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한 자락의 바람일 수 있을까
그래도 태국 좋다면...
살다보니 관계들이 허기지고
마음들이 곤경에 처하니..
바람이 떠밀고
구름에 실려서 어느덧 이곳이라고...
좋고 싫고가 아닌 그냥 사는 것일 뿐이라고..
하루가 다 하고
내일이 나를 맞이하려 하지만...
여전히 녹록잖은 하루 일거라
벌써부터 곤란중에 괴로운 마음을 추스리면서
더운 바람 실실 불어대는
방콕의 허름한 3500바트 짜리 닭장같은 방 안에서
무슨 귀신이 이곳 건물에 붙은지 조차 모르고서
잠을 청하는당신은....
왜 하필 태국인가?
이래도 실실.. 저래도 실실...
"괜찮아요 괜찮아요 "
여전히 옆에서 웃어주는 순박한 태국 마누라 ..
어느덧 생겨 버린 애새끼는
한국말 보다.
뭐라 뭐라 태국말로 응석을 부려대고...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담배개피 수...
답배갑의 썩어 문드러진 저 허파와 간 , 흉측한 사진들이...
어쩌면 당신의 것일지도 모르는데....
산다는 것이
길거리의 병든 개만 도 못한 것인지도 모를 거라고
그렇게 어제는 푸념했지만.
여전히 당신이 버리지 않은 양심과
순박한 영혼에
세상이 여전히 돌아가는
모든 이치와 에너지가 ....
좋고 싫고가 아니라.. 그냥 사는 것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