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사랑에 오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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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사랑에 오지 않는 이유

첩자 11 1985

내가 태사랑에 오지 않았던 이유는 창피해서.....

6월.....4일 방콕.......
7월16일 현재.....내가 사는 곳. 호주



한달이 넘어서, 이제서야 글을 남기는 이유는,
화장실 가기전의 나는 태사랑에 매달려 살았지만,
화장실을 나오고는 태사랑을 멀리하는 거마냥....;



나의 일주일은 아침5시기상. 6시까지출근
회의하고......일하고,,,,,,4시퇴근이지만,
작업하느라,,,,,보통 10시,,,,,,,,11시귀가.....
주말은 세탁,청소,잔디깍고...널브러짐.
양놈들은 아침마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마키아또를 손에들고 굿모닝~~~~~~
외칠줄 알았던 양놈의 나라에서...
그냥 원두에 흰우유 붜서 대충 타서는 아침 미팅에 들어간다.
나는 보통의..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일에 치여산다.


그.리.하.야.



태국에서 꼭 마사지로 팔다리가 흐느적 거리게 받으리라
라는  생각을 했고. 비싸다지만 스파로도 몸을 풀리라 작정한바.
내가 묵었던 곳에 소개를 받아,
수쿰빗 대장금이라는 밥집이 있는 곳 위치는 치매끼가 있어서 생략.


스파를 받고 기쁜 마음에 나가려는데 현금이 부족했다.
조금 나가면 엠포리오 백화점이 있는데 그 부근이 환전을 잘해준다는 말에....
조금 걸어볼까? 라는 내....주책맞은 엘레강스는,,,,날 힘들게 했다.


(쪄죽는 날 빼입고 실롬이던가 룸피니 공원있는 거기 갔다가....
공원에 뭐 있는지 알고 갔다가 음료수 하나사서 고대러,,,,,,,,
다시 지하철 입구로 가서 에어컨 쐬고 왔다는.
룸피니 공원에서 엘레강스 한번 해보려는 시도였는데.)



스파받고 풀은 몸. 나오자마자 축늘어지는게지 뭔지
택시도 보이지 않고
마냥 걸었다. 호주파숑....반바지,반팔?
딱봐도 외.국.인 이라고 보이는 내차림.



눈앞에 교차로가 보였다. 가서 물어보면 되겠지.
어므나 시상에 이게 웬일이니....내앞을 지나가는 웬남자.
쪄죽어가는 날. 세상에나........
드레스셔츠에 가디건까지 입고;;(사무실 에어컨이 쎈거겠지만)
땀닦으며 그사람을 주시....단지 신기해서



'나 엠포리오 가야되는거지?'
지나가는 사람중에,,,,,,흰둥이 없나...깜둥이 없나...
나는 태국어를 모르기에...또 영어를 하면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말을 꺼낼때는 말이 통할만한 사람에게만 물어보곤 했었다....
두리번거리다가 다가가서 물어보면 모른단다.
엠포리오 어딘지 몰라? 모른단다.
갸들도 관.광.객.



여섯명정도에게 묻고는...어찌해야하나...하는데.
그 회색 가디건의 남정네가 내 앞을 지나간다....
어쩔수 없다...통하건 말건 시도나 해보자.



난 이렇게 말했다.



익스큐즈미....액셜리 아워너 에스크 포 썸띵...두유노우 웨얼이즈....
죄송한데여...물어볼말이 좀 있어서여...혹시 어디가..



라고 말하려는 찰나..... 그 남정네분 왈.





























한국분이시져?






























엥?? 뜨헉.
나 영어로 말했는데..혀에 빠다 들발라졌나;;
한국사람티났나?? 동족을 알아보는 것인가;;



내 대답.
한국말에 대한 대답으로는 네,아니오를 사용한다..
어른들에게는 예.....라고도 종종 한다고....



내 대답은..아마 그분에게는 '예' 라고 들렸을지도 모른다. 허나
내 대답은 'yeah' 였다.....
순간 좀 당황....했었다. 내 자신이.....그분은 말짱하셨는데;;



손을 드시며....
머리통 한대 쥐어 박을까 두려운 찰나.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찌르시며,
"저기 저 빌딩 보이시죠?"
빌딩들 오지라게 많은데 어디 얘기하는겐지 몰라 하는 나에게 다시 말씀하신다.
"저기 둥그스룸한 저 빌딩이요"
"!"



나의 대답은...........정말........나는 왜 이럴까...... 생각 되어지게 만들었다.






















"아~~ 댓 빌딩~~.땡큐~~."




한국에서 5년만에 만난 아버지에게 이 일화를 말씀드렸더니.
한국인으로써 내가 창피하시단다;;



나도 내가 창피했다는...



그날.......저에게 길 가르쳐 주셨던 그 한국분.......죄송하구요....
감사했습니다...........나중에,,,만나면....맛있는거 사드릴;; 께요
공수표 날려 죄송합니다.


11 Comments
참새하루 2009.07.18 08:41  
유머스러한 짧은 꽁트 같은 경험담 잘읽었습니다
예전에 식당에서 우리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는데 일본인이라고 대답해서
망신을 주었다는 글(상당히 분란이 일었지요?)이 생각나네요
그사람이 일본인이었는지 우리나라 사람이었는지 영원한 미제이지만
그 글과 엇갈려 떠오르는것은 저만 그런가요?
아마 가디간 입은분이 워낙 우리나라 사람 처럼 보이지 않게 현지에서
오래 적응된 분이라서 어떨결에 반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낯선 곳에서 예기치 못하게 만난 낯선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이라 할지라도 선뜻 대하기 쉽지 않겠지요
나중에 그분을 다시 만날지 없을지 인연이 있으면 만나겠지요
아마 그분
이글을 읽고 미소를 띄우고 계실지도...
마음의소리 2009.07.18 10:52  
태국에 있으면서 대단히 당혹스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경우가 당황스러운데요...
길거리에 앉아있는 사람한테 라이터를 빌리려고 하는데 이 양반이 태국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릴 때...
태국어나 영어로 말걸었는데 한국인이면 "내가 한국사람처럼 안 보이나" 하고 언짢아할까봐...
한국어로 말걸면 "이 총각은 자기 눈엔 다 한국사람만 보이나"하고 언짢아할까봐요..

한국업체에 일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담당자가 미팅에 들어갔는지 사무실에 없더군요.
그 때 사무실 문앞에 누군가가 서 계셨는데 전형적인 중년 한국인.. 그리고 관리자 포스..
그래서 "안녕하십니까 xxx에서 왔는데, ** 과장을 만나러 왔습니다" 했더니..
입가에 알 듯 모를 듯 이상한 미소와 함께 "헐~"하고 웃으며, 자기도 쑥쓰러운지 문밖으로
사라지는 태국인.
(기다려! 폼 마하 미스터* 캅) 하고 싶었지만.. 이미 늦어버렸죠. ㅋ

한국사람이 한국사람도 구별을 못하니 이것도 참 난처할 때가 많네요.
빈폴™ 2009.07.18 13:08  
그래서 전 누가 한국말로 물어보면 한국말로, 영어로 물어보면 영어로 대답합니다.  ^^
그런데 가끔 태국말로 길 불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대략 난감했다는..
마음의소리 2009.07.18 16:08  
우리 혹시 만난 적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

한 번은 긴가민가 해서... 영어로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영어로 대답하시더라고요.
담뱃불을 빌리고 "쌩큐~"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그 분 친구가 달려오더니;;

"가자 배고프다"
"응"
그러면서 가시던데;;;

그 분은 저를 태국사람으로 알았을까요? -_-a
빈폴™ 2009.07.18 17:03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매우 비슷한 상황이 있던 것 같기도 하고..
담뱃불 빌려주거나 한적은 많은데 한국친구가 와서 배고프니 가지고 한 기억은 없네요~ ㅋㅋ
공심채 2009.07.27 23:03  
두 분의 문답이 재미있네요..^^ 근데, 이런 경우도 있죠. 한번은 타이항공타고 들어가는데 스튜어디스분이 계속 영어로 인사하다가 갑자기 제 앞에 서 있던 사람에게는 태국어로 인사하더군요. 그 사람 피부가 좀 까많고 좀 동남아틱하기는 해도 한국사람이었는디.. 때로는 태국사람들도 얘가 한국사람인지 태국사람인지 헷갈리나 봅니다.. 뭐, 왕궁에 들어가는데 입장료 안 받더라는 후배 녀석의 일화도 있고.. ^^
entendu 2009.07.19 10:18  
ㅋㅋ. 전 더한일도 있엇어요. 학원 시간이 늦어 급하게 뛰어가고 잇엇는데 - 시청쪽 학원인데 버스를 잘못타서 남대문에서 내려 뛰어가는 중이었거든요. -
어떤 사람이 지도를 크게 펼쳐들고 막 연구를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외국가서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으니.. 길 찾는 외국인은 잘 도와주는 편인데 이번엔 제가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가.. 해도 져가는데 혼자 헤매는 남자가 불쌍해서 다시 돌아갔어요.

' Can I help you?'
' Yes, if you can'

속으로 생각했죠. 도와줄 수 있음 도와달라고? 얘 뭐야?? 아.. 영어가 약한 중국애인가보다..
서울역을 찾는다고 하더라구요.( 남자는 영어로 대답을 하는데 좀 어설픈 영어긴 했어요)
왼편 앞쪽의 건널목을 건너야 했어요.
그래서 손으로 앞쪽 비스듬히 있는 신한은행 건물을 가리키며 저 건물 앞에서 다시 왼쪽으로.
이러며 설명을 했죠 ( 영어로요. )
그랬더니 그 남자 분.. 아.. 신한은행이요? ( 한국어로 )

저.. 놀라서 큰소리로 ' 한국분이세요?'
남자분 ' 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울역 가는길을 속사포 랩으로 알려드린 후 학원을 향해 빛의 속도로 날아갔답니다
도대체..
왜 그 남자분은 남대문 교차로 한복판에서 영어 지도를 부여잡고 헤매고 계셨던걸까요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 그냥 아무에게나 물어보지.
하하하..
피글렛티 2009.07.19 23:39  
ㅋㅋ 아효.. 정말 많이 웃었네요. ㅎㅎ
당황하면 무슨 행동이 나올지 모르잖아요. 기운내시구 자주 들르세요. ㅋㅋ
아... 아직도 웃겨 ㅋㅋ...
SunnySunny 2009.07.20 14:24  
토요일, 새로생긴 짜장면집에 가서, "삼선 짬뽕 하나 포장되나요?" - 뻐엉...... - 그 주방에 바글바글하던 직원들이 모두 태국인이었음. 한국인처럼 생겼었는데... 그래서 놀란 저는 더듬더듬.. "커 짬뿡!! 짬뿡!! (짬뿡은 알아들을까 싶어 ㅡㅡ;;) ㅋㅋ" 결국 싸와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먹고났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네요. 헬로? 여보세요? "아 잘못걸었네요" 한국인에게 잘못 걸린 한국인의 전화. 신기했던 날~
Bua 2009.07.20 22:54  
창피해 하시지 마시고 태사랑에 자주 들리세요..  그러실 수도 있죠~~  ^^
재밌는 답글도 많은데 많은 분들이 그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봐요. 
저 또한 태국에서 어떤 분의 영어 질문에 영어로 답해드리고 난 후  '혹, 한국분 이세요?' 란
물음에  'yes!  ...... ??'  *ㅠ*;
큰바위사랑 2009.07.21 16:35  
즐거운 여행 되었어...........?

이런저런 추억이 여행의 즐거움 이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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