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교민 노상호씨 2007 태국바둑대회 우승!<사진추가>
치앙마이에 살고있는 한 교민이 최근 바둑붐이 일고있는 태국에서 한국바둑의 매운맛을 제대로 알렸다. 치앙마에 4년째 거주중인 한국인 노상호씨가 지난 19,20일 이틀간 방콕 응암 몽 완 백화점에서 열린 'The Mall International Championship' 바둑대회에서 수많은 강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바둑협회(회장 '꺼싹') 주관으로 열린 이 대회는 올해 2회째로 태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노씨는 개인적 사정으로 1회 대회에 불참했으나 2회 대회에 처녀출전해 단번해 우승트로피와 함께 상금 45,000바트를 거머쥐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우승 트로피에 왕비의 친필과 왕실마크를 삽입해 권위가 한층 높아졌다.
노씨는 애초 이미 태국내에서 알려진 고수였으나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 본토에서 아마강자 '홍슬기(명지대 바둑학과 재학)'씨와 '이승현(현 바둑TV 진행자)'씨가 급파돼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들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었다. 또한 중국 고수 '마루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강자였기 때문이다. '마루이'는 최근 태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바둑대회를 휩쓸고 있는 신진고수이다.
스위스리그(점수제)로 펼쳐진 경기방식에서 노씨는 초반부터 기분좋은 출발을 이어갔다. 초반 5연승으로 단번에 우승권에 진입, 참석자들을 순식간에 긴장시켰다. 그러나 우승 관권은 역시 '마루이'대 '홍슬기'의 승자를 꺾느냐 였다. 마루이는 2005년도 공식대국에서 노씨를 한차례 꺾은 바 있다. 따라서 마루이와 홍슬기 대결은 또 하나의 결승이었던 셈.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던 둘은 마지막 끝내기에서 조차 양보없는 패싸움을 벌이다 결국 홍슬기씨의 미소로 끝났다.
마루이를 누르고 올라온 홍슬기씨를 만약 노씨가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고 승부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노씨에게 돌아갔다. 경기후 차분하게 복기를 마친 노씨는 '운이 좋아 이긴것 같다'고 짧게 답변했다. 한편 학기중 임에도 이번대회 우승을 위해 자비로 태국까지 날아온 홍슬기씨는 준우승 상금 3만바트를 챙기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홍씨는 올해 독일 베를린에 바둑 사범으로 초청돼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우승 : 노상호(교민)
준우승 : 홍슬기(한국)
3위 : 마루이(중국)
4위 : 이승현(한국)
5위 : 태국인(이름 까먹음)
<시상식에 오른 노상호씨가 우승 트로피와 상금 45,000바트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회 임원진들과 함께. 아래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이번 대회 우승장 '노상호'씨>
<시상식에 오른 노상호씨가 우승 트로피와 상금 45,000바트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상호'씨와 부인 '폰'씨. 준우승을 한 '홍슬기'씨와 4위 '이승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