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에 이사왔습니다 ^^
하아아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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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7 13:54
치앙마이에서 몇달 살다가... 내가 원하는 동남아의 시간은 이런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어짜피 내년 봄에는 한국에 돌아가야하니,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결심했습니다.
빠이로 이사왔습니다.
아니, 빠이읍내에서 4킬로 정도 떨어진, 외곽으로 이사왔습니다.
치앙마이 콘도에는 풀장과 사우나까지 있었지만,
이곳엔 딱딱한 메트리스와 안나오는 브라운관 티비, 그리고 주인이 선물해준 장농하나가 전부입니다.
치앙마이에선 어쩌다 들어오는 모기 한두마리가 다 였지만, 이곳은 매일밤 모기와 혈투를 벌입니다.
대신 이곳엔 제가 원하던 자연이 있습니다.
바로 앞엔 낚싯터, 주변엔 콩밭과 산들로 덮여 있습니다.
늦잠꾸러기라 일출은 아직 못봤지만,
운무가 주변을 감싸고, 저녁엔 석양이 주위를 맴돕니다.
짐을 옮겨준 태국인이 "정글하우스"라고 부르더군요 ㅋ
공사후 남은 폐목제로 간단한 가구를 만들며 일주일을 보냈구,
어젠 꽃나무를 사다가 발코니를 꾸몄습니다.
오늘은 팥을 사다가 팥빙수를 만들어 먹을려 했는데....
계속 비가 내려, 집에 쳐박혀서... 간만에 태사랑을 통해 사람들 맘을 엿보구 있네요 ㅎㅎ
집정리가 대충되면, 가끔씩 초대하겠습니다.
여유롭게 차한잔 하구 가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