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막 리얼 짱 연재 스토리 - 어메이징 타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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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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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막 리얼 짱 연재 스토리 - 어메이징 타이3

옙타이 10 802

4. 분홍빛 햇살아래 잿빛 한숨뿐...

그런데..있죠..

사실은...

제가 부동산 다 정리해도 1억이 없어요. 아직 그 박사장님 한테는 말을 안했지만, 혹시라도 내가 만들 수 있는 돈이 5천 밖에 안된다고 하면,
그 건물을 소개 안해줄까봐 말은 못하고 있는데요.

어떻게든 주변사람에게 잘 믿음을 줘서 융통받아서.
그 건물은 꼭 인수하고 싶어서...

직장생활 8년차에 통장에 잔고랑 퇴직금이랑 적금들어 놓은걸 담보로 융자를 좀 받으면 딱 오천만원 정도가 되거든요.
안그래도 요즘들어 부장이란 작자가 마음에 안들던 차에 나도 어엿한 해외 사업가로써 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인데...

문제는 오천만원 입니다.

회사 사표 쓰기 전에 은행 융자가 가능할 지 은행 다니는 친구 통해서 알아 보고 있긴 하지만...어떨지.
처음엔 내 수중에 오천만원이 가능하니 이걸 종잣돈으로 하면 추가 오천만원 만드는 건, 수익만 확실하다면 가능할거라고 무작정 생각했었는데..


눈앞에 어른 어른 거리는 분홍빛 미래가...혹여나 남에게 날아가 버릴까 조마 조마 하답니다. 어떻게든, 장기라도 떼다 팔아서라도 1억만 만들면, 꿈만같은 환상의 태국 사장님 소리를 들을 날이 바로 코앞인데...


사실 한국 분들이라면 일억 정도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분들이 많을 테니까요. 나이 삽십대 중반이 되도록 일억도 못 가지고 있는 네 신세가 갑자기 한탄 스러워 지네요.


[박사장님]이 혹시나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해서 기분이 상하시거나 내가 마음에 드시지 않아서 다른 분께 소개해 줘 버리면 큰일이거든요.


혹시 여러분 중에 저랑 함께 투자하실 분 안계세요?

뭐 큰 욕심 없이 그냥 하달에 백만원만 번다고 생각하시고 그 대신, 4층짜리 현지 건물의 사장님 소리 듣잖아요. 게다가 힘들게 노동을 하거나 가게를 빡시게 굴리며 굉장히 신경쓰는 것도 아니고,
가게 오픈만 하면 동네 사람들이 다 단골이라던데...

여유가 많으시고 게다가 태국에서 살고 싶으신 분이 없으세요?


....


그렇게 하루 하루가 속이 바짝 바짝 마르고 속이 타고 애가 타고.... 다 타들어 가는데...


한국에서 멍하니 그런 환상에 안달내고 있던 어느날 전화가 왔어요.


[여보세요?]
[여기 방콕인데요. 잘 계시죠? 한국엔 요즘 덥죠? ]
[네.. 뭐 좀. 거기도 무지 덥겠네요?]
[여기야 뭐 사시사철 여름인데요.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네. 왜요? ]
[다름이 아니라, 가게가 아무래도 다른 분이 인수하실 거 같은데, 아직도 생각이 있으시면 얼른 방콕 오셔야 겠는데요?]
[네? 그래요? 다른분이 얼마에? 언제요?]
[자세한 얘기는 직접 오셔서 들으셔야 할 거 같은데. 오셔서 계약서 쓰시고 선금이라도 조금 주시고 하셔야 남한테 안 넘어 갈텐데, 그리고 이 건물 사시겠다는 맘이 안 변하신 거라면, 제가 여러가지 알려드릴게 많이 있거든요. 바쁘더라도 방콕에 한번 꼭 들러 주세요]
[아! 그럼 아직 다른 분이 인수 완전히 한건 아닌가요?]
[네. 제가 집 주인이랑 친하니까. 돈은 좀 덜 받더라도 저를 통해서 팔고 싶어해요. 그래서 제가 좀 사정사정해서 부탁해 놨어요. 한국서 좋은 분이 꼭 오시니 몇일만 기다렸다가 그래도 안 오시면 팔라고]
[아이고.. 늘 감사합니다.]
[뭘요. 같은 한국 사람끼리 서로 도우면 좋죠. 저야 뭐 그냥 부탁만 하는 건데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래도. 늘 너무 고맙네요. 이신세를 어떻게 갚을지..]
[별 말씀을 요. 혹시 한국에서 급하게 들어 오시기 좀 그러시죠? 회사도 얘기하셔야 될테고]
[거야 뭐 대충 월차와 연차 잘 계산해서 미리 신청하고 가던가. 집안일로 급하다고 하고 가면 되죠. 크게 무리는 안되지만.. 아뭏든 그 건물 제가 꼭 인수하고 싶으니까. 잘 좀 붙잡아 주세요]
[네. 제가 봐도 이 건물은 주인을 잘 만난거 같아요. 아무래도 궁합이 맞으신듯 하네요. 하하. 나중에 방콕에서 부자 되시면 저 모른척 하시면 안됩니다. 그래도 열심히 도와 드리고 있는데]
[별 말씀을요. 부자 안되도 좋으니 그냥 저냥 평범하게 벌어 먹고 살수만 있도록 도와 주세요. 욕심 없어요.]
[아네. 아뭏든 얼른 오세요. 여기 집주인도 아마 돈 더 많이 주는 사람한테 팔고 싶은 맘이 있을지 몰라요. 그동안 저와 신뢰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기다려 주는 거죠]
[네네 알겠습니다. 그럼 한 사나흘만 더 연기 시켜 주세요. 제가 회사에 잘 얘기해서 모레 쯤 꼭 들어가겠습니다.]
[아네. 그럼 그렇게 알고 전해 드리겠습니다.]

5.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급행열차표를 끊어 보셨나요?


그렇게 해서 결국 나는 박사장과 만난 이후로 벌써 세번째 급 방콕행을 감행해야 했어요. 회사엔 눈치가 좀 보이긴 했지만, 잘만 되면 사표를 내면 그만이다 싶었던 거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의 그 경찰서장과 함께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신 박사장님과 함께 어느 근사한 호텔의 로비로 옮겼어요.

그런데,

[계약금 조금이라도 갖고 오셨죠?]

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라고요. 사실, 태사랑에서 검색해서 환율을 제일 좋게 해 준다는 남대문 시장 우리 은행 본점에서 마이너스 통장에서 300만원을 인출해서 바트로 바꿔 들고 오긴 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얼마간의 돈이라도 금전 거래를 해야 한다 생각하니, 걱정이 많이 되죠.
태사랑 같은데 보면 사기 당했네 뜯겼네 어쨓네 말이 많은데....


[네. 뭐 .. 근데 계약금은 얼마나..]

[글쎄요. 관례상 얼마 정도 뭐 이런것도 여기에 있긴 하겠지만, 제가 중간에서 잘 말해서 최대한 줄여 볼게요. 게다가 계약금 잘못 내시면 못 받는 경우도 생기잖아요. 한국도 그렇잖아요. 여기 방콕은 더 심해요. 돈거래는 특히 조심해야 되요.]


[아네..그럼 얼마 정도 정도..생각하시는지..]

[제가 만 바트 정도로 잘 맞춰 볼게요. 어쩌면 그냥 날라가는 돈인데 너무 많은 돈 걸면 위험하기도 하고.. 게다가. 만일 그렇게 되면 제가 책임지고 갚아드려야 되는데 저도 부담스럽고요. 만바트 정도는 문제 생겨도 제가 돌려 드릴게요. 어차피 제가 소개한 거니까요]


그런 얘기가 오가는 동안, 잠시라도 박사장을 의심했다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했어요. 박사장은 인품도 좋아 보이시고 말씀도 차근차근하게 남을 먼저 배려 하시면서 하시는 좋은 분이신데... 공연히 남의 인터넷 글만 읽고선 몇푼 되지도 않는 돈으로 나를 도와주려는 교포분을 의심한 내가 너무 치졸하고 부끄러웠지요.

저정도의 인품이라면 내가 솔직하게 말해야 되겠다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매사에 너무 감사하네요. 다른 분들은 태국 가면 한국 사람 제일 조심해야 한다는데, 박 사장님은 진짜 훌륭한 분 이네요. 계약금을 만바트로만으로도 가능할까요? 근데?]

[네. 저랑 경찰 서장이랑 같이 가서 계약서 쓸거니까 그런건 걱정안해도 괜찮아요.]

[아네.. 그럼 안심이네요]

[그대신 계약금 지불 하시고 정해 놓은 시간안에 완불하시지 않으면 아마 주인도 다른 분과 계약할 겁니다. 그건 꼭 알고 계셔야 되요]

[그...그럼...언제 까지..얼마나 완불...해야?]


[삼백 이십 구만 바트를 아마 석달 안에 다 내셔야 될겁니다.]

[아...네....]

[근데 태국에서는 돈 거래 하실때요. 직접 손으로 전해주시면 안되요. 여기는 별의별 희안한 사람들이 다 사기를 치고 돈 받고 입싹닦기 때문에, 당사자의 명의가 확실한지 통장 계자를 체크 하시고 통장으로 입금하시고 계약서와 영수증등을 잘 챙기셔야 낭패를 안 봐요]

[아..네]

[한국 분들이 수시로 돈을 뜯기는게, 그저 남 말만 듣고 돈을 함부로 남의 손에 주기 때문에, 게다가 태국 말도 모르고 하니 계약서나 영수증이라고 거짓말 치는데 속아서 돈을 함부로 건네주고선 사기 당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꼭 이분 계시는 경찰서에 가셔서 집주인이랑 신분확인등을 꼭하시면서 계약서에 쓰도록 저랑 이분이 도와 드릴겁니다.]

[아..네.. 그럼 안심이네요..]

[사실.. 계약하기 까지가 좀 문제긴 한데. 다 완료되고 나서도 장사하는게 뭐 그리 쉽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때도 제가 일일이 다 도와 드릴테니 이것 저것 어려운 거 말씀하세요]


[아..네. 감사합니다.]

이쯤 되고 보면, 정작 일억의 절반밖에 없는 거지인 내 신세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고 방법을 찾는 쪽이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박사장님. 솔직히 말씀 드리면요.]

[네? 말씀하세요]

[저..실은...적금깨고. 퇴직금 받고 다 해도......]

[?.....]


[오.....오....오...천...만....]


[네? 오천만원 밖에 없으시다고요?.. 정말이신가요?]

[네..죄송합니다]

[아니!.. 그럼 그동안 이억 삼억 그런 얘기 대화하시던건? 뭐였나요?]

[아..아니..그건 박사장님이 얘기하신거고.. 전 그런 얘기 한적이..]

[설령 제가 얘기 했더라도. 그 정도 돈은 없다고 하셨어야죠. 그리고 일억 얘기가 나왔을 때도 없다고 하셨어야죠. 저는 집주인에게 일억 정도는 금방 가져 올수 있는 한국 부자라고 소개했었는데..]

[죄송합니다.]

[그리고 오천만원으로 뭘 어떻게 합니까? 말도 안되죠.]


너무 화가 나신 박사장니은 경찰 서장이랑 몇마디 대화를 하시더니 갑자기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는 겁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신경써 드리고 도와 드리면서 저도 이것저것 하느라 돈도 많이 들었는데, 너무 하시네요. 암튼 뭐 그렇다면 인연이 아닌거죠. 오신 김에 잘 놀다 가세요. 전 오늘 한국서 여행객이 8명 들어 오셔서 지금 호텔에 쉬고 계시는 중이라 이따 저녁에 가이드를 해야 되서 가봐야 됩니다.]


[네....네....]

[건물 얘기는 없었던 걸로 하죠. 혹시 나중에 그 돈으로 조그만 가계 하나 하실수 있는데 나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네...]


그리곤 화가 몹시 나셨는지 박사장님은 경찰 서장과 함께 자리를 떴습니다.

어딘지도 모르고 생소한 호텔의 로비에 혼자 남겨진 나는, 내 신세가 좀 초라하고 쪽팔렸어요.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이놈의 택시 기사는 왜 또 바가지를 씌우는 지 택시비가 자그마지 500바트나 나왔죠. 그리고 또 문제는 호텔에서 체크아웃 할때 지난번에 박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체크아웃 해 주셔서 일박에 1500바트만 냈지만, 로비에 붙어 있는 가격이 3500바트 이던데..

아뭏든 우울 합니다.

진작 처음부터 정확하게 내가 가진 돈을 잘 말하고 시작했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이미 때 늦은 후회네요...어휴..


그렇게 친절하시던 박사장님께서 너무도 매정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셔서 좀 황당했지만, 제가 저지른 실수니..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하고 염치가 없긴 하죠.


어휴....

6. 물 건너면, 한국 사람들은 모두 애국자. 동포는 한 가족


저녁, 룸의 전화 벨이 울리네요.

뭐시라 뭐시라 하는데 로비에 누가 와있다고 하는 거 같아요. 바꿔 준다고..

[여보세요]
[아네..저 박입니다. 낮에는 제가 바뻐서 급하게 자리를 떠서 죄송합니다. 손님들은 직원들 시켰고요. 저랑 시내에 놀러나 나가시죠? 심심하실 텐데]

어휴..이런게 천군만마를 만났다는 그런 느낌 인건가요?

뭐 상황이야 어찌됐건. 박사장님이 날 버린게 아니라는 생각에 막 눈물까지 날라고 해요.


대충 얼굴에 물만 찍어 바르고 후닥닥 로비로 내려갔어요.

[하루 종일 심심하셨죠? 밖에도 못 다니시고..태국말이랑 영어도 안되시는데.. 갑갑하셨겠어요]

[아네..뭐..좀,.. 그랬어요.]

[제가 재미난데 데려다 드릴테니 같이 가시죠?]

[네? 어디요?]

[술값은 200바트 밖에 안하고 쇼도 보는 그런 재미난 데 있어요. 우리 여행객 손님들한테는 백달라 옵션비 받는 특별한 곳인데 제가 우리 직원 교육차 왔다고 하고 들어가면 그냥 술값만 내시면 되요. 처음가면 아주 재미날겁니다. 하하]

[아네...감사합니다. 재밌겠네요]

[그리고 낮에 하던 얘기도 이따 시간내서 다시 더 해 봅시다. 같이 길을 찾아야죠. 먼길 오셨는데..]

[아!! 네? 정말이세요..아이고 너무 죄송합니다..]


그래요 맞아요. 이런게 바로 천군만마를 만난 기분이란 거죠.

10 Comments
곰돌이 2008.08.03 15:05  
  흥미진진  !!!!!

절단신공. !!  ^^;;
나마스테지 2008.08.03 15:19  
  문장이 좀 늘어진다아이가
좀 답아땡기봐봐 ㅋㅋㅋ
조선황재 2008.08.03 18:21  
  세상을 살아가는데 국가, 시대, 종교를 초월하여 공통적인 진리가 있습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이것만 명심하면 타인에게 당할 일 없습니다. 무언가 타인이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그 댓가로 무엇인가를 항상 줄 준비를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이야기 재미있네요...다음편 기다립니다.
anypie 2008.08.03 18:55  
  기다립니다....
락짱 2008.08.04 10:00  
  또. 절단신공을..... 너무 오래 기달리게는 하지 마셔요......
커이학짜오 2008.08.04 10:37  
  실제인가요??아니면 소설???
alexoh 2008.08.05 10:54  
  다음편은 언제,  목 빠져요
Kag, 2008.08.05 19:24  
  아 진짜 글 너무 잘 쓰십니다 ㅋㅋㅋ 이런 개성있는 문체는 처음보네요 ^^;
채만프로 2008.08.06 15:12  
  커이학짜오님.. .실제로일어나고있는 소설같은이야기지요.. 지금이순간에도 진행형으로 곳곳에서 일어나고있고요.....자나깨나 사기조심.. ..그래서 우리집에는 사기그릇은하나도없답니다.. 스뎅밥그릇과 프라스틱사발만 씁니다...
For C. 2008.09.12 22:09  
  연달아 읽는 재미가 있네요.. ㅎㅎ    <초단막 리얼 짱 연재>라니 어느정도 사실에 근거했을거 같은데, 맘이 좀 저리네요....  1회때는 예전 vj특공덴가 먼가가 갑자기 떠오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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