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좀 희안한 일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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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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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희안한 일이 있었네요

미니민이 27 2813
저는 태국 빠이에서 음식점을 하는 사람 인데요
중국인 4명이 들어와 맥주와 각종 식사를 거나하게 하고 나가려던 찰나 서양인 두명(커플로 보임)이 들어와서 그 테이블에 앉는 겁니다
전 옆테이블도 많은데 왜 하필 그 자리에 앉을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하던 차에 먼저 중국인들이 먹다남긴 음식과 맥주를  먹으려고 하더군요
남자는 그런일을 자주 해봤던듯 자연스러웠고 여자는 쭈뼜거리는 기색이었고 저한테 이것들을 먹어도 되느냐고 물어보더군요 전 약간 고민하다가 미안하다고 바로 테이블 정리를 해야한다고 말했지요
스페인계로 보이는 20대 커플이었는데 거지행색은 아니었구요 약에 취한거 같지도 않았구요  돈이 떨어졌으면 빨리 본국으로 돌아가는게 낳지 않을까요? 제가 안된다고 할때 그 남자애의 눈빚이 참 애절하더군요~ 제가 안된다고 미안하다고 한게 너무 매정한 걸까요?  의견 좀 여쭤볼께요
27 Comments
깨몽™ 2015.03.06 00:11  
이런 건 서양 사람들(혹은 그 사람들이 어느 나라인지 그 나라) 의식도 살펴볼 문제라 보겠지만,
그냥 제 생각을 말하자면, 매정한 건 아니었지만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그냥 두는 것도 좋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그냥 그것만 먹고 내뺄 건지, 아니면 그것도 먹고 좀 더 시켜 먹을 건지 그런 것도 잘 모르겠지만요...)
뭐 좀 딴 얘기지만, 저도 음식점에 가서 턱도 없이 남기는 것 보면 솔직히 내가 가져다 먹고 싶거든요...ㅋㅋㅋ(먹을 만큼만 시키지... 우리가 언제부터 그리 잘 살게 되었다고... ^^;;)

제가 외국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몇 번 겪은 바로는 서양 쪽에는 이른바 '거지 아닌 거지 같은'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거리 공연-허가받은 공연 말고- 같은 걸 보다 보면 저 사람이 거지인지 예술가인지 모를 사람들도 꽤 있어 보이고, 거꾸로 괜찮은 행색에 멋진 개도 끌고 다니면서 결코 거지 같지 않은 거지도 꽤 있는 것 같고요...^^

여튼 길게 쓰시지 않아도 앞뒤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그 사람들도 뭔가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여행을 오래 하다 돈이 떨어져서 그런가...? 아니면 돈을 도둑 맞아서...?^^)
미니민이 2015.03.06 00:45  
시간이 마칠시간이라 가려던 참이었구요 그래서 설것이도 해야했구요 만약 낮에 왔었더라면 그냥 먹게 했을지도~
그리고 저도 좀 짖굳지만 뭐하나 시킬거냐고 물어보긴 했읍니다만 시키진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은 맥주는 가져가도 되냐고 되묻더군요
깨몽™ 2015.03.06 10:14  
뭐 그 사람들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거지'는 맞는 거네요.
하지 않았어야 할 일을 한 건 아니니 너무 마음에 담지 마십시오.
그 사람들 빠이 가면 볼 수 있으려나...ㅎㅎ
클래식s 2015.03.06 00:20  
저같으면 옆에 다른 손님들 계셨다면 똑같이 했을꺼고요.  아니라면 5분정도 시간을 주고 이 다음에는 오지 마라고 말해보겠네요.  글쓴이분의 입장 충분히 이해합니다.
울산울주 2015.03.06 09:27  
한국인 인심은,
가게에 있는 음식 더 포장해줘서 보내는 것임
깨몽™ 2015.03.06 10:15  
이왕이면 그러면 좋았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겠지요.
가게 하시는 분들도 다들 사정이 있고 또 사람들 상대하느라 힘도 들고 할테니까요...^^
콩콩마녀 2015.03.06 18:46  
제가 사장님이었더라도 당황해서 그렇게 똑같이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만약 한국사람이 들어와서 그랬다면 또 다를수도 있었겠네요. 아무래도 어떤 사정인지 더 물어볼수 있으니 말예요..매정하네 안하네의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다만, 만약 음식을 먹게 했다면 조금 훈훈한 이야기는 되었겠지요. 그렇다고 사장님의 마음과는 다른문제이니 크게 신경쓰지 마셔요. 상황이 그랬다면 저두 그랬을테니깐요.
참새하루 2015.03.06 20:49  
제가 보기에 그들은 그냥 '거지'입니다

거지가 제가 주인인 식당에  찾아 온다면
바로  밖으로 내보냈을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안보이는 곳에서
약간의 돈(큰돈은 아니고
그냥 거지들에게 줄만한 액수)을 줘서 웃으면서 달래서 보냈을겁니다

식당은 비즈니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들락거리면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불쾌감을 주게 됩니다

당연히 가게의 평판도 떨어지게 됩니다
어떤 손님층이 오느냐에 따라
가게의 평판이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질이 안좋은 손님이나
거지들이 들락거리면서
동냥을 한다면
주인의 아량과 자비심이 어떠하든간에
가게를 찾는 일반 손님들 눈에는
안좋을수 밖에 없습니다

내보신것은 잘하신겁니다
인생뭐있소 2015.03.07 02:13  
정말 뻔뻔한 인간들이네. 잘하셨습니다.
잡초야 2015.03.07 11:40  
저가 볼땐 거지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필요없는것들이  타인에겐  필요하다면...  너그러이  허락하시는게 좋지않나??  하는게  소신입니다 !!
깨몽™ 2015.03.07 13:06  
그러고 보니, 혹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얼마 쯤 돈을 내 주는 그런 것도 있던데 말이지요...^^
낭만냐옹이 2015.03.07 14:09  
본인의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지 옳고 그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의 의견이 맞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사람과 사람사는 사이에 조금은 인정을 베푸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아이패드 2015.03.07 17:39  
스페인계라....남미  에서온 백팩군요..정말 무일푼 일겁니다..
나중엔 거리에서 구걸할수도 있죠.
팟72 2015.03.08 15:24  
돈없는 사람이니 도와준다 생각하고 먹게 할수도 있지만, 남이 먹던거니 못 먹게하는게
맞을듯하네요. 그래도 안스럽게 생각되시면 별도로 밥값정도 도와주는것도 좋을듯합니다.
캠프리 2015.03.09 15:16  
저는 한국과 해외에서 사업을 하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도 님처럼 처음에 당황스러워했는데 사업을 무척이나 오래하신 분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도움을 줄려면 확실히 주고 아니면 단호하게 하라구요. 남은 음식을 먹으면서 그 사람은 단지 재수가 좋앗다고만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 재수를 찾아 다닐거지만 너가 도움을 주면 너에게 감사히 할것이고 너가 거절을 하면 그렇게 사는것에 대한 어려움과 반성을 할 수도 있을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남은 음식을 먹게 하는것보단 안된다고 하시고 차라리 도움을 주시려면 따로 주시는 방법이 좋을겁니다.
다른 예기임니다만  이것보다 더 당황스러웠던게 한식당에 10명정도가 찾아와서 삼겹살 2인분만 시켜서 먹는 외국인들을 봤을때 입니다. 한식당을 한번 경험해본 누군가가 이끌었겟죠. 한국 식당에 가면 요리를 하나만 시켜도 여러개가 나오고 심지어 리필도 해죠라구요..
테이블 세개를 차지하고 불판우에 김치도 구워보고 이것저것 반찬도 리필시키고,이런거에 무감각한 현지 종업원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계속 가져다 주고 심지어 마늘도 구워봐라 가르쳐주고..
사장님은 어케해야할지 몰라 멘붕..ㅎㅎ
diggingformore 2015.03.10 21:43  
거지에게 남은 음식을 포장해서 나가서 먹도록 하는 정도면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돈내고 음식 먹는 식당에서 저런 무전취식하는 사람들이 오는건
별로일거 같네요.
더구나 요새처럼 SNS 활발한 시대에 남긴 음식 먹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후기를 올리기라도 하면
님이 하시는 가게가 그런 사람들의 천국이 될 수도 있고...
뭐 그 뒤는 말 안해도 대충  상상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위에 우리나라 정 운운하는 분은 참..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잡초야 2015.03.11 13:11  
정이라는 것은 알고지내는 사이에서 생기는것이고...
  관용 이나  자비라 할수있죠 !!
한국정서는 관용도 상대봐가면서..  하는경우가 많죠 !!
 관용은  앞뒤 계산없이  그냥 하는거랍니다~~~
루나울프 2015.03.11 21:02  
남자로서 여자가 불쌍하네요
남녀평등이라지만 남자가 여자를 겨우 남의 남긴 음식 빌어먹게 만들거면 꼬실 자격 없는게 맞지요.
잡초야 2015.03.12 14:44  
그건 한국적 사고방식이지요~~~
 남자가  꾜셨는지...  여자가  빌붙었는지  모르잖아요 !!
motu 2015.03.12 11:17  
살다보면 황당하게 당하는 경우도 많은지라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냥 음식 싸가는 박스 줄태니 싸서 밖에 나가서 먹으라고 하고
그 음식을 먹고 나서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나는 책임을 못진다!!!!!!!!!!!!!!!!!!!!!!!!!!!
싸인 받고 사진찍고 주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먹다가 체했다고 고발하면 황당한거죠.
일단 돈 낸것 없으니 영업장소에서 나가게 하셔야 합니다.
음식 남는거 깨끗한 새 박스 줘서 자신들이 담아서 가져가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FOC총무 2015.03.12 13:38  
예전에 꼬창 놀러갔을때, 멀쩡하게 생긴 서양인 남자가 옆테이블에 남긴 음식 주워먹길래,
제 친구녀석이 불쌍해보였는지 맥주한잔에 볶음밥 주문해줬는데,
더 엉겨붙으려고해서 난감했던 기억이...
hikmr 2015.03.18 20:52  
음식점을 경영하면 단호히 단칼에 노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orbitz 2015.05.24 13:32  
저같으면 먹으라고 했을 거 같고 불가피한 경우라면 포장해줄거 같아요.
What do you have to lose being nice?
저는 자영업을 해본적이 없어 고충을 모르지만 제가 손님입장이라면 주인이 친절을 베푸는 것을 보았을때 기분좋아요. 간절한 눈빛이라면 머물면서 문제를 일으킬것 같지도 않으네요.
제가 아이일때 아버지를 따라 시골로 사냥을 간적이 있는데요
점심먹으러 들른 식당에 어느 노인이 들어와 소주 한병을 시켰어요.
잠시후에 깡소주 드시기 저어했는지 숟가락을 들고 저희 테이블로 와서 찌개를 한숟갈 떠 드셨어요.
아버지가 나가 기다리라고 해서 저는 나갔는데 창문으로 지켜보노라니까 두분이 함께 식사하시더라고요. 형편이 어려워보이는 어르신이 늦은 끼니나마 식사를 하게되어 다행이다 안심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동감하리라 생각해요.
아춥다 2015.06.10 16:36  
흠 애매하고 난처한 상황이 맞긴하네요...
대왕람세스 2015.07.10 20:36  
오죽했음 남이 먹다남은 음식을 ~~~
천사칭구 2015.07.28 11:41  
스페인계 라 했는데 남미라... 저도 남미 칠레 30년 살고 있는데 거기 까지 갈 애들이면 돈 있는 애들 인데 아마도 소매치기를 당했지 안나 생각중입니다 남미쪽 애들이 조금 순진해요 눈치도 조금 보고요 뭐 사장님 같은 경우는 황당 하셨겠지만 어떤 쪽으로 보면 거지다 아니다를 떠나서 사람 대 사람인데 ..
일손 부족 하시면 쓰시는 것도 추천드리고요 ㅎㅎ
저도 태국 함 가봐야 하는데 빠이 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주소 주세요  함 놀러갈께요 ^^
모노리스 2015.08.30 21:28  
행색이 멀쩡한데 남이 남긴 음식을 먹으려는건
쿨한 마인드를 가진 부디스트거나
실컷 먹고 남긴 음식먹게 해서 배탈이 났다거나 하면서
말도 안되는 클레임으로 한몫잡아보려는
속셈도 의심해 볼만 하죠.

세상 살다보니 별의별 인간이 다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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