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연재 - 해바라기(가제) -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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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연재 - 해바라기(가제) - 2회

옙타이 8 297

부탁글 : 실력도 경험도 전혀 없는 제가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써 볼까 합니다. 시나리오 작법도 모르고, 게다가 현장에서 쓰여질 시나리오를 작성해 본 경험이 전혀 없어서 오히려 어설픈 시나리오가 독자 들에게 재미를 덜하게 된다면 죄송합니다.
글읽는 독자들에게는 초고의 정재되지 않은 원고 탐독의 재미를 주고, 스스로는 시나리오 작성에 나태해 지지 않고 일정 시한 안에 완성을 해 보기위해, 수정되지 않고 감수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에 먼저 띄워 봅니다.
우선은, 리플들을 적극 활용해 글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며, 혹은 독자 분들의 의견이나 혹은 이어지는 스토리전개과정에서 독자 분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해 주신다면 적극 수용하고자 합니다.
한 개인이나 혹은 영화작업을 진행할 기획자, 제작자, 감독 등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들이나 태국 거주자 한국 분들의 적극적인 개입과 관여와 충고와 조언과 시나리오 공동작업을 통해 진행하려는 의도 입니다.
모쪼록 부족하고 엉망인 시나리오 일지라도 아낌없는 질책과 조언과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이글은 공동작업에서 시나리오만 진행하는 관계로 인해서 가능하면 주기적으로 자주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0. 상훈 아파트

석연찮은 도시에 어스름한 석양이 물든 외지고 지저분한 다운타운의 아파트. 에버그린 9층 09호

현관문 앞에 널부러진 구두 한 켤레와 운동화 그리고 슬리퍼. 거실에도 옷가지와 마트에서 사온 꾸러미 봉지들이 난장판이다. 벽시계가 시각을 말해준다.

C.U 7: 48

상훈 : (소파에 털썩 앉으며) 이야.. 역시 집이 최고야. (두리번 거리다가) 좀 그렇긴하네. 스위트 홈은 좀 아닌가?....에이! 뭐 어때. 몇 년 후에 유명한 진짜 스타피디 되면 10만바트가 아니라 100만 바트 호텔서 폼 한번 잡아주신다 내가. (머리통을 두들기며)아자! 아자!.

상훈 : (마트봉지 꾸러미 들을 보며)심심한데 라면이라도...

상훈 : (싱크대 문을 열고 뜯어진 박스 귀퉁이로 신라면 두 개를 끄집어낸다 ) 역시! 라면은 삼양인데 말야.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 근데, 이놈의 신라면이 (잠시 생각 하더니) 아니야. 우선 샤워부터 하고.

# 41 샤워실

상훈 : (뜨거운 물에 얼굴을 내 맡기며) 후아~ 으으.. 좋다. (복부의 왕자 근육을 쓰다듬으며)라인은 20대. (거울속에 촉촉한 섹시남을 보며)얼짱 미남인데, 몸 나이는 50대인가? 뜨뜻한 게 좋단 말야. 방콕 맞아? 밤엔 으슬으슬 하단 말야.

상훈 : (비누칠을 하며 유행가를 흥얼 거린다) 유고! 유고걸!. 효리.. 일루와~ 으응? 얼마? 얼마면 되?

샤워기의 수압과 열기로 샤워실이 수증기가 차 오른다.

F.O

F.I

# 42 방콕으로 오는 비행기 안.

시집가는 달뜬 처녀의 입술연지마냥 검붉게 물드는 석양에 외로운 한 마리 새의 유영처럼 구름사이에 조그만 항공기 하나. 대한항공!

C.U 손목시계 클로즈업 5: 59

영진 : (손목시계를 보며)음.. 여섯시네. (손에 들린 뿌까 인형 베개을 들고 잠시 생각한다. I.O)

# 43 영진의 친구 영미의 집

(I.I 뿌까인형 )거실 쇼파엔 뿌가 인형베게가 쳐박혀 있다. 테이블 카렌다 시계는 2008년 9월 24일 오전 10시 20분을 가르키고 있다. 거실에선 커다란 여행가방을 풀어 헤쳐 놓고 뒤적이고 있는 영진, 쇼파에 앉아 텔레비전 드라마를 시청하며 영진이 탐탁지 않은 영미.

영미 : (뿌까 인형을 던지며)이년아! 오밤중에 뭔 염장질이야. 니네집서 해!!

영진 : (아랑곳 않고 짐만 챙겨본다) 야야!! 좀만 봐주라.

영미 : (돌아 영진을 본다) 그래 봐주지. 봐주니 성가신 친군데?

영진 : 친구 좋다는게 뭐니.

영미 : 너네 집두고 여기서 왠 쥐랄?

영진 : 우리 마마님 께옵서 과년한 딸 외박이라도 할라치면 기절하실 위인이신데 해외에 나간다고 그럼, 숨넘어가시던가 딸년 머리라도 다 쥐 뜯어 놓으실 분 인거 너도 알잖아?

영미 : 설마? 저번엔 나보고 외박할 남자친구 좀 붙여 주라고 난리시던데?

영진 : (짐만 챙기며 궁시렁)그건 외박이 아니라 남자를 말하는 거지.

영미 : 업어치나 메치나 그게 그거 아니야? 자빠뜨려줄 남자가 문제인거?

영진 : (돌아보며)나 좀 도와 줘봐. 제대로 다 챙긴거 맞나. 여권, 항공권, 서류봉투, 노트북, 화장품 팩....

영미 : Mi친년! 듣자 하니. 거기 상대가 좀 포스가 만만찮다 던데. 니가 자원 한 거라며?

영진 : 미희가 또 생중계를 해 주셨구만? 그래 . 내가 가기로 했지. 우리 회사가 나 아니면 또 누가 맥여 살리냐고. 부장님께서 이 미모의 차대리님의 미모에 버금갈 살신성인에 감동 제대로 먹으신 거 아니겠어.

영미 : 쥐랄을 해요 아주. 남들 다 꺼리는데, 왜 성가신 일을 하냐고요.

영진 : 어머! 무슨 그런 막 말씀을!

영진 : 미희가 이미 계약은 다른데랑 됐다고 하던데, 왜 가는 건데. 니네 회사 도 참. 쿨하지 못하다. 그런거 협상 테이블 앉아서 뭘 어떻하라고? 계약 엎고, 니네 회사랑 다시 협상해 주기나 한데? 무슨 심사로 비싼 돈 들여 해외로 출장을 다 보낸다니. 대기업은 돈이 그렇게 주체 못할 정도라니?

영진 : (그제야 챙기던 짐을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본다) 별일이네? 우리회사 돈 걱정 다해주는 여편네라고 회사에 감사장 추천해야 겠네.

영미 : (쇼파등걸이에 오르며 애교스럽게) 그래 그래!! 나 추천 좀 해줘봐봐. 대기업이 돈이 그렇게 남아 돌면, 우리 프로덕션 스폰이나 좀 해주라지. (얼굴색을 바꾸며) ! 나 알아!

영진 : 엉?

갑자기 영미의 보조작가 등장하시고.

주희 : 어머. 진이 언니. 비행기 타요? 언제요? 언제요?

영미 : 이따 저녁 비행기랜다. Mi친년, 엄마 몰래 도둑 허니문 가는 거랜다.

영진 : 애들 앞에서 얘는.

주희 : 참말요? (귀에 꽂혔던 연필을 입에 물며)어머. 멋지셔. 럭셔리 엘리트 진이 언니의 백마탄 왕자님은 누구실까?

영진 : 하하하. 아니야! 얘! 회사 출장 가는 거야. 백마 아니라 조롱말이라도 타고 따라가 줄 남자 소개 좀 해줘바. 참한 남자 하나 없어?

주희 : 어머? 있으면 왜요?

영진 : 보쌈이라도 해서 가야지. 얘는. 해외 나가는 건데, 외롭게 미녀가 홀로 비행기 비즈니스 석에 앉아 있어봐. 무늬가 좀 그렇지 않아?

주희 : 어머 언니! 제 친구애들 그렇게 골빈놈들 없어요. 흥~

영미 : Mi친년, 꼴깞을...

주희 : 몇시에요?

영미 : 대한항공 오늘 오후 다섯시

주희 : 어머나. 어머나!.. 근데, 삼성은 역시 뭔가 다르네요. 해외 출장을 비즈니석 타고 가요? 어머! 어쩜.... 제 꿈이 항공기 일등석 타고 대만 갔다 오는 건데.

영진 : 풋! 왜 하필 대만?

주의 : 왜 온에어 보면 방송작가가 그러잖아요. 갑자기 대만으로 도피 여행가서 우아한 호텔에서 욕조에 장미꽃잎 띄워 놓고...

영미 : 얘는, 대만 같은 소리하네, 난 아직 제주도도 못가봤다 얘. 방송작가가 다 드라마처럼 그럴 줄알아 얘는.

주희 : 어머! 그럼 제가 언니 같은 줄 아셨쎄여? 적어도 전 꿈이 있다고요. 꿈이!

영미 : 그러셔? 스타 방송작가 돼서 드라마 제끼고 값비싼 대만 해외 여행가시는게 꿈이셨쎄여?

주희 : 제가 못할까봐요? 제가 언니 같은 줄 아세요? 지금은 언니 밑에서 인터넷 정보나 뒤져 갖다 바치고 쪽 대본 대신 써서 방송국 뛰어가는 헌데렐라 같은 신세지만 저도 내일은 해가 뜬다고요. 신데렐라 라고요. 저도! (세침맞다) 흥!. 왜이러셔~

영진 : 어머 ! 얘들이 정신 사납게 왜그래. 얘! 너는 오늘 한가해? 일할 거 없어?

주희 : (언제 그랬냐는 듯 반색하며)호호호!! 네. 근데요. 지금 고조선 역사 뒤지고 있는데 힘들어 죽겠어요. 우리 언니는요. 귀찮은건 다 나한테 시키는 거 있죠?

영미 : 그거 내가 다 할거 같으면 내가 왜 너한테 월급주면서 먹여주고 재워주겠니? 내가 사회사업가니?

주희 : 칫.

영미 : 가서 일이나 해. 언니 짐싸는데 방해하지 말고.

주희 : (무시하고) 근데요. 언니. 그거 알아요? 방콕 파라곤 가면 와코루 매장있는데, 품질도 굉장히 좋고 가격도 한국의 절반도 안된데요.

영진 : 엉 알아. 나도 인터넷 뒤져 봤어

주희 : 언니도 살거죠? 살거죠?

영진 : 뭐 아이쇼핑은 해 볼까 해.

주희 : 그거요. 나 몇 개만 사주면 안될까요?

영진 : 뭐 시간되면..

영미 : 얘! 너는 왜 그렇게 SSㅏ가지가 없니? 쟤가 놀러가는게 아니라, 비즈니스 출장가는 거야. 한가하게 남 선물이나 고르고 있을 시간이 어딨겠어

주희 : 별일이셔. 진이 언니가 사주신데잖아요. 누가 작가 언니한테 부탁했나요?

영진 : 근데 사이즈는 뭐니?

주희 : 제가 좀 그렇거든요. C컵이에요.

영미 : 풋. 개나 소나 다 C컵이래.

주희 : (가슴을 봉긋 세우며) 보셨어요? 보셨어요?

영미 : (무시하며)너 갑자기 말도 안 되는 방콕출장 왜 가는지 나 안다고?

영진 : (도둑질이라도 하다가 들킨 양 갑자기 상기되며) 머야. 이년아. 뭘?

영미 : 너 상훈씨 만나러 가는 거 말야.

영진 : 뭐? 뭐야? 갑자기 상훈이는 왜? 별.. 걔 지금 방콕 있대?

주희 : 어머나! 상훈씨가 누구에요? 진이 언니 남자 친구에요?

영미 : (버럭 소리 지른다) 얘! 너 가서 일해. 남 얘기에 끼어드는거 장래의 촉망받는 작가로써 완전 비매너다 너? 특히 연예계에선 더 그래.

주희 : 칫. 알았다고요. 진이 언니! 와코루 C컵요. 색상은 오렌지 계열요.

주희 작업실로 들어간다.

영미 : (주희가 완전 사라진걸 눈으로 확인하고) 너 상훈씨 만나러 가는 거 나 다 알아.

영진 : 너 자꾸 엉뚱한 넘겨집기 할래? 이거 비비크림도 갖고 가는게 좋겠지?

영미 : 어머! 너 너무 오바액션이다 그거. 드라마 스타피디 박상훈 다음 작품 구상 위해 방콕에서 휴가를...얘 이거 인터넷 띄우면 연예가십란에 대문짝 만하게 기사 뜨는데 모른 척 하긴. 너. 요만큼 어설픈 거 알아? 지금?

영진 : 난 몰랐어 얘. 그리고 상훈이가 방콕에 있든 서울에 있든 뭔 상관이야. 비비크림 갖고가 말어? (영미의 얼굴에 들이민다) 난 일하러 가는 거일뿐이야. 기지배 별스럽긴.

영미 : 비비크림이야 갖고가서 처바르고 남자를 꼬시던가 말던가..(뺏어들고 가방에 찔러 넣어 준다) 내가 널 몰라?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아마. 너 지금 상훈이 볼 생각으로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이지? 너무 신나서 짐도 대충 대충 싸고 얼른 비행기 타고 싶지? 그러니까. 이봐 이봐!! 왠 여행 가방에 화장품만 가득 이야. 이봐. 아이크림에 에센스에 영양크림은 또 왜 넣어. 아주 쥐랄을 해요 쥐랄을

텔레비젼 케이블에선 소울메이트가 재방송되고 있는 상황

CU 드라마 장면

영진 : (드라마 속 대사에 입을 맞추어 더빙이라도 하듯)당신은 제가 숨 쉬고 싶은 우주이자, 제 마음이 헤엄치고 싶은 태양입니다.

영진 : (화제거리를 돌려 본다)방송작가 라는 년이 대사 수준이 저게 뭐냐고. 헤엄치고 싶은 태양? 숨 쉬고 싶은 우주? 너. 국문학과 전공 맞아?

영미 : 어머! 어머! 이래뵈도 저 대사 공전의 히트야 얘! 게다가 박피디 저걸로 입봉한 거 잖아. 다 잘난 작가 만난 덕 아니겠어.

영진 : 어련 하시겠어. 초딩 시청자엔 딱 니 정도의 방송작가였겠지. 게다가 날라리 피디라. 방송사 사장님께서도 참 어지간히 먹고 살기 뻑뻑하시겠다.

영미 : (할 말을 잃고 뚱하다. 갑자기)그래 ! 그래! 내가 써준거랑 틀린 대사. 이 부분.

여자 입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두가지 내 여자라는 확신과 키스. 이거 니가 상훈이 에게 제안한 거라며? 둘이 아주 꿍짝이 잘 맞으셔. 너 여자 맞어?

영진 : 친구가 하도 봐달라길래 손좀 봐준거라고 그건, 덕분에 명대사 히트한 히트작가 소리 듣게 됐는데 뭐가 문제냐고 한다

영미 : 남의 대본을 작가님의 동의도 없이 대사를 함부로 고치는 감독이나. 그걸 조언해준다는 너나? 너? 내 친구 맞아? 게다가 너 여자 아니야? 내 여자라는 확신과 키스라니.. 여자가 무슨 섹스돌이야? 내가 아주 어이가 없다 얘.

영진 : 상훈씨가 하도 나한테 물어 봐서 그냥 나 같으면 그 상황에선 이렇게 말했다고 해준거 뿐이지. 그렇게 바꿔서 대사치라고 말한 적 없다 나는. 유치하게 몇 년전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너는? 소심한 년.

영미 : Mi친년 저년은 지가 열녀인지 자유부인지 정체성이 없어 정체성이..

영진 : 왠 선문선답?

영미 : 그렇잖아. 니가 뭐라고. 남이 뼈를 깍고 피를 토하며 써낸 대사를 구미호마냥 남자를 호려서는 바꾸라고 조언해 주냐고. 그리고 박피디는 또 넙죽 그걸 받아 듣고 써먹는 건 또 뭐냐고.

영진 : 그런데? 그거랑 열녀? 자유부인 뭐? 정체성은 또 뭔데?

영미 : 몰라 얘!. (텔레비젼을 주시하며 아주 작은 소리로 횡설수설)지년이 열녀인줄 알아 아주. 박피디 아주 박바람으로 이바닥에서 소문이 좌악 났구만. (서랍에서 뭔가를 꺼내며) 이거나 가져가 얘. 이거 시세이도에서 나온 썬크리인데 너랑 나랑 피부타입이 똑 같아서 너한테도 맞을거야. (뿌가베게를 집으며) 이건 내가 비행기 탈 때 애용하는 건데 들고가서 베게로 써.

I.O 뿌까인형

# 44 비행기 안.

I.I 뿌까인형

영진 : (뿌까인형베게를 잠시 보고) 후훗 (머리에 대고 잠을 청하려 한다)

영진 : (눈을 감고 중얼 중얼)열녀는 뭐고 자유부인은 또 뭐야. 황당해서.. 아무튼 작가들 4차원에서 노는 건 내가 인정한다 인정!! 황당한 소리만 안하면 완전 버지니아 울프인데 말야.

옆승객녀 : 저 이거요.

영진 : (감았던 눈을 뜨며) 네?

옆승객녀 : 죄송한데요. 사진 한 장만

옆승객남 : 우리 신혼여행인데요. 창문 밖으로 구름이 나오게 해서 좀 찍어 주시면 안될까요?

영진 : (애써 미소를 지으며) 아! 네 그러죠. 이리 주세요

옆승객녀 : 오빠. 자 . 붙어봐

옆승객남 : (뽀뽀를 하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해야지

옆승객녀 : 아이씨. 왜그래 쪽팔리게

옆승객남 : 괜찮다. 우리가 남인가 뭐. 남들도 다 해. 자자.

옆승객녀 : (거부하며)쪽팔려. 그냥 이렇게

옆승객남 : 쪽팔려가 뭐야? 천박해! 해외여행까지 가시는 사모님께서 . 우아하고 교양있고 럭셔리 하게 네 좋아요 서방님 이래야지.

옆승객녀 : 왜그래 저리가..

영진 : 네. 뭐 좋은데요. 찍어드릴테니 남편 분 하자는 데로 하세요. 뭐 어때요

옆승객녀 : (못이기는 척)그럴까요. 그럼 자.

영진 : 하나 둘... 자. 됐네요. 자 보세요. 잘 찍었나요?

옆승객남 : 네네!! 굿입니다. 굿!

갑자기 비행기가 덜컹 한다. camera- Pan

옆승객남 : 어구구.. 왜이래 이거

옆승객녀 : 오빠...무서워.

옆승객남 : 내가 더 무서워. 어떻해...몸이 이상해.. 울렁거려.(가슴에 손을 얹는다)

술렁이는 항공기 안

방송 멘트 : 승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예상치 못한 난기류에 진입하게 되어 급우회를 하고있습니다. 1분여 뒤 난기류에서 빠져 나올것으로 예상되나 2,3차례 더 항공기가 덜컹 거리더라도 소요하지 마시고 안전벨트를 착용하시고 간이 테이블은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좌석은....

옆승객남 : 어구구.. 무서워.. 나 어떻해

옆승객녀 : (기가 차다는 듯 쳐다 본다)

옆승객남 : (이내 아기가 되 버렸다)엄마! 엄마!...나 무섭단 말이야. 자기야.. 어떻해? 어떻해?

승무원 : 손님. 좌석은 원위치 등받이는 올려 주시고

옆승객녀 : (얼굴이 발개지며 나즈막히) 좀 조용히 해. 오빠. 남들 쳐다 봐 (옆좌석의 영진을 쳐다보며) 죄송해요 언니.

영진 : 괜찮아요. 무서운건 사실인데요 뭐. 남자분이 귀여우시네요

옆승객녀 : 귀여워요? 저인간이 직업이 국가대표 역도 선수에요. 자기야.. 자기야..어구구..

영진 : 어머나? 그러세요?

옆승객녀 : 실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땄어요.

영진 : 어머나? 진짜요? 성함이?

옆승객녀 : 아휴 쪽팔려서.. 덩치는 곰인데 완전 소녀인거 있죠. 데이트 할 땐 몰랐는데 몇 달전 혼사 문제로 집안 왕래 하면서부터 알았다니까요. 이결혼 물를까 고민 중이라니까요.

영진 : 별 말씀을 요. 두분. 진짜 잘 어울려 보여요. 부러워요.

옆승객남 : 자기야 ! 자기야! 나 좀 안아줘 무서워..어흐흑

옆승객녀 : (안아주며) 보셨죠? 애에요 애. 어휴...

항공방송 멘트 : 난기류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 한 두 차례 더...

갑자기 항공기가 심하게 덜컹

옆승객남 : 어흐흑.. 엄마야.

옆승객녀 : (안은 채 함께 무서워 한다)엄마아...~~

Pan - FO

# 44 에버그린 콘도 상훈의 방

가스렌지에서 끓고 있는 라면 냄비를 들고 거실 테이블로 온다.

상훈 : (흥얼거린다) 라면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라면을 먹을까?. 에휴 김치 생각 절로 나네(라면을 젓가락에 말아 입에 넣으려다)엉 이게 뭐지?

텔레비전 테이블 아래 분홍빛 책자를 발견하고 집어 든다.

#44- #45 CB

상훈 :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해바라기행성의 왕자님?

# 45 비행기 안

영진 : (기내식사를 한 숟가락 떠 먹으려다)엉 이게 뭐지?

등걸이 사물주머니에 삐죽 튀어 나온 분홍빛 책자를 발견하고 집어 든다.

영진 : (식사를 하며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해바라기 행성의 왕자?

FO, FI

Aniamation - NAR


머나먼 우주 저 끝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곳. 아주아주 지혜로운 사람들만 가득 가득 넘쳐나는 [해바라기 행성].

수백년, 수천년 영원히 아주아주 더 영원히 지혜로운 사람들만이 살아가는 별에도 골칫거리는 있었죠.

행성왕국의 어린 왕자님께서는 지혜가 너무 많이 모자라 별 사람들에게 걱정거리 였습니다.

왕자님은 해바라기 꽃을 보고도 [사랑해요], 길거리의 돌을 보고도 [사랑해요], 심지어는 밤중에 만나는 길짐승에게도 [사랑해요]라고 합니다. 마치 덜떨어진 사람 같았어요.

왕국 사람들은 그래서 왕자님을 [사랑왕자님]이라고 부르지요. 사실은 [바보 왕자님]이라고 불러주고 싶지만 그러지는 않았죠.

왕자님은 어제도 , 오늘도, 어쩌면 내일도 , 그렇게 아무 한테나 [사랑해요]라고 말할겁니다.

그래서, 해바라기 별의 임금님은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왕자를 지구라는 별로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왕국의 사람들은, 지구 같은 위험한 행성에 왕자님을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극구 말렸지만, 임금님의 뜻은 단호 했습니다.

왕자를 불러 세운 임금님은

이제 너를 지구라는 행성에 보낼 테니, 그곳에서 진짜 사랑을 많이많이 가져 오너라, 백만개의 사랑을 모아서 가져 오면 내가 너에게 이 왕국의 임금 자리를 주겠노라.

왕자님은 날 듯이 기뻤어요. 첨 듣는 지구 행성에 여행가는 것도 기뻤지만, 사랑을 백만개나 주워오라는 청에 행복했어요.

[아버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한 뒤. 지구로....

FO

화면분할 #47 - #48

# 47 상훈의 방

상훈 : (먹던 라면을 튀기며)풋!! 뭐야? 뭐가 이리 유치해. 게다가 중간에 다 찟어진 동화책을 비치해 놓아? 나참!! 재미도 없고, 웃기지도 않고 에이...라면만 다 불어 버렸네(먹기 시작한다)

.

#46 비행기 안

영진 : 풋!! 뭐야? 이거? 이거 태국 전래 동환가? 뭐 이런 책을 보라고.. 누가 보다가

찢어 먹어 버렸나 보네. 에이.. (그제야 밥을 먹으려 아래를 내려다 본다)

옆승객남 : 어이 승무원 아가씨. 밥 하나만 더 주실래요

승무원 : 손님 죄송합니다. 승객 한분에게 한 개만 드립니다.

옆승객녀 : 어머? 그걸로 배 안 불러? 그냥 참아.

옆승객남 : 남는 거 있을 거 아닌가요? 열 개도 아니고 한 개만 더 달라는 건데. 에이 좀 줘요. 제가 덩치가 있다보니 요렇게 쪼금 먹어서는 아사해요. 국제적인 대한항공에서 비즈니스 손님 한데 식사를 딱 한 개만 준다니 말이되요? 여기 좌석이 돈이 얼만데. 자그만치 95만원 이라고요 95만원

승무원 : 죄송합니다. 손님. 오늘은 식사 여분이 없네요. 후식을 더 갖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옆승객남 : 아니! 예쁜 승무원 언니. 후식은 후식이지. .. 그러지 마시고. 항공기 식사가 맛있어서 그러는 건데, 좀 줘요. 하나만 더 . 응?

옆승객녀 : 자기야. 제발 좀.

옆승객남 : 명색이 세계 제일의 항공사인 대한항공 비즈니스식이 뭐가 이리 뻑뻑하냐고.

영진 : 저.. 저. 이거. 제거 아직 먹지 않았는데, 이거 드실래요?

옆승객녀 : 어머! 언니. 아니에요. 자기야. 그만해.

옆승객남 : (덮석 거머쥐며)네 감사하죠. 근데 왜 안드시나? 배가 안고프신가 봐요?

영진 : 네. 뭐 별로 생각 없네요.

옆승객남 : 승무원 언니! 식사는 그럼 됐고, 여기 레드와인 한잔 더. 아니! 그냥 병째로 줘요. 그건 되죠?

승무원 : (애써 썩소를 띄며) 네 손님 와인 원 바틀 서비스 해 드리겠습니다.


8 Comments
2008.10.03 02:06  
  직접광고가 넘 많네요. 주의.
jackimmo 2008.10.03 07:24  
  영화에서는 직접광고로 인하여 촬영장소(기내세트) 협조나 PPL(프로덕트 플래이스먼트)을 따기 더 편한 이점들이 더 많이 생깁니다. 적당한 PPL은 더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죠...
큰바위사랑 2008.10.03 15:55  
  잘 보고 노래 잘 듣고 갑니다............^^
참새하루 2008.10.03 15:58  
  해바라기 행성의 왕자 라는 동화 제목이

이 시나리오의 제목 해바라기와

무슨 연관이 있을듯,,,

어떻게 전개될지 주제는 무엇일지

에피소드는 어떤내용일지

궁금증이 앞섭니다

기대됩니다
옙타이 2008.10.03 17:20  
  하루님 . 별 연관 없을 거에여 ^^ 그냥 제목에 갖다 붙인 뭐 허접스런 태국 동화 정도 ^^ 태국의 전래 동화를 살짝 각색해서 넣고 싶은데 . 아는 동화가 없어서리.. 현재 왕께서 각색하셨다는 소설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걸 다이제스트 한글판으로 읽을 수 있을래나?

몇편 더 올리고 나서 정식으로 시놉과 등장인물 그리고 개요를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설명없이 가는 쪽이 오히려 실제 영화에서도 더 재밌을 듯 합니다만. ^^

요즘은 영화에 앞서 너무 많은걸 공개하고 홍보해서 영화재미가 좀 덜한듯.

그래도 대략 줄거리를 읊자면.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갈등이 생겼다 풀리는. 러브 코믹 해피앤딩 영화 정도. 

문제는, 해피앤딩인데... 앞으로, 이몸께서 친히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랑의 결실을 맺은 많은 커플들과 동거를 해보심이 좋을듯 하네요^^
mint- 2008.10.06 22:11  
  옙타이님,,,, 글 좋아해요... 아마,,팬이 아주 많을듯 합니다^^
옙타이 2008.10.06 22:50  
  아네 감사요. MINT-님

이 시나리오도 어떻게 보면 제 글을 과대 평가 하시고 ㄱㅖ시던 분의 청탁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태국과 한국의 우호증진의 거시적인 뿌리를 두고 양국간의 멜로드라마를 코믹으로 풀어 내면 상호 국가와 국민간에 우호증진도 도모되고... 해서 선뜻 수락한 겁니다.

그런데.. 정작. 그런 작품에 내가 시나리오를 제대로 초고를 써낼 수 있을지가 문제지요.

하지만 다행인건, 영화가 제작이 들어간다면 전문가들이 붙어서 감수와 탈고와 재각색을 해 주실테지요. 시나리오 전문 코디들이 붙겠죠. 뭐.

그저 여기서 재미와 관심과 호응이 좋기만 하면 다행이고, 좀더 적극적으로 캐릭터 설정이나 상황전재나 스토리등에 좋은 의견들을 주시면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성인등급이다 아니다 하는 문제나, 직접광고가 심하다. 뭐 그런 리플들도 늘 심사 숙고 하겠습니다.
탈릉짱러이 2008.10.09 11:20  
  그래서 옙타이님의 글은 진정으로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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