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문득 밀려오는 환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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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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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문득 밀려오는 환멸...

미쾀쑥 21 1997

 하나, 일주일 전에 7년째 다니는 양장점에 가서 치마를 수선 맡겼습니다.
물건 찾으러 가니 문 척 닫아놓고 어디 갔길래 전화하고 30분 기다려서
주인 만났습니다.
허리 밴드를 늘리고 밴드의 폭을 좁은 것으로 해달라는 주문이었는데
오늘 찾으러 가니 손도 안대놓고 고쳤다며 수선비 80바트를 요구하더
군요. 그래서 치마 아래 눌려진 종이쪽지를 찾아내서 이거 지난주에
본인이 적어놓은 거 아니냐며 꽝 능니유(폭 1인치), 에우 30(허리 30)
쪽지를 찾아서 보여줬습니다.
수선비 70바트를 받고 저를 기다리게 하고 수선을 해주더군요.

나이가 40도 더 처먹은 인간이 어쩜 저렇게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할까
게다가 일이년 단골도 아니고 7년 넘게 다녔는데...
아, 한순간도 방심하면 당하는게 태국이구나하는 생각에 참 실망스럽
기 그지없었습니다.

둘, 알타리 무우 구하기가 힘들어 그냥 동네 시장에서 무우를 사다 알
타리 무우 크기로 짤라 깍두기도 아니고 김치도 아닌 무우김치 비슷한
것을 해먹고 있습니다. 역시 4년째 다니는 집인데 새로 판앙응안 마이가
(새직원) 왔습니다. 역시 나이 40은 되어보이는 아저씨,
무우를 찾으니까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가겐 카이쏭만 하니까 시장
안쪽에 파는 가게가 여예(수두룩)하니까 거기가서 사라고 합니다.
미얀마 가정부가 무우 몇쪽 사러 나와 태국말 못하고 버벅거린다고 생
각한 것인지 말투가 빠이러이(가버려~) 입니다. 태국 십일년차다보니
까 말투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는게 있습니다.
이번주에 갔는데 주인은 다른 손님하고 얘기하고 있어서 물으니 또 없
다고 합니다.
할수없이 시장 안쪽에 들어가 무우 5킬로를 사들고 다시 나와 생강과
쪽파, 홍고추를 사면서 주인하고 얘기했습니다.
무우가 없다고 해서 할수없이 시장안까지 가서 사왔다. 근데 주인말은
미(있다), 쏟쏟 미(신선한 거 있어)입니다.
그래서 대뜸 판앙응안마이를 가리키며 저 인간이 없다고 해서 시장안
쪽까지 들어가서 사왔다. 내가 한 장소에서 다 사는 거 알지 않냐며 거
기까지만 얘기했습니다.
속으론 얼굴을 새 종업원놈 얼굴을 확 뭉개주고 싶었습니다.

셋,7년째 데리고 있는 직원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결혼을 했는데 남자가
여자네 집에  결혼하기 전에 줘야하는 돈을다 채우지 못해 저한테 2만바
트를 가불해 갔습니다. 매달 얼마씩 월급에서 제해나가는데 요즘 너무
싸가지가 없어서 마음 고생을 무척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게를 합니다. 그래서 태국직원이 꼭 필요합니다. 아무리 해도 50
가까운 나이에 태국어는 성조가 외국인인게 금새 드러나서 제가 직접
물건을 팔 수 없기 때문이지요.
열등감 있는 애들 전형이 절대로 자기보다 나은 사람하고는 친구를 안
하려고 합니다. 옆가게나 근처 가게에 예쁘고 똑똑한 직원이 오면 바로
적을 만들어 버립니다.
결혼하면서 가불을 한데다가 아버지 오토바이를 펀드로 사주고 또 남편
오토바이까지 펀드로 사주더니 돈때문에 매일 쩔쩔대더니 이젠 가게의
잔돈에도 손을 댑니다. 아주 적은 액수지만 그 적은 액수때문에 저는 계
속 체크를 해야하고(가게주인이 되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인은 결코 직원
을 모함하기 위해 잔돈을 일부러 틀리게 맞추어 놓거나 하진 않습니다.
새로 직원 구하는게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잔돈을 제가 맞추어 놓을 때 자기는 안셌기 때문에 자기 책임
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시위하듯이 저녁에 남편된 애한테 데릴러 오게 합니다.

이른 아침 가게에 오는 손님들을 위해 직원 편리하라고 잔돈 남겨두는
것조차 직원과 주인이 두번 세야하다니 참 한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한국분들이 유능하고 능력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많은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저처럼 능력이 없어서 이렇게 태국
인 속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은 외롭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11년 가까이 겪은 것중 가장 힘든 것은 돈에 따라 움직이는(물론
상류사회 사람들은 안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 천박함과 거짓말을 너
무 쉽게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뻔뻔함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울러 태국어에는 '싸가지가 없다'는 표현이 있는 지 알고 싶습니다.
그냥 화 난다, 속상하다 그런말 말고 '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꼭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21 Comments
몰디브 2009.07.04 19:12  
사람한테 치이고 배신당하는게 제일 화가 나는일이지요...
힘내세요...잘 참고 견디시면 언젠가 사람때문에 행복할 날이 오겠지요...
챠오썽 2009.07.04 21:50  
예전에 환전관련해서 좋은 말씀 쪽지로 주신거 기억합니다...
친절하신 미쾀쑥님...글 속에서 어려움이 많이 묻어납니다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십시요
차우츄 2009.07.04 22:27  
우리나라 같이 상대방이 받는 느낌의 싸가지 없다라는 말은 직역이 없는듯 하고요...걍 버릇이 없다...메미 말라얏 ...이것이 싸가지 없다와 가장 가까운 태국말인듯 한데요...
옙타이 2009.07.05 07:07  
다 썩은 물건 팔아 놓고선 환불해 준다더니 찾아 오지도 않는 한국 교민 왕싸가지 아줌마들 몇명, 월급이랑 커미션이랑 꼬박 다 받으면서도 손님 없답시도 규정대로 일안하고 일찍 문닫고 퇴근해 버리는 점원, 손님이 와도 아랑곳않고 노닥거리기만 하는 점원.. 보고 있으면 열불나는 일이 많죠.
알마니 2009.07.05 11:46  
싸가지 없다는말...
아이니 쌈하우?? 아이니 쌈파우??
태국사람들 이렇게 얘기하던데요 맞는지 아닌지..ㅋ
찬락쿤 2009.07.05 12:36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국생활이 힘들죠. ^^
바이마이 2009.07.05 15:02  
어찌 이번뿐만 이겠습니까?
미쾀쑥님에 비하면 제가 아직 젊고,태국생활 경력도 일천 하지만,
윗글처럼 일어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태국생활입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꼭 성공하세요.
(재물만 이야기 하는것 아닙니다! ^^;;;;)
그래야 태국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배우지 않겠습니까?
미쾀쑥 2009.07.05 17:15  
고맙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께...! 관심을 기울여 주신 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여행할 때는 일탈이었기 때문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고 긍정과 희망만 있었는데 둥지를 틀고 정착하면서 부터는 생활이 되니까 삶의 구질구질한 면들을 피할수 없나봅니다. 발을 빼긴 이미 너무 늦었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니까 잘 버텨 보렵니다. 태국 혹은 태국인과 관련해 비지니스 하시는 모든 분들께 희망과 행복이 항상 가득하시길 빕니다!
채만프로 2009.07.06 04:01  
쾀숙님 인제 태국에대해서 알아가시는군요..

하나.. 태국인이말하는 모냥새만으로 그게 반말인지 사가지없이뱉는말인지 못알아듣는사람..
두울.. 자영업이나 기업을해봄으로서 태국인직원을 부려본적없는자. ..
세엣.. 하루 한시간이상 태국시내에서 자가운전을하고다니지않는자.. ..

위세가지에 해당되는사람은 태국에대해서 논할자격이없다입니다. ...

이사이트의 특성이그렇더군요. .태국욕하면 꼭 태국어 쥐뿔도모르거나 산지도얼마안되서 태국인에대해서 알도못하면서 막싸잡아가지고 태국인편들어주고 태국욕하는 사람은 그냥 마녀재판에 회부시켜 돌이나던지고 왕따시키고... 진실을말해도 바보가된다면 말안하는게낳지요 ... 그간 그래서 댓글조차도안달아주는겁니다..
RonRyu 2009.07.06 13:58  
채만님 조심조심... 그러다 또 사냥 당해요~ ㅎㅎㅎ 태사랑에서는 생각이나 주관이 틀려도 말하면 않되요~
그냥 그려려니~ 해야죠~ 자기 생각이랑 틀리다고 글올리면 참수당해요~ 여긴 ㅎㅎㅎㅎ

조심조심...
씨노트 2009.07.15 00:04  
채만님말씀 하나 틀린거 없더군요
푸미폰아둔라텟 2009.07.06 21:15  
저도 태국이라는 나라에살았었고 지금도 마력에 이끌려 이렇게 태사랑도 자주오고 태국에도 자주 가지만 태국인들 기본소양교육 안되있는거야 제대로 배우질않아서 그런다치고 살아야되지 않나 싶네요..
미쾀쑥님 아이디처럼 맘편하게 사세요...그러러니하시고...그맘 백번 이해가 갑니다...흑흑
여행2 2009.07.07 09:50  
저도 매일 여기 들어 오고 가서 살고 싶은 나라데.........
또 그런 어려움이 있군요...  미꽘쑥님 힘내세요.........^^
피글렛티 2009.07.11 03:16  
현지에서 살아보지 않은 자가 무슨 말을 하겠나요...
그저 힘내시고 사는 터전에서 어려움 느끼시는 고충정도만 이해하고 갑니다.
부디 어려운 고비들 다 넘기시고 허허~ 저런 놈들 없는 세상 어디 없나~ 하실 수 있는 날이 오시길 바래요.. 태국에서 살았던 신랑말 들어보니.. 관광과 생활은 정말 다르다더군요.
잔돈계산에 약하다는 태국인들.. 관광객에겐 애교겠지만 직원으로 부리는 입장에선
계산에 약한건지 머리가 약은건지 정말 속 터지시겠어요.
힘내세요. 고국에서 응원하는 이들이 있답니다. ^^
신의아들 2009.07.11 22:48  
얼마나 속상하셨으면 이런글까지 올렸을까 생각을 해봅니다..힘내세요..그리고 직원이 아마 '판앙응안' 이 아니라 '파낙응안'일껍니다 ^^
미쾀쑥 2009.07.16 00:16  
제가 여기에 댓글을 달아서 격려해주신 한국분들때문에 마음이 든든해졌다면 그리고 결국 돌아가 하소연할 곳은 내나라 사람같다는 소속감을 표현한다면 나라 밖에까지 나가서 살며 국수적이라든가 시야가 좁다는 욕을 좀 먹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한국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제가  대인관계에서 미숙한 탓이라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빠통테리 2009.07.16 14:56  
저도 그 지겨운 나라 떠나 고국에 돌아와서 콘타이 파르야 하나 들여놨는데...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이랍시고 맞닥들이는 노인들이랑 사는 콘타이 잇산쯤 되는애들 경제관념없고, 개싸가지 시부모앞에서 밥상엎고... 시동생이 (그래도 지보담은 아저씨뻘쯤) 때렸다고 집나가서 서울에 태국마사지로 가서 몸팔고 태국인은 어딜 가든 태국인들입니다...

저한테 파르야가 가끔 짜이담 이라고 표현을 쓰지만... 전 태국애들 전체를 싸잡아 한마디 하죠.. 쏘고뽁....
채만프로님 말에 200% 동감하는 사람입니다..태국놈들 덕에 교도소에도 살아본 사람인데..환멸이 아니라... 그냥 저주하고 싶은동네죠..
ps. 고생이 많으십니다... 힘내십시요...
대화명처럼 미쾀쑥하게 살아가십시요!!
타이비스므리 2009.07.19 00:27  
태국인들의 습성이 그런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 잘 대해줘도 회사물건 손대고 어느날 갑자기 회사 그만두고
급여를 조금만 더주는데가 있어도(일시적인 직장) 이직하고...
태국사람들?
그러려니 하고 사업하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혈압올라 내가 먼저 갈수 있습니다.
롤러캣 2009.07.21 02:47  
태국인들과 부대끼는 이민생활 어려우시리라 짐작합니다. 이민은 밥그릇 다툼이라 힘들고 나쁜 현지인 일렬로 만나면 부서질것 같이 힘들것 같습니다.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계속 이민생활을 하셔야 하는 분에게 빠통테리님처럼 댓글을 다는 거 정말 아닙니다. 이민여성학대도 그렇고 밥상엎는 형수나 형수때리는 시동생얘기 보따리 다음 미즈톡에서 가셔서 푸시고요. 남의 글을 빌어 위하는 척하면서 남욕하는 스탈은 정말 major NO. 가정폭력은 범죄입니다 period!
으앙이레 2009.07.22 17:18  
전 태국으로 장가든 사람인데 롤러캣님 말씀처럼 윗분의 이민여성학대글이 된다면 저도 태국으로 이민온게 되네요 ㅋㅋ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태국에 태국인에 관한 모든글들이 태사랑에서 공유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인종시장으로 한국으로 사람송출하는 사람이야기도 , 그들의 삶의 모습도 , 현재와 과거와 미래까지.. 제가 볼때는 동질감을 느끼는 글같은데... 남을글를 빌어 위하는척하는 글이 된다면 롤러캣님은 어떤동질감에 글을 남기셨는지 ... 그런글은 일기장에 좀 남겨주시고.. 저도 어줍잖은 이런글 남기는 스탈은 정말 major NO. 입니다^^



약간 동질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도 위하는척하면서 남욕한다고 할까봐 ㅎㅎ
현지에서 저정도 고생해보셨으면 롤러캣님이 걱정안하셔도 이민 시행착오는 충분하리라..생각되네여...
롤러캣 2009.07.22 23:17  
으앙이레님은 태국분과 결혼하셨구나! 행복하세요. 사실 태사랑에서 모든 것이 공유되는 게 맞지요. 여자 치는 거는 정말아니고. 저는 태국은 아니지만 십년 해외살다 한국 거주중이고 다시 나갈 계획인데요. 역시 한국에 있으니 배터리 충전되서 힘이 납니다. 어디든 이민생활이 참 어려워요. 전 월급생활만 했는데 자영업하시는 분은 사람관리까지 해야 하니 얼마나 쉼없는 이민생활일까 미쾀쑥님이 안타깝고 가엾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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