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길거리 부랑자에게 습격(?)당할 뻔했습니다.
태국 3개월 차인데 입니다. 아직 짧다면 짧은 기간이긴 하나 그래도 그 동안의 경험으로 태국은 비교적 안전한 나라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택시도 아니고 백주대낮에 길거리 한 복판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태국 길 가다가 보면 거지 말고 어쩌다 부랑자(?) 비슷한 사람이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 것을 마주치게 되는데 오늘 약인지 술인지 취한 부랑자 한 명이 좀비처럼 으으윽 이상한 소리를 내며 마대자루를 메고 가더군요.
딱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서 괜히 빌미를 주고 싶지 않아 조심해서 슥 피해서 잘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로 병 깨지는 소리가 나서 돌아다 보니 그 부랑자가 마대자루를 저를 향해 홱 던져서 그 안 들어 있던 빈 유리병들이 다 깨져 사방으로 날카로운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앞이라서 버스 기다리던 사람들 많았는데 다 놀라서 멍하니 그 사람을 쳐다 보고 있고 있더군요.
그 부랑자 눈이 딱 저를 쳐다 보고 있길래 상대할수록 손해다 싶어, 그냥 힐끗 쳐다보고 내 갈 길 가는 척하며 얼른 그 자리를 피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놀랐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마대자루가 나에게 닿지 못할 정도로 무거워서 망정이지 가벼워서 그대로 뒤통수에라도 맞았으면 어쩔 뻔했는지 아찔하더군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태국 와서 처음으로 이상한 일을 겪었는데 혹시 길 가다가 저처럼 황당한 경험하신 분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