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 & David의 사는 이야기 - 다섯번 째(비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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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 David의 사는 이야기 - 다섯번 째(비빔스)

지지베베 7 841
Jenny는 요리하고 맛난거 먹으러 다니는걸 좋아합니다. 반면...저는 먹는것에 대해 무관심한 편이죠. 사실 결혼 초기에는 집사람이 맛나게 해주는 음식들을 먹는 것이 가끔 곤욕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혹여나 장모님이 와 계실때는 더욱이나....

이러한 저와 Jenny 가 뜬금없이 2년전에 식당을 열었습니다. 정말 뜬금없이요...둘 다 직장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무슨 배짱으로 시작했는지... 낮동안은 둘다 회사에 묶여있으니 태국인과 버마 직원들이 가게를 관리했습니다. 직원들에게 감사하죠. 이렇게 말하면...직원들을 어찌 믿을 수 있어서 그리 맡기시나요?? 라고 묻는 분들이 계시겠죠. 허나, 저희에게는 방법이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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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계약하고 거의 한달동안을 꼬박 일마치고 가서 밤새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준비를 햇더랬습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아...내 것이 생기는구나...

20대에는 정신없이 놀았습니다. 아르바이트해서 여행가고 먹을거 먹고, 살거 사고 그러면서 나이 서른이 되면 뭔가 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나이 서른이 되니, 아무 것도 없더군요. 오히려 20대때 그나마 다소간 있었던 자신감마져 사라져 버렸더군요. 다시, 그래 마흔이면 뭔가 있을거야 라는 기대로 30대를 보냈습니다. 이제 조만간 마흔이 되네요. 그럼에도 역시, 가시적인 뭔가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네요. 아, 흔히 말하는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이 생겼네요.

이제 조금씩 살아가는 자세와 기준이 바뀌고 있나 봅니다. 과욕이 화를 부른다고는 하나 욕심없이 살아간다는건 정말 바보같은 짓일것이고 누구에게나 각자의 파랑새는 가지고있어야 하겠죠. 통속적인 얘기겠지만 무엇인지 모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준비하는 과정이 훨씬 즐겁고 행복하다는걸 조금씩 깨닫고 있는 듯 합니다. 목표가 이루어졌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는 한 새로운 목표가 생길 것이고 그 과정들이, 지나고 나면 이루어진 목표보다는 훨씬 가치있다는...그런 깨달음요.

점점 커가는 딸아이를 위해 Jenny는 며칠 전 다니던 회사를 관뒀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을 좀더 갖고 싶어서요. 하지만, 직장을 관두고 더 바빠 보이더군요. 그동안 소홀했던 식당일도 챙겨야하고 집안일도 좀더 신경써야하니...당연하겠죠. 

나이 마흔에 아직 그 무엇인가가 정말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순간 이자리에 이렇게 있을 수 있다는것이 감사합니다.

나이 50이 되면 뭔가 있을까요? 
7 Comments
락푸켓 2011.12.10 10:43  
아 비빔스 사장님이시군요~
지지베베 2011.12.10 13:09  
아..Jenny가 사장이죠..저야...그냥...창이구요..^^ 근데 뉘실까요? ㅋㅋ 제가 주변에 아는분들이 많지 않아서...^^
락푸켓 2011.12.10 15:46  
저도 모르는데요...
그냥 오다가다 비빔스 간판을 봐서요..
나름 감각있는 분위기라 여행사 손님 받는곳은 아닌것같고
음식맛이 조금 태국스럽다고 하길래....
혹시...태국인이 하는곳 아닌가 했었죠
지지베베 2011.12.10 22:16  
아...네...^^그러셨구나..함  들르세요..저도..요즘 통 가보지 못해서리..^^ 제가 주변머리가 없어서 알고지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답니다. 술한잔 함께 해도 좋겠네요..^^
K. Sunny 2011.12.10 13:34  
요즘 울 회사 외국인 직원들이 번갈아가면서 밥 먹으러 가고 있어요.
저 말고도 일본인 직원들이 알아서 추천을 하더군요.
인도애들이랑 스페인애들도 보냈... ㅋㅋㅋ
암턴.. 깔끔하고 상큼한 분위기의 식당이고, 한국인만이 타겟이 아니라는 점이 전 좋았고,
젤 중요한.. 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근데 먹는거보다 더 좋은게 -_- 책을 무료로 대여해주신다는..... (북클럽 정말 할까요-_-)
지지베베 2011.12.10 22:19  
에구..써니씨..감사해요...JENNY한테 버리깐 디디하게 해주라 해야겠네요.... 아...엄마를 부탁해...넘 감사해요..전 아직 못읽었구요...JENNY그거 일구..많이 울었다고하더군요....담에...한국에서 오는 친구들 있으면...못읽고 썩고있는 책들좀 싸들고 오라 부탁좀 할 참입니다... 정말 몇명이서 모임이라도 만들어야겠네요..^^

나중에 정말 식사한번 같이해요..^^
최승미 2012.02.09 10:59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지금 30대인데,,정말 40대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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