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
안녕하세요.
오늘은 태국에 대해 조사하던 중 알게된 또 다른 이야기, 즉 여행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태국에 다녀와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죠 :
- 태국은 트렌스젠더 천국이다.
- 태국엔 게이들과 트랜스젠더가 많아 실제 제대로 된 남녀 성비는 여3 : 남 1 수준이다.
- 태국은 모계 사회로 여자들이 주로 일을 하고 남자들은 그냥 놀고 먹는 바람둥이가 많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통계를 잡는 국가 기관이나 국제 기구, 그리고 그런 자료들과 여러 문헌, 직접 조사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쓰여진 논문과 보고서 중에 이와 같은 이야기를 뒷받침할만한 문헌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실제로 태국은 남성의 취업률이 좀 더 높은 편으로 여성 취업률은 지난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상승해 와서 이제 조금 비슷한 비율에 와있다고 보고되고 있죠. 게다가 여성들은 주로 식품과 서비스, 판매직 등에 집중되어 있고 남성들은 건설, 제조 등에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이 분포되어 있어 임금 격차도 유의미하게 나고 있습니다. 남성들의 평균 임금이 더 높다는 의미이죠.
인구 비율로 보면 연령대별로 차이가 좀 있고 대략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긴 하나 그 차이는 실제로 0.5% 이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젊은층에선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구요.
또한 상당히 많은 보고서에서 태국 내 트렌스젠더와 게이, 톰보이 등 제3의 성들이 얼마나 많은 차별을 당하고 있는지 나와 있구요.
다만 sex 산업과 관련하여, 도시가 아닌 시골 가난한 지역에선 그 가족의 딸이 도시로 나가 돈을 벌어와 가족 모두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는 꽤 나와 있는 편입니다.
글쎄, 요즘 드는 생각인데, 어쩌면 태국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퍼진 이야기들은, 사실은 밤문화에서 만난 여성들로부터 전해진 이야기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국은 앞서 이야기했듯 계급 사회이고, 사회 계층간 커뮤니케이션이 별로 안되는 사회임과 동시에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라서 한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다른 그룹이나 국가 전체적인 평균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어떤 상태인지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우리나라야 단일 문화 민족에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고 아무리 그룹이 다른 사람들 간에도 거의 모든 정보가 유통되어 있어 한국 사람 몇 명에게만 물어봐도 한국 전체의 대략적인 이야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들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태국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국에 대한 왜곡된 이야기는 아무래도 태국의 sex 산업에서부터 흘러온 이야기들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