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생활 6년... 이젠 그만 떠나려 합니다.
99년 9월... 이 날짜가 태국에 이주해 살겠다고 처음(이전에 여행 몇번 와 봤
지만...)발을 들여놓은 시기입니다. 벌써 6년이란 새월...
중간에 잠시 1년 6개월 정도 한국 들어가 살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들어와
도전해 보겠다고... 결국 다음 달 정도에 한국으로 철수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건 다른 이유로 태국에 건너와 살고 싶다고 하는 분
에게는 어쩜 해당되는 부분이 작겠지만, 여행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들어오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의 정보가 되리라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아이엠에프 직후 살아보겠다고 들어왔고 힘들게 살다가 다시 또 한국 들어가
적응하겠자고 그러다 못 견디고 다시 태국 들어와... 이젠 종지부를 찍습니다.
태국이란 나라에 대해선 아마 한국에 돌아가도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태국 속에 한국 이란 우물안에 살다보니 결국 떠나게 만드는 염증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본인은 태국에서 '가이드'로 살았습니다.
처음 태국에 발을 들여놓고 너무나 열심히 하고자 했던 기억들...
손수건 목에 걸치고 생수 한병 가방에 끼워 땀을 있는대로 흘리며 이곳 저곳
돌아다니던 기억들... 일 때문에... 유명한 호텔들 방문해서 구조 익히고
브로슈어 모으고 돌아와야 했던 숙제(예전엔 그렇게 공부했습니다.)를 마치고
나면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달게 자곤 아침에 깨었습니다.
매일 매일 말 배우고... 역사를 외우고... 위치를 파악하고...
말도 안 통하고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르고...
라차다 허름한 원룸 아파트에 살면서 얼굴 터 놓은 중국계 아줌마의 밥집에
찾아가면 말은 안 통하지만 접시가 터져라 카우팟 무를 줬고 20밧이면 배가
터지게 먹고 또 다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던...
말도 익히고 어느 정도 투어가 가능해 질 무렵 주머니는 그야말로 1밧자리
몇개만이 채워진... 선배들 새로 가이드 하겠다고 들어오면 그렇게 유흥지로
대리고 다니면서 돈 내게하고 돈 빌려다 쓰고 안 돌려주고...
가난하게 만들어야 일 열심히 한다는 '억지' 농간에 놀아나다 겨우 첫 팀 받
았던 기억... 어떻게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는지 긴장의 연속속에서 간 떨어
지게 살다가 한달이 되어도 돈이 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손님들 안내하는게 가이드가 아닌 이 계통의 진실을 터득해야만 돈이
된다는 사실에 한동안 이 일을 계속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져 해매
던(아마 지금의 생각과 같은...) 까이마이 (신입가이드) 생활을 때고 나서
조금씩 돈이 된다는 즐거움에 먹을 것 입을 것 아껴 가면서 살았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들 잘 아시는 옵션에 쇼핑 열심히 했었고
조금씩 모아지는 돈들에 환희를 느끼며...
가이드... 노가다 입니다.
한시도 굴러가지 않으면 당장 밥을 굶게 되는 현실...
돈 좀 모아서 좀 살겠다 싶으면 찾아오는 싸스... 조류독감... 지진... 메스컴의
동남아 죽이기... 그러다 보면 일 끊기고 알량히 모아놓은 돈 조금씩 빼다
쓰다보면 도로 텅 비어버리는 지갑.
벌기도 힘들지만, 쓰기엔 더 없이 좋은 '소비국가'의 전형에 살면서도 가라오
께 가서 내돈주고 한번 마셔보지도 못 하면서 살지만 절대로 돈을 모을 수
없는 구조속에 살았습니다.
모든 물가가 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습니다면 절대로 아닙니다.
태국 사람처럼 먹고 태국 사람처럼 입고 태국 사람처럼 잔다면 싸겠지만...
또 다시 찾아온 조류독감에 태레에 지진에...
뭘 더 가져다 붙여야 최악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지금이 그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거의 3달을 놀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처럼 행복한 시간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예측하건데.... 절대로 더 오래 머물
면 아무런 결과도 얻을 수 없다는... 그래서 떠나려 합니다.
너무나 많은 '가이드' 란 직업관 먼 일들을 일정 내내 해야 했다는 것에 대한
괴리감... 그렇게 하고도 얻는 것이 별로 없다는 빈곤감.
가이드 끼리 머리터지게 경쟁하면서(여행사에서 조장을 하지만) 실종 되버린
동료의식이나 직업적 사명감 같은 것에 안타까워 했습니다.
저가 페키지가 양산시킨 저처럼 가난한 가이드들이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가이드 하면 돈 많이 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오해 하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대 다수의 가이드들이 여러분들이 그렇게 욕 하시는 투어 하면서 얻어지는
수입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점점 하한가를 갱신하고야 마는 저가 페키지
요금에... 손님들 점점 더 영악해지고... 더 이상 개발되지 않는 관광상품의
소스를 한달에도 몇번씩 거쳐야하고... 즐겁겠습니까?
맨날 같은 코스를 돌아다녀야 하는 가이드가?
욕을 먹으면서... 각종 메스컴에 시달리면서도...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면서...
결국 쉽게 손 땔 수 없는 '외국 생활'이라는 태두리에 갖혀서 거의 기계적으로
일하고 먹고 사는 것 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한시도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에 말입니다.
팁도 의례 받았던 시기를 출발해 이젠 그 팁 마져도 여행사의 손아귀에 좌지
우지 해야되는... 상품가 낮추는데 활용되어져야 하는 단계까지 왔군요.
팁...그걸 누가 손 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계산에 넣게 된 건지...
말 그대로 고마워서 성의 표시하는 부분 마저도 말 없이 개워 넣어야 하는게
가이드 입니다. 불쌍하지 않습니까...
점점 치솟기만 하는 생활비를 감당 하기 매 순간 벅차하고 있습니다.
예.. 불쌍하기 싫어서 전 과감히 이 일을 포기했습니다.
다신 미련 갖지 않으려 합니다.
날짜 정해두고.... (물론 한국 돌아가 다시 적응하는 커다란 문제가 있지만)
지금 처럼 마음편하게 태국 생활 해 본 기억이 없군요.
먹고... 자고... 책보고... 생각하고...
툭 하고 깊은 올가미에서 스스로 탈출 해 나오니...
아직도 많은 가이드들이 존재합니다.
악다구니치고 어떻게든 몇 개의 옵션을 더 팔려하고 더 많은 쇼핑 매출에
목숨(정말 목숨이라고 말 하는 건 먹고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걸고
열심히 하다가 그래도 적자내고 돌아서며 온몸에 땀냄새를 맏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죽기보다 싫지만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사람들.
특히 가정이 있는 가이드들 어쩌겠습니까.
박 차고 나가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는 많은 가이드들이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옹호도 아닌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것 뿐입니다.
점점 더 심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이드의 등골을 뽑아 부자도 되지 못하고 근근히 현상유지만 해 나가는
여행사가 있는 한... 그들은 한 없이 불쌍한 앵벌이 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벌써 부터 저쪽 캄보디아에선 저가 페기치에 지쳐서 가이드 단체로 싸구려
손님들 안내하지 않겠다고 단합을 하고 나섰습니다.
더 많이 벌겠자가 아니라 먹고 살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된 모순의 고리가 여행자나 여행사나 가이드나 모두 만족
할 수 없는 결과로 까지 치 닫는지 모르겠지만, 공급때문이 아닌 수요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라는(칼 자루는 여행자가 잡고 있기에...) 공염불을
외워 봅니다. 싼 거 좋아하고... 한푼이라도 깍아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여행자
아니 한국 사람들의 '나랑 무슨 상관있는데...' 식의 관행들이 우선 아니겠
습니까. 제 값 치루고 들어와서 가이드 수고비 주고 정당한 써비스 받아 잘
놀고 기쁘게 돌아가기.... 이게 전부인 것을...
조금 더 깍고 조금 더 지출폭 줄이고 수고비 같은 거 안 주고 싶고...
이러게 출발한게...
아마 앞으로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터기 자꾸 올라가는게 두려워 바깥 풍광은 구경하지 않고 계속 미터기만
바라다 보며 속 끄리는.... 감히 말 합니다. 이게 한국 사람의 여행 페턴이라고
말입니다.
사람들 만나는게 좋았던 사람입니다.
나로 인해서 즐겁게 여행 마치고 좋은 추억 만들어서 돌아가면 그게 보람
이었던 한 가이드 였습니다.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시절에...
점점 힘들어져서 악다구니 치지 않으면 절대로 먹고 살 수가 없는 지금의
현실을 외면하고야 마는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누가 가이드 한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은 마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6년여의 시간들...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다시 무언가를 해야하는 악날하리 만치 가혹한 시험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디어서 너무나 질려서 이젠 다시는 가이드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되어 잠시 홀가분한 시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전 한국으로 돌아갑니다만...
어렵게 살고 있는 가이드들 너무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태국 여행오시면 절대로 옵션 안하고 절대로 쇼핑 안 하겠다는
단합(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지만)이 된다면 지금의 페턴이 바뀌지 않을까
꿈을 꾸어 봅니다. 회사도 망하고 가이드도 굶고...
그럼 그런 저가 페키지 상품 나오지도 않을 것이고...
대신 옵션도 쇼핑도 존재하지 않는 투어가 된다면 이렇게 서로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값 다 주고 들어와 옵션에 쇼핑 안 해도 되는... 그럴 필요도 없는...
한약방이 문 닫고... 뱀집이 문 닫고... 쇼핑 점이 문 닫고...
오로지 여행만 할 수 있을때...
전 다시 기쁘게 손님 맞이하는 가이드가 되고 싶습니다.
지만...)발을 들여놓은 시기입니다. 벌써 6년이란 새월...
중간에 잠시 1년 6개월 정도 한국 들어가 살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들어와
도전해 보겠다고... 결국 다음 달 정도에 한국으로 철수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건 다른 이유로 태국에 건너와 살고 싶다고 하는 분
에게는 어쩜 해당되는 부분이 작겠지만, 여행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들어오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의 정보가 되리라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아이엠에프 직후 살아보겠다고 들어왔고 힘들게 살다가 다시 또 한국 들어가
적응하겠자고 그러다 못 견디고 다시 태국 들어와... 이젠 종지부를 찍습니다.
태국이란 나라에 대해선 아마 한국에 돌아가도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태국 속에 한국 이란 우물안에 살다보니 결국 떠나게 만드는 염증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본인은 태국에서 '가이드'로 살았습니다.
처음 태국에 발을 들여놓고 너무나 열심히 하고자 했던 기억들...
손수건 목에 걸치고 생수 한병 가방에 끼워 땀을 있는대로 흘리며 이곳 저곳
돌아다니던 기억들... 일 때문에... 유명한 호텔들 방문해서 구조 익히고
브로슈어 모으고 돌아와야 했던 숙제(예전엔 그렇게 공부했습니다.)를 마치고
나면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달게 자곤 아침에 깨었습니다.
매일 매일 말 배우고... 역사를 외우고... 위치를 파악하고...
말도 안 통하고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르고...
라차다 허름한 원룸 아파트에 살면서 얼굴 터 놓은 중국계 아줌마의 밥집에
찾아가면 말은 안 통하지만 접시가 터져라 카우팟 무를 줬고 20밧이면 배가
터지게 먹고 또 다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던...
말도 익히고 어느 정도 투어가 가능해 질 무렵 주머니는 그야말로 1밧자리
몇개만이 채워진... 선배들 새로 가이드 하겠다고 들어오면 그렇게 유흥지로
대리고 다니면서 돈 내게하고 돈 빌려다 쓰고 안 돌려주고...
가난하게 만들어야 일 열심히 한다는 '억지' 농간에 놀아나다 겨우 첫 팀 받
았던 기억... 어떻게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는지 긴장의 연속속에서 간 떨어
지게 살다가 한달이 되어도 돈이 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손님들 안내하는게 가이드가 아닌 이 계통의 진실을 터득해야만 돈이
된다는 사실에 한동안 이 일을 계속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져 해매
던(아마 지금의 생각과 같은...) 까이마이 (신입가이드) 생활을 때고 나서
조금씩 돈이 된다는 즐거움에 먹을 것 입을 것 아껴 가면서 살았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들 잘 아시는 옵션에 쇼핑 열심히 했었고
조금씩 모아지는 돈들에 환희를 느끼며...
가이드... 노가다 입니다.
한시도 굴러가지 않으면 당장 밥을 굶게 되는 현실...
돈 좀 모아서 좀 살겠다 싶으면 찾아오는 싸스... 조류독감... 지진... 메스컴의
동남아 죽이기... 그러다 보면 일 끊기고 알량히 모아놓은 돈 조금씩 빼다
쓰다보면 도로 텅 비어버리는 지갑.
벌기도 힘들지만, 쓰기엔 더 없이 좋은 '소비국가'의 전형에 살면서도 가라오
께 가서 내돈주고 한번 마셔보지도 못 하면서 살지만 절대로 돈을 모을 수
없는 구조속에 살았습니다.
모든 물가가 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습니다면 절대로 아닙니다.
태국 사람처럼 먹고 태국 사람처럼 입고 태국 사람처럼 잔다면 싸겠지만...
또 다시 찾아온 조류독감에 태레에 지진에...
뭘 더 가져다 붙여야 최악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지금이 그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거의 3달을 놀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처럼 행복한 시간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예측하건데.... 절대로 더 오래 머물
면 아무런 결과도 얻을 수 없다는... 그래서 떠나려 합니다.
너무나 많은 '가이드' 란 직업관 먼 일들을 일정 내내 해야 했다는 것에 대한
괴리감... 그렇게 하고도 얻는 것이 별로 없다는 빈곤감.
가이드 끼리 머리터지게 경쟁하면서(여행사에서 조장을 하지만) 실종 되버린
동료의식이나 직업적 사명감 같은 것에 안타까워 했습니다.
저가 페키지가 양산시킨 저처럼 가난한 가이드들이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가이드 하면 돈 많이 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오해 하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대 다수의 가이드들이 여러분들이 그렇게 욕 하시는 투어 하면서 얻어지는
수입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점점 하한가를 갱신하고야 마는 저가 페키지
요금에... 손님들 점점 더 영악해지고... 더 이상 개발되지 않는 관광상품의
소스를 한달에도 몇번씩 거쳐야하고... 즐겁겠습니까?
맨날 같은 코스를 돌아다녀야 하는 가이드가?
욕을 먹으면서... 각종 메스컴에 시달리면서도...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면서...
결국 쉽게 손 땔 수 없는 '외국 생활'이라는 태두리에 갖혀서 거의 기계적으로
일하고 먹고 사는 것 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한시도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에 말입니다.
팁도 의례 받았던 시기를 출발해 이젠 그 팁 마져도 여행사의 손아귀에 좌지
우지 해야되는... 상품가 낮추는데 활용되어져야 하는 단계까지 왔군요.
팁...그걸 누가 손 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계산에 넣게 된 건지...
말 그대로 고마워서 성의 표시하는 부분 마저도 말 없이 개워 넣어야 하는게
가이드 입니다. 불쌍하지 않습니까...
점점 치솟기만 하는 생활비를 감당 하기 매 순간 벅차하고 있습니다.
예.. 불쌍하기 싫어서 전 과감히 이 일을 포기했습니다.
다신 미련 갖지 않으려 합니다.
날짜 정해두고.... (물론 한국 돌아가 다시 적응하는 커다란 문제가 있지만)
지금 처럼 마음편하게 태국 생활 해 본 기억이 없군요.
먹고... 자고... 책보고... 생각하고...
툭 하고 깊은 올가미에서 스스로 탈출 해 나오니...
아직도 많은 가이드들이 존재합니다.
악다구니치고 어떻게든 몇 개의 옵션을 더 팔려하고 더 많은 쇼핑 매출에
목숨(정말 목숨이라고 말 하는 건 먹고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걸고
열심히 하다가 그래도 적자내고 돌아서며 온몸에 땀냄새를 맏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죽기보다 싫지만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사람들.
특히 가정이 있는 가이드들 어쩌겠습니까.
박 차고 나가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는 많은 가이드들이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옹호도 아닌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것 뿐입니다.
점점 더 심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이드의 등골을 뽑아 부자도 되지 못하고 근근히 현상유지만 해 나가는
여행사가 있는 한... 그들은 한 없이 불쌍한 앵벌이 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벌써 부터 저쪽 캄보디아에선 저가 페기치에 지쳐서 가이드 단체로 싸구려
손님들 안내하지 않겠다고 단합을 하고 나섰습니다.
더 많이 벌겠자가 아니라 먹고 살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된 모순의 고리가 여행자나 여행사나 가이드나 모두 만족
할 수 없는 결과로 까지 치 닫는지 모르겠지만, 공급때문이 아닌 수요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라는(칼 자루는 여행자가 잡고 있기에...) 공염불을
외워 봅니다. 싼 거 좋아하고... 한푼이라도 깍아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여행자
아니 한국 사람들의 '나랑 무슨 상관있는데...' 식의 관행들이 우선 아니겠
습니까. 제 값 치루고 들어와서 가이드 수고비 주고 정당한 써비스 받아 잘
놀고 기쁘게 돌아가기.... 이게 전부인 것을...
조금 더 깍고 조금 더 지출폭 줄이고 수고비 같은 거 안 주고 싶고...
이러게 출발한게...
아마 앞으로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터기 자꾸 올라가는게 두려워 바깥 풍광은 구경하지 않고 계속 미터기만
바라다 보며 속 끄리는.... 감히 말 합니다. 이게 한국 사람의 여행 페턴이라고
말입니다.
사람들 만나는게 좋았던 사람입니다.
나로 인해서 즐겁게 여행 마치고 좋은 추억 만들어서 돌아가면 그게 보람
이었던 한 가이드 였습니다.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시절에...
점점 힘들어져서 악다구니 치지 않으면 절대로 먹고 살 수가 없는 지금의
현실을 외면하고야 마는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누가 가이드 한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은 마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6년여의 시간들...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다시 무언가를 해야하는 악날하리 만치 가혹한 시험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디어서 너무나 질려서 이젠 다시는 가이드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되어 잠시 홀가분한 시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전 한국으로 돌아갑니다만...
어렵게 살고 있는 가이드들 너무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태국 여행오시면 절대로 옵션 안하고 절대로 쇼핑 안 하겠다는
단합(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지만)이 된다면 지금의 페턴이 바뀌지 않을까
꿈을 꾸어 봅니다. 회사도 망하고 가이드도 굶고...
그럼 그런 저가 페키지 상품 나오지도 않을 것이고...
대신 옵션도 쇼핑도 존재하지 않는 투어가 된다면 이렇게 서로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값 다 주고 들어와 옵션에 쇼핑 안 해도 되는... 그럴 필요도 없는...
한약방이 문 닫고... 뱀집이 문 닫고... 쇼핑 점이 문 닫고...
오로지 여행만 할 수 있을때...
전 다시 기쁘게 손님 맞이하는 가이드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