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찦은 게이 (1) - 지미 치앙마이에 가다.
http://blog.daum.net/lanna/545685
저는 어릴 때 전기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ㅋㅋㅋ
제 삶보다는 다른 사람의 삶에 더 관심이 많아서였을까요?
되고싶었던 전기작가가 되진 못했지만 자서전이나 전기문학은
아직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는 분야입니다.
개인사를 들여다보면 그 시대의 시대상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매력입니다.
태국을 이해시키고자 여동생에게 계속 메일을 보내고 있는데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려주다보니까 글이 딱딱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띄엄띄엄 제 주위의 태국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가벼운 글쓰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전기작가가 못된 한을 풀어볼까 합니다. *^^*
제일 처음으로 소개할 친구는 "찦(Jeep)" 입니다.
본명은 "짜까퐁 르양피리야킷".
중국피가 4분의 1이 섞인 "람빵" 출신의 22세 청년입니다.
"람빵"은 "치앙마이" 근처에 있는 "짱왇"입니다.
태국에는 한국 행정단위와 같은 도(짱왇)가 무려 76개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람빵"은 북부지방의 9개 짱왇중 하나입니다.
저는 방콕을 잘 알지 못합니다.
거주하는 곳도 치앙마이이고 사업을 시작한 곳도 치앙마이입니다.
그래서 방콕에 출장을 가면 "콘느아" 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콘"은 사람이고 "느아"는 북쪽이란 말입니다. 즉 북부지방사람이란 뜻입니다.
태국사람들은 많이 웃지요. 거기에다 제가 치앙마이방언으로 말을 하면
더 재미있어 합니다. 자기들도 모르는 말을 하니까요.
"콘따이" (남부지방사람) 와 "콘느아" 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 전라도와 경상도를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우리나라처럼 적대적인
지역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불신의 벽도 약간은 존재합니다.
전 수상이었던 "탁신"은 대표적인 "콘느아" 정치인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콘느아"가 된 것은 전적으로 한국인 친구덕분이었습니다.
살다보면 인생살이가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겨울을 캐나다에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이듬해 봄 찾아간 곳이 부산의 송정해변가였습니다.
바닷가에서 홀로 보낸 1년.
파도소리가 지겨워지고 고독이 턱밑까지 차올라왔을 때
부산 친구를 따라 치앙마이로 왔습니다.
그때 처음 만난 태국인이 "찦"입니다.
태국인들은 누구나 본명이외에 애칭을 가지고 있더군요.
저는 다시 "지미"가 되었습니다.
지미가 된 저는 "찦" 을 통해서 기름, 우유, 물, 쥐, 뚱뚱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모두 치앙마이대학교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꾸뻑....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