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 & David의 사는 이야기 - 일곱번째(빅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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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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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 David의 사는 이야기 - 일곱번째(빅부다)

지지베베 4 705
종교와 정치 얘기는 쉽게 할 수 없는 얘기라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David이 생각하는 것이 저렇구나 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종교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저는 항상 카톨릭이라고 얘기합니다. 평양이 고향이신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중학교까지 수녀원에서 자라신 것이 한가지 이유가 될 수도 있겠네요. 

사실, 중학교 졸업 후 서울로 혼자 넘어가면서 부터는 성당에 간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아, 카톨릭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누가 물으면 서슴 없이 카톨릭이라고 얘기합니다. 제 기억속의 카톨릭이라는 종교는, 종교라기 보다는 생활의 일부였던 듯 합니다. 제 고향이 워낙 시골이었던 관계로....(사실..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는 학교가는 길 중간에 있는 다리가 넘쳐 학교를 못갔고...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에는...또 눈이 많이 와서 학교를 못갔던...그런 시골이었답니다..^^) 성당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성당이아니라 읍내 성당에 소속된 면소재지 분소였드랬죠. 전임 신부님도 계시지 않았고 걍 학교 수업 끝나면 들러서 놀다 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매주 한번 미사드릴때만 신부님이 찾아주셨었고, 의자도 없이 마루바닥에 방석깔고 앉아 미사드렸던 기억이 남아 있네요. 이런 기억들이 종교적인 면보다는 어린시절 추억속의 하나로 자리잡아 있습니다.

아, 그리고, 카톨릭임에도 불구하고 매 년 새해가 되면 동네 산속에 있는 절도 찾았드랬습니다.(정말 이리 말하면, 저 돌 맞는거 아닌가 몰겠네요^^) 시골사람들이란게 어디나 매한가지 인듯 합니다만, 정월에 동네 절을 찾아 공양을 하고 주지 스님께서 곧게 입춘대길이라 써주신 종이를 가져다 문틀위에 붙혀두고는 했었드랬죠. 역시나 시골놈인지라, 이러한 것조차 저에게는 생활속의 한 일부였었습니다.

이제 지난 10년을 불교를 국교로하는 태국에 살아왔습니다. 태국 역시 불교라는 것이 종교라기 보다는 생활에 가깝습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오래전부터 사원이 해왔던 역할이 워낙 컸던지라.... 사원이 주축이이 되어 아이들을 가리치기도 하고 병을 고쳐주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많은 초등학교가 사원과 같이 위치해 있고, 태국 전통 지압을 해주는 사람들은 '쿤 머' 라 불리고 있습니다. '쿤 머' 란 마사지사이기도 하고 동시에 병원의 의사를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태국 전통마사지가 치료목적으로 사원에서 시작되었으니, 그리 불리는 것도 당연하겠네요. 

종종 새벽시장을 갈때 그 이른 새벽부터 맨발로 탁발하러 다니는 스님들과 집앞에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참 바지런도 하죠...아직까지 역시나 불교라는 것은 태국사람들 생활 깊숙히 잡혀있는 살아가는 방법중의 하나임은 부인할 수가 없네요.

종종 종교적인 시각으로 태국을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듯 합니다. 그것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수는 없겠지요.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리조트도 있고, 많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불상이나 불교적인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이러한 실내 디자인이나 소품등을 이유로해서 그러한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묵지 않으려고 하시는 한국손님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호텔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해준 말입니다.)  당사자들의 종교적인 신념까지야 어찌할 수는 없는거지만, 그래도 불교라는 종교가 생활로서 자리잡은 태국이라는 나라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그 부분은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태국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로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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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의 새로운 명소로 빅부다가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 몇 년 전부터  매해 마지막날을 빅부다에 올라가서 보내기 시작햇습니다. 빅부다에서 보여지는 찰롱베이와 카론,카타비치의 경치가 정말 죽입니다. 이제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있더라구요. 이 빅부다느 제가 알기로 빅부다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기부로 만들어 진 것입니다. 저도 갈때마다 대리석 한장씩 사서 새해 소망을 글로써서 기부하고는 했습니다. 빅부다가 완성되는데 저도 한몫한거네요.

시원한 바다바람과 더불어 환상적인 주변의 경관이 어느곳에 견줄 수가 없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올라가기는 힘드실 것이고, 오토바이를 렌탈하시거나 툭툭이를 타고 올라가셔야 합니다.  위 사진은 올초에 찍은거니까....지금은 거의 완성단계더군요. 가운데 사진은 Jenny친구 부부입니다. 허니문 왔을대 함께 갔었드랬죠. 우리나라 징처렁 생긴 공(Gong)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손으로 살살 정성스럽게 만져주면 서서히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정성을 다해서요...^^

모든 것을 떠나서, 사람과 사람사이에 있어 개인의 종교관을 기본으로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진심이라면, 그 진심은 언제건 통하지 않을까요?

이제 다시 연말입니다. 어찌나 시간이 빠른지... 연말 많은 스케줄속에서 그래도 잠시잠깐 주변사람들에게 작은 감사의 말한마디 전할 짬을 내보시면 어쩔까 싶습니다.

빅부다를 찾는 분들이 종종 입구를 찾지 못해 지도 첨부합니다. 그 지도안에..비빔스도 올렸답니다.^^


4 Comments
째야 2011.12.21 09:29  
전 종교가 없어서 그런가, 모든 종교에 거부감(?)이 없는데,
제 주변 독실한 친구들을 보면 아무래도 쫌 꺼려지게 되는 것은 있는 모양입니다.
개인 신앙이야 그렇지만, 너무 티나게 배척하진 않았음 하는 작은 소망이 있지요..ㅎㅎ
그래서 요즘은 친구들 만나도 종교 얘기는 잘 안하게 됩니다..^^;;;
지지베베 2011.12.21 13:24  
네...^^ 글쳐..그래서 저도 조심스럽게 글을 썼습니다.  태국의 불교는 생활 그 자체니까요...아무래도 문화로 보아 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고구마 2011.12.21 14:52  
안녕하세요 지지베베님. 푸켓 교민이시군요.
빅부다는 저도 2년전엔가..올라가봤었는데, 지금 거의 완성단계에 들어왔나보네요.
그때도 미완성이긴 했지만 개별 여행자들이 뚝뚝이나 차량을 렌트해서 오거나 , 젊은 서양인들은 오토바이 타고 잘 올라가고 그랬었어요. 정말 거기에서 보는 전경이 꽤나 멋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빔스가 어디 있는지 이제 확실히 감이 오네요.
지지베베 2011.12.21 18:23  
네...푸켓오시면 함 들르세요..^^  연말 잘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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