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찦은 게이 (6) - 지미 게이 찦과 친구가 되다.
오늘은 지미에서 다시 제 자신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헤헤... 아무래도 쑥쓰러워서리...
골프 천국이라는 토론토나 치앙마이에서
골프채를 잡아 본적이 없는 저 또한 희귀종?
어차피 가슴이 나와서 골프치기에
어울리는 몸은 아니라고 자위하며.... ㅋㅋㅋ
오늘도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온 친구가 어치피 걸을거
골프치면서 같이 걷자고, 잘 가르쳐주겠다고
옆구리를 쿡쿡 찌르지만
우~쒸...
돈이 없는 걸 우짜라구 ? 헤헤.....
"콘쫀(가난뱅이)" 인 저는 턱걸이를 사랑한답니다.
몸무게로 하는 운동은 전부 좋아해서
턱걸이 이외에도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맨몸 스쿼트(앉았다 일어나기)를
열심히 하며 헬스장에도 안나갑니다..... 으이그 짠돌이...
이런 제가 토론토에서 특별히 좋아했던 것은
인라인스케이트였는데요.
치앙마이는 탈 환경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못타던 초창기에 주로
애용한 것은 자전거....
가장 싸구려 자전거를 사서 타기도 하고
집주인의 중고자전거를 수리해서 타기도 하고.....
태국 기계산업의 현주소를 실감하며
삼천리 자전거를 그리워하던 시절이었답니다.
자전거를 타고 치앙마이대학교 캠퍼스를 누비며
"똥"에게 태국어를 매일 배우던 그때.
"찦"도 함께 선생님이 되어 주었습니다.
치앙마이대학교 도서관에서 "똥"과 태국어공부를
함께 하고 있으면 슬그머니 와서
자기 책을 펴곤 하던 "찦" 녀석.
나중에는 결국 "똥"보다 "찦"에게 태국어를
배우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치앙마이대학교 학생들은 자기 대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학벌이 변변치 않은 제 입장에서는
참 부러운 모습이었는데요.
(그런데 왜 그렇게 도서관은 텅텅 비어있다냐?... 흠... 쩝)
특히 캠퍼스가 아주 아름다운 대학교입니다.
넓기도 하지만 잘 가꾸어진 교정이 정말 천국 같습니다.
대학안에 거대한 호수가 있어서
그 호숫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맥주라도 한캔 마시면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지요.
치앙마이는 사실 북부의 교육중심지 입니다.
북부의 수재중 방콕으로 유학 갈 형편이 안되는 학생들은
전부 치앙마이 대학교로 옵니다. 따라서 원룸맨션들이
다양하게 많이 존재합니다. 혼자 살기 아주 좋은 곳이지요.
북미의 작은 대학도시들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정작 삶에 바쁜 치앙마이 사람들은
치앙마이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치앙마이 근처에 메조대학이란 곳엔 학교안에
거대한 산과 호수가 있답니다.
입이 쩍 벌어지는 광경... *^^*
저는 어느곳에 가든지
되도록 도서관이나 운동장 근처에
자리를 잡습니다.
제일 환상적인 주거환경은
도서관과 운동장 사이이지요.... 헤헤...
치앙마이에 있는 도서관들을 거의 모두
제 전용 도서관처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교 도서관을 좋아하는데
무선인터넷과 빵빵한 에어콘, 다양한 영문서적등
그리고 덤으로 아리따운 "낙쓱싸(대학생) 싸우"들까지
제게는 그야말로 천국일 따름입니다.
"찦"은 부모님이 맞벌이하는
가정에서 자라났습니다.
밑으로 남동생이 한명있는데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람빵"의 가족들을 멀리하고
치앙마이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TOT 라는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된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어머니는 람빵에서 제일 큰 병원의 간호원입니다.
자기집과 차가 있는 나름대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할아버지는 국민당 정부하의 군인이었는데
공산당에게 밀려 2차대전 종전 후
태국의 골든트라이앵글 지역까지 쫓겨옵니다.
(얼마전 사망한 골든트라이앵글의 마약왕 쿤사와
저도 어느정도 개인적인 인연이 있습니다...헉..)
그후 다른 동료들은 국경지대에 자리를 잡았고
찦의 할아버지는 남하를 계속 합니다.
그리고 람빵지역에서 태국처자를 만나
결혼을 한 후 무려 6명의 사내아이를 낳습니다.
찦의 아버지가 태어날 무렵 돌아가셔서
찦은 할아버지를 사진으로만 뵙게 되지요.
이 6명의 자식들은 모두 나름대로 성공하여서
방콕과 람빵지역에 가문을 번창시킵니다.
찦의 아버지는 태국인인 찦의 엄마를 만나
두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찦이 게이임을 알게되는 순간
아마 찦 아버지의 행복도 깨지게 될 것 같네요...
(저도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러나 워낙 엄한 분이라...)
찦이 선을 보러 바닷가로 떠나던 날
만약 자기가 결혼해서 부모님이 아기를 원하시면
"지미가 도와줘야 해... "
라는 황당한 말을 했던게 기억납니다.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데... 쩝)
찦은 예민하고 깔끔하며 감성이 풍부한
지미의 가장 친한 태국친구
게이 "킹" 입니다.
다음에 또... 헤헤...
게이전문가 "지미"를 함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