게 토도 달아 주시고... 고맙습니다
괴물인간 2007.11.21 14:08  
  정멀 재미 있네요..그리고 많은 돈을 .?인생 그런건가요..?잘되시리라 믿습니다^^
나무 2007.11.21 15:05  
  백말은 역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운명인가 ? 잼있게 사시네요
나마스테지 2007.11.21 16:41  
  죠~~~뚝심있고...고집도 쎄겠는디~~ㅋㅋ
그 왜 황소고집 그런 거 있잖아여~
본디 순한 넘들이 소고집 있스리.....
우근님/마니바쁘신가봐여^^
김우근 2007.11.21 23:01  
  여러분. 챵마이 지미 출장떠나기 전 신고드립니다. 꾸뻑...  죠의 빼어나게 귀여운 사진들은 앞으로 계속 될 것입니다.  사진빨 하나는 쥑이는 지미 따까리 우리 죠녀석...  많이 이뻐해 주셔요...  지미와 노가다를 뛸때도 술한모금 담배 한대 입에 안대는 일 중독자 임당... 아 이쁜 넘....  헤헤....  모두 건강 + 행복 하셔여...  복 마니마니 받으시구요.....  싸왓디 크랍....  *^^*
neo9 2007.11.22 23:29  
  하루에 한편씩 감사-----
날아라짱구 2007.11.23 02:52  
  나 므언 콘타이....란말 자주 들으시겠네요~~^^
역삼동씨댕 2007.11.23 09:26  
  66년생이시라고용? 와우..정말 동안이시네..
옆의 푸잉도 수워이하시공~~
툭툭완 짜이옌옌
김우근 2007.11.23 13:52  
  냥냥,  [JUN], 참이슬로, 곰돌이, 괴물인간, 나무, 나마스테지, neo9, 날아라짱구, 역삼동씨댕 님..  아아~~  넘넘 좋으신 한민족 분들이심당...  날아라짱구님만 빼고... 흑흑..  미워미워....  나 므언 콘챵마이 임당..
모두 모두  행복 + 건강 하세여.....  사랑해여~~~
종철문사 2007.12.20 19:55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네요!
이러다 팬이 될것 같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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