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싸움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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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02:27
오늘 라차담넛 무에타이 경기장에서 시합을 했습니다
많은 관중들 속에서 한국사람이라곤 나 하나
대기실 역시도 많은 태국선수들 중에서 한국사람이라곤 나 하나
내 직업은 파이터 하지만 너무 두렵다
싸우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나 혼자라는게 너무 두렵다
친구들 가족 스승님 한국에 있을땐 몰랐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소중하고 나에게 힘을 준다는걸....
대기실 안에서 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리고 내 순서가 왔다 링위에 오르는 순간
두려움을 일단 접고 최선을 다해서 임하자는 내 마음이 더 강렬했다
종이 울렸고 1라운드 두려움은 없어졌다
얻치락 뒤치락 하며 경기를 했다 관중속에서 들려오는 내 이름
너무 행복했다 두려움이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이였다
5라운드 종이 울리며 경기는 끝났다
판정패... 난 후회 없이 싸웠고 내 모든걸 보여줬다
졌지만 행복하다 졌지만 배웠다
그리고 이젠 두려움을 이겨 나갈 것이다
나 홀로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맞서 이겨나갈것이다
두려움 다시 와라 그땐 박살내 줄테닌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