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껄쩍찌근 허다!!
어이쿠 지금이 몇시야? 벌써 이렇게 된건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추워 디지겠더만, 요샌 또 왜이리 더운거야. 온몸이 땀에 젖은 솜방망이네... 지하철 내려가기도 귀찮구만.. 택시나 탈까?....
방콕의 오전은 그렇게 껄쩍찌근 하게 끈적대고 ....
어디갈겨?
시나카린!
고속도로 오케이? 고속도로 안 갈거면 내리던가.. 맘대로 하셔.
으이구 그래 알았다 알았어. 가라 가!! 내돈 먹지 니돈 먹나..나참.
이놈의 택시 기사는 오늘도 지 꼴리는 대로 간단다.
요즘들어 경기가 어려운데다 고환율에 고물가가 겹치면서, 하루 하루 사는 것 조차 녹록지 않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집에 오시는 분들 마져도..
이젠 외상 장부를 부엌 아궁이 옆에다 부지깽이를 살짝 태워가며 숯검뎅으로 표시해 둬야 할 판입니다.
서울서 온 땅땅보 양반 3주 방값 외상. 수라타니에서 온 뺀질 양반 양주 한병과 방값 3일 외상. 꼬작대기 죽죽 그어 가며 말이죠.
산다는 것은, 늘 그렇게 내게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여기실 분들이 자꾸 늘어나 이젠, 바로 내 옆에 까지 와 나자빠 집니다.
그렇다고....
어려움을 쪼개서 절반씩만 나눠가지자고 할 만큼, 선량하지를 못해서. 방값을 오래 외상하는 사람은 백주대낮 땡뼡에 내쫏고 말지요.
안그래도 팍팍한 방콕 생활이 더욱 서러워질 분들이 또 늘어나게 된 거네요.
파라곤에서 요 몇일. 한국 음식 콜렉션을 하더군요.
몇군데 식당들이 참여해 맛깔나게 매콤한 김치며 , 한식등을 판매 합니다.
한국 식품 공산품도 아주 싸게 팔더군요. 라면이 한봉지 25밧인가 그렇더라고요.
평소엔 40밧인데 말이죠.
한국 슈퍼에서 물건을 잘 못 사서.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식품을 사왔던 불쾌한 기억을 자주 지니고 있던 터라.
먼지 날때 까지 주머니 탈탈 털어서 마구 마구 내지르며 샀습니다.
어려운 방콕 생활에 한국으로 알거지가 되어 돌아가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마당에, 한푼이라도 더 벌어 보겠다고 비싼 파라곤 백화점 임대료 치뤄가며 장사를 하신다는데, 한개라도 팔아줘야 할거 같아서 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격이 평소보다 더 저렴하니 손해 볼 일은 없을 테니까요.
사는 건 참. 어려운 겁니다. 맞죠?
로또에 당첨되듯 그렇게 거저 되는 것은 늘 남의 일이고, 시궁창을 파헤치며 비지땀을 흘리며 만신창이 되도록 고생을 하여도 요모양 요꼴을 못 면하는 것이 바로 내 인생이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이럴때,
당신은 옆에 좋은 친구 하나 있습니까?
아니!!
당신이 차라리 누군가 당신과 똑 같은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건 어떨까요?
내 목구녕이 포도청인데 . 내 입에 거미줄이 더 걱정인데...
라고 생각하기 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좋은 친구가 된다면 아마 이 어려운 때에 그 사람은 새 힘을 얻고 달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밥이라도 한끼 사던가, 같이 영화라도 보던가, 술이라도...
그래서!!!
누구 나한테 좋은 친구 되어 줄 사람 손들어 봐요 !! Lo/~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