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펜 창노이 씨롬 - 7
거대한 몸집을 가진 그들은
실롬과 수라웡의 작은 애정이다.
그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무거운 몸집을 가눌때면
운이 좋아 돈이되고...운이 좋아 돈이 되고...
그러나...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리고 무덤에 묻히는 그날까지...
어른 코끼리가 되지 못한 채...
아파도 살랑 살랑 꼬리를 흔들며
덩치만 큰
여린 아기 코끼리.
참하게 잘 꼴리기 위해서 몸부림쳐 서비스 하지만
못내 미안하고
아쉬움은
순박한 미소로 떼우고서...
운이 좋으면 돈을 더 받고.... 운이 좋으면 돈을 더 받고....
폼펜 창노이 씨롬
*** 이글은 제가 95년 여름 부터 시작해 폼펜 창노이 씨롬(실롬의 아기 코끼리)라는 제목의 연작 시의 일부입니다.
1에서 5까지의 글은 이미 게시판 삭제와 더불어 혹은 글쓴이 자신의 자의로 삭제가 되어 본인 조차도 내용이나 문구 등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합니다.
이번 7에서는.... 어떤 클럽에 출근하는 근육맨 덩치들에 관한 얘기 입니다.
저에게는 실롬 팟퐁거리에서 얼씬 거리는 아기코끼리의 등장은 그 어떤 종교적인 감흥이었고 그 미묘한 감흥을 차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들과 꿰어 맞추듯 스스로 풀어 보며 뭔가 어떠한 아우라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는 시이기도 합니다.
이번 7의 내용은 , 우연히 어떤 분이 글로 표현하신 룸피니 공원의 실외 헬스장의 근육맨들에 대해 거론하신 대목을 보고 느낌을 받아 쓴 글입니다.
그들의 삶과 현실에 들어가 볼수는 없지만, 어깨 너머로 혹은 담장 너머로 잠시 잠간 구경하는 그들의 삶을 보면, 어쩌면 더럽고 음란하다 손가락질에 욕을 할수도 있는 노릇이되고.. 어쩌면 그저 그들이 할 수 있는 조그만 경제활동에 피식 미소를 지을 수도 있는 일이기에.. 그들의 인간으로써의 삶에 대한 감을 잠시 적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보디빌더들은 이렇다할 수익원을 찾지 못해 운동을 중간에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드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고,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자기 몸관리 차원에서 운동을 하시는 듯 합니다만, 룸피니 공원의 그 근육맨들은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보살피기 위해서, 혹은 자유스럽게 혼자의 삶을 편안하고 재밌게 즐기기 위해 .. 각기 다양한 이유로 대부분은 수라웡과 실롬 중간에 낑겨 있는 조그만 쇼 업소에서 쇼를 하고 몸을 팔고 있지요.
거기엔 남자 손님도 여자 손님도 서양할배도 일본 아가씨도 쉴새 없이 드나 듭니다. 아! 물론 한국 분들도 적잖이 들어 옵니다.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참 다양하고 희안한 사람들이 많지요.
거울 속에 비친 내 자신도 참.... 이해하기 힘든 다양한 사람들 중에 하나 이기도 합니다.
그건 내가 바로 아기코끼리 이기 때문이지요.
폼펜 창노이 씨롬
나는 아마 죽을때 까지 방콕을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어처면 영원히 팟퐁의 아기코끼리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