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 방까 레서피- 2] 능러이퍼쎈 까올리 김[찌]
[천기누설 방까 레서피- 2] 밀~ 키스보다 더 화끈한 방콕 김치.
서너차례 실패를 거듭한 이후 이젠 노련함까지 보이는 방까의 레서피는 차라리 식신이라 칭해주고 시푸다.
이런!! 밥많이 먹는 식신 아니냐고?
좋게 좋게 해석해.
아뭏든 식신에 가까운 방까의 레서피는 이제 허접스런 태국 배추 마져 여지 없이 맛깔스런 김치로 둔갑을 해 내고야 마는데...
드디어 오늘은 8년차 주부님의 아이디어에 따라, 능러이퍼쎈 방까 김찌(미리 말해 두지만, 절대로 한국 김치 아님)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 해보는 거야!" "아자! 아자! 아자!"
우선, 역시나 딸랏 끌렁떠이에서 배추랑 여러가지 야채와 고춧가루 등을 샀다.
그러나!!
태국의 고춧가룰 사 보시라.
요기까지는 안 바랜다.
그런데...
뭔가 이건??
저 튼실하고 누리끼리한 알맹이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배추와 버무려 져서 입으로 씹을때?
게안나?
어디한번 이빨로 잘근 씹어.... 보려는데...어이쿠.. 뭐여!! 누런 돌까리 어택???
결국 망태기에 집어 넣고 탈탈 흔들어 가며 고운 가루만 뽑아내서 써야 했다. 역시 대단한 식신이야~~
다음으론. 태국산 멸치젓갈.
와아..이런게 태국 사는 재미일거다.
액젓 750ml 한병에 20밧이다.
게다가 멸치만 70% 소금이 20%랜다.
이정도면 뭐 황금비율에 가깝지 않은가?
없는 맛도 있게 한다는 그 전설의 식신 방까의 손으로 조물 조물...
버무리면.....
엇!..
색이..색이...
누리끼리 거무틱틱.....
이걸 어쩌나... 시뻘게 지도록 배추 볼따구를 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뻘건 피라도 흘리게 배추의 배를 식칼로 쑤셔 댈수도 없는 노릇이고 ..
이때..
냉장고에 재워둔 이놈에게 눈이...
아흐흐..역시 나는 나는.....식신이다!
저 찬란하게 빛나는 샤방 샤방을 보라!!
비록 능러이 퍼쎈 태국 김찌의 준엄함과 김찌정체성 확립과 명예유지에 치명타를 입히는 상당한 비리이기는 하겠지만,
김찌의 벌건색을 위해서 살다가 한번 정도는 뭐..눈감아 주자고.
털어 먼지 안나는 놈 어딨겠는가?
자자..우리 모두 샤뱡샤방 했던 저놈에 대해서는 아가리 닥치고
한 젓가락 떠 보자.
맛나는 김찌주식에 반찬거리로는 딱인 흑미타이라이스 한숟가락 뜨면
베리베리 캅쿤막 아로이~~~ 이름하여 방까 김찌~~ 절대로 조선김치 메이차이.
마지막으로 방까 식신으로써 명언 한마디.
오늘은 비록 겉절이지만 내일은 푹 익으리~~
근데...모또 먹기전에 새그랍으면 우야재 . 백찌로 항그 담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