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를 회상하며
옙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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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
2009.09.10 07:46
바보처럼 거기에 앉아 보던 때가 있어.
아니 아니.. 거짓말..
그자리 그렇게 앉아.
그사람이 그렇게 찾아 내고선 역겨워 했을지도 모를...
살짝 맛 보는
죽음 같은 뜨끈한 삶 한잔...
그건 아마도
허름한 다방에서 허연 분칠한 아줌마가 타 주던
싸아한 쌍화차에 띄운 닝닝한 날계란 처럼 니글 니글 거릴지도 모르지.
아니 아니.. 거짓말..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자리..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사람..
1989년 3월 7일
내 나이 겨우 열아홉
세상이 온통
생크림 처럼 부풀고 달콤하기만
하던 그때에..
세상을 불지르고 달아난 그 사람...
2002년,
변강쇠를 상영했다는 둥.. 엉뚱한 말장난마져 난무해져 버린
그 극장도
그해 2002년에 세상에서 달아나고..
이제 남은 것은 사람도 극장도...없을 뿐이다.
제대로
진짜로
제대로 읽어 보기나 했었나?
기형도... 그 사람 알기나 했었나?
사람들은 이제 그 극장도 모르지 뭐...
나도 모르잖아...
아직 종로에....
남 보다 먼저 훔쳐 본 삶을
역겨워 하던 시퍼렇게 멍든 시인들의 영혼이
바람 처럼 떠 돌까?
피처럼 아름다울까?
....
거짓 영원을 품고 흐르는 시간처럼....
아직도 ....
라차다 소이8을 흐느적 거리다 보면
문득 문득...
잘 알지도 못하는 생각이 떠돈다.
라차다는 슬프다
아니 아니.. 거짓말..
그자리 그렇게 앉아.
그사람이 그렇게 찾아 내고선 역겨워 했을지도 모를...
살짝 맛 보는
죽음 같은 뜨끈한 삶 한잔...
그건 아마도
허름한 다방에서 허연 분칠한 아줌마가 타 주던
싸아한 쌍화차에 띄운 닝닝한 날계란 처럼 니글 니글 거릴지도 모르지.
아니 아니.. 거짓말..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자리..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사람..
1989년 3월 7일
내 나이 겨우 열아홉
세상이 온통
생크림 처럼 부풀고 달콤하기만
하던 그때에..
세상을 불지르고 달아난 그 사람...
2002년,
변강쇠를 상영했다는 둥.. 엉뚱한 말장난마져 난무해져 버린
그 극장도
그해 2002년에 세상에서 달아나고..
이제 남은 것은 사람도 극장도...없을 뿐이다.
제대로
진짜로
제대로 읽어 보기나 했었나?
기형도... 그 사람 알기나 했었나?
사람들은 이제 그 극장도 모르지 뭐...
나도 모르잖아...
아직 종로에....
남 보다 먼저 훔쳐 본 삶을
역겨워 하던 시퍼렇게 멍든 시인들의 영혼이
바람 처럼 떠 돌까?
피처럼 아름다울까?
....
거짓 영원을 품고 흐르는 시간처럼....
아직도 ....
라차다 소이8을 흐느적 거리다 보면
문득 문득...
잘 알지도 못하는 생각이 떠돈다.
라차다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