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쿠테타에 관한 태국인의 시각
이번 쿠테타에 대해 태국인 직원과 예기를 좀 해봤습니다. 국왕/정치문제에 대해서 예기하는건 조심하라 했지만 슬쩍 이제 안전한거냐.. 하면서 물어봤습니다.
참고로 이친구는 해외유학까지 다녀온 친구로 대화는 영어로 예기했으니 일반적인 태국인과는 시각이 틀릴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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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척 창피하다. 많은 외국인들이 불안할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탁신수상이 다른 보복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이대로 안정될듯하다.
개인적으로 나도 탁신이 무척 싫다. 하지만 군부가 세력을 잡게 되었으니 태국의 미래가 어찌될지 알수가 없다.
너희 한국은 어떨지 모르나 군부세력이 정권을 잡게되면 문제가 많다. 일단 일반론적인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곧 언론통제가 시작되 모든 미디어내용이 똑같아질거다.
곧바로 민간세력에 정원이양하고 총선을 치루겠다 하지만 그게 군부세력에서 독립적일것 같은가?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준 세력에 꼭두각시가 될수밖에 없을거다.
분명 탁신은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그가 이정도의 태국경제를 이루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소극적이고 주눅들어 국제회의에서 영어한마디 못하던 기존인물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는 정치가이기전에 비지니스맨이고 CEO적인 인물이다. 90년대말(IMF) 태국경제가 망해갈때 그나마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일본자본* 끌어들여와 지상/지하철 건설해낸것 다 그만이 해냈던 일이었다.
유흥업소 영업시간 제한하고 실내금연법. 엠포리움백화점의 디자인센터 그것두 다 그사람이 만든거다.
지금 저 탱크에 꽃가져다 주고 저거 다 뭔짓이냐. 저사람들 평화를 바랄지는 모르겠지만 이후로 태국경제는 지금처럼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연 후임자가 탁신만큼 경제문제에 관한 해결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람은 군인 안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들은 그대로 적습니다.)
물론 나는 태국인으로서 이렇게 된 이상 다 잘되길 바라지만 이제까지 내가 경험한것들로 봐선 매우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다시 정치경제가 과거로 돌아가지않기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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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태국의 토질은 물이 많아 지하시설을 건설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대부분 건물에 지하실이 없지요. 그래서 지상철이 먼저 건설되고 나중에 지하철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토질에서 지하철을 건설할수있는 기술력이 일본 뿐이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