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이주해서 정착하고 싶어하시는 분들 참고 하세요...
> 대한민국에서 사시다가 각가지 이유로 특히나 태국에 정착하시고 싶으신
>분들이 무척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점점 많아지지나 않을까 생각되네요.
>먹고 살기 힘들고, 보다 인간답게 생각되는 지역에 거주하고 싶은 맘이야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혹 그런 꿈을 꾸신다는게 현실도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도 들게하는 부분도 보입니다.
>때론 갈망하던 환경을 찾을 때도 있지만, 그에 상응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실망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걸 이겨내면 적응 하는데
>별 문제가 안 되겠지만, 그러기 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학비 없이... 수능없이 대학 진학하기' 같은 문제 말입니다.
>현실과 검증이 분명히 필요하단 말이지요.
>제 자신 이제 대한민국땅에 돌아와 살고 있지만, 이젠 다시는 태국땅에 들어
>가 정착하고 살겠다는 생각 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전 충분히 그런 것들을
>느꼈고.... 일말의 미련은 돈 벌며 살겠다 보단 있는 여력으로 노후를 그곳에
>서 보내면 좋겠다... 하는 정도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까지는 아직 멀어서... 가끔 배낭매고 훌쩍 떠나 볼 수 있는 곳
>정도로만 생각하기로 했으니까요.
>경험을 토대로 정작 필요한 부분을 말씀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
>1. 서울에서 살던 사람이 부산으로 이주하기... 그것도 쉽지 않은데...
>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하고 쉽게 생각해 버리면 두고두고 고통스럽게
>지내다 결국은 적응은 고사하고 파악도 못 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한국에 살면서 인근지역으로 이사를 하게되어도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적
>잖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게 쉬운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살던곳을
>떠나지 못 하는게 사실이니까요.
>먹고 사는 문제 이니... 생필품은 어디서 구입을 해야하고, 그곳 까지 이동
>하는데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고, 어느정도 수준의 물품을 사용해야
>하며, 일주일 한달 생활비를 얼마로 책정해 살아가야 하는 것은 정말 중요
>한 문제인데, 도무지 파악이 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살아가면서 피부로 파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엔 궁극적으로
>일정분의 여유자금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결국... 해외생활은 '돈' 이
>좌우합니다. 융통해서 쓸 수 있는 구조도 아니어서 ' 돈 떨어지면 귀국'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주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
>2. '저 가정부는 내 말을 도무지 못 알아들어... 답답한 인간들...'
>
> 한참 정착을 하고 살 무렵 옆집사는 한국 아줌마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보통 매반(가정부) 라고 하는 사람을 채용해서 허드랫일을 시키며 살게 되
>더군요. 싼 임금이 주는 안락한 생활에 포함되는 내용입니다.
>특히 부양해야 되는 아이들도 있고 살림 규모도 좀 있다 싶으면 거의 선택이
>아닌 필수로 그렇게 한국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와 객이 바뀐
>양상이 최초로 나타나는 모양이 됩니다. 짦은 태국말 배워서 그 사람을 부려
>야 하니 말입니다. 그들의 말을 빌어서 이제 말을 땐 '아가' 가 말하기를
>'엄마'가 말을 못 알아들어 죽겠답니다. 대충대충 공부하고 말 익히면 흔히
>나타나는 결과 입니다. 어순도 제 멋대로 발음(성조) 도 제 멋대로 이면서
>제 속타는 맘을 그 가정부에게 탓을 돌립니다. 스트레스 입니다. 둘 다...
>공부하십시요. 철저하게... 언어는 무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밥' 이란 단어를 모르면 ' 먹어서 배부른 것' 정도로 설명 할 수 있어야 합
>니다. 그걸 못 하면서 공부하지 않으면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켜서 (대인
>기피증) 집밖에 나가는 것이 늘 고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사는 내내 자신의 환경이 좁아져서 사는 것이 갑갑하고 건조해
>지는 조건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헴버거 주세요.'
>'헴버거 주시는데 치즈는 빼 주세요.'
>'헴버거 주시는데 치즈는 빼고, 양배추를 많이 넣고 케첩을 조금만요.'
>'헴버거 주시는데 전 고기를 좋아해서 커다란 것을 넣어 줬으면 좋겠어요.'
>알아야 면장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편해 집니다.
>우선은 '헴버거 주세요.' 부터 정확하고 완벽하게 말 할 수 있도록 공부!!!
>
>3. 어디서 산다고? 태국? 태국 친구들 많아? 없어? 그럼 돌아와...
>
> 태국에 (외국에) 살면서 지켜본 한국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똘똘
>뭉쳐 산다는 것 입니다. 특히나 태국에선 보다 벌이가 좋고 윤택한 삶을 살
>아 왔던 한국 사람인지라 태국사람을 저 아래 레밸로 두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방인이 본토사람을 모르고 살 수 있을까...
>한인상가에서 장을 봐오고,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한국 옷 가게에서
>옷을 사 입고 기껏 좀 나갔다 왔다 해 봐야 대형 할인 매장 같은 곳만 기웃
>거리고 돌아와 옆집 철수네 집에 놀러가 수다 좀 떨다오니 하루가 다 갔네.
>그럴 바에야 한국에 살지 왜 외국에 나가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만날 사람도 한정적이고, 출입하는 곳도 한정적이고... 스스로 못 견딥니다.
>위에서 말한 가장 기본적인 '말'을 배워서 써 먹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 보다 동네 슈퍼 점원과 더 친해져야하고, 수도 꼭지 고장나면
>아파트 메니져 불러다 이것 저것 설명하면서 도움을 구하고, 자동차 필요
>하면 매장 나가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자기차 사러 가는데 왜 옆집에 산지 오래된 한국 사람과 동행해야 하며,
>그 사람 귀찮아 하는거 알면서 안면몰수하고 도와 달라는 비겁한 모습을
>왜 해야 합니까. 태국 친구 여럿 만들어서 그들이 기꺼이 도와주게끔 해야
>잘 살 수 있습니다. 정작 나누어야 되는 이웃은 고만고만한 한국사람이
>아니라 그 나라의 주인인 태국 사람이란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
>4. 전 고급 엔지니어로 살았습니다... 이거 안 맥히네... ㅜ..ㅜ
>
>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고, 나름의 케리어를 쌓고 있다면...
>태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에서 픽업을 해가지 않는 이상 거의 취업이란
>것에 기대를 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왜냐... 그런 구조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들어가서 직장 구하면 되지...'
>생각하고 들어갔다간 포기란 실망에 빠지기 쉽습니다.
>'농업국가' + '관광국가'... 1차 산업과 3차 산업은 있는데 2차 산업이 없다
>시피한 나라 입니다. 그걸로도 충분히 국가가 유지되기 때문에 뛰어 들지
>않습니다. 태국제 엠피쓰리 봤나요? 태국제 디지탈 카메라 봤어요?
>저 두가지 것 말고는 직업에 대해서 거의 기대를 안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와 다르게 이주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간혹 장사를 하면서 살겠다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태국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상점을 개업해서 살고 싶다는 희망으로 이것저것 알아 보고, 막상
>시작을 해 보면... 창업시 브로커에게 많은 대행료 줘야하고 분기마다 무지
>막지하게 때어가는 세금에 개으른 태국 사람들 채용했더니, 일은 하는둥
>마는둥(그들은 최선을 다 하지만) ... 투자금에 비해 미미해지는 수입.
>그렇습니다. 태국 사람들을 상대로 한다는게 만만치 않은 것이 그들은 구매
>력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반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딱 맞습니다.
>왜? 벌이가 못 하잖습니까. 수입이 적은데 지출을 많이 할 이유가 없습니다.
>평생 반팔티셔츠에 반바지에 슬리퍼하나면 사는데 지장없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서 장사하시는 것 보다 투자대비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가만 하셔서 욕심 버리면 그럭저럭 생활하는데 지장 없지만, 많은 부를 축
>적 할 방법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
>5. 여보 나 여기서 못 살겠어... 엄마 보고 싶어...
>
> 홀홀 단신 떠난다면 그나마 쉽습니다.
>가정 단위로 이주를 하게되면 반드시 부딧히는게 '향수병' 입니다.
>가장이란 이유로 다분히 강요 혹은 회유에 의해서 가게 됩니다.
>자녀는 학교에 다녀야하고, 부인은 전업주부로 살고, 남편은 일정한 벌이를
>해야 합니다. 저마다의 삶을 하나로 묶어서 건어왔는데 가족 구성원이 갈등
>하기 시작합니다. 학교보내 놨더니 적응 못하고 공부는 뒷전에 매일 학교
>가기 싫다는 말만 합니다. 한국에 남겨두고온 친지들... 장모님 환갑이 내일
>모래이고, 처재는 시집을 간답니다. 시어머니는 아파서 매일 병원에 다니
>신다는 소식이 들여옵니다. 남동생은 빨리 들어와서 부모님 보살피자고 성화
>고, 와이프는 갑갑해서 못 살겠다고 매일 웁니다.
>들어오시기전에 위에 발생할 일들 마무리 잘 하고 들어오시는게 좋습니다.
>가족간 의논을 해서 외국생활 하는데 무리가 될 소지가 있다면 그대로 놓아
>두고 들어오면 사는 내내 마음 고생 합니다.
>한가지 더... 그렇게 들어가서 옥신각신 살다가 결국 몇년후에 들어오게 된
>다면 그땐 문제가 더 커집니다. 취직이며 제 취학이며... 감각을 잃습니다.
>어중 띠면 떠나지 않는게 분명히 좋습니다.
>
> 이주는 꿈이 아니며, 꿈꾸며 건너가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시험이고 새로
>시작되는 무방비 상태의 전쟁이며, 돌아오기도 힘든 난관이 됩니다.
>너무나 많은 숙제들이 있지만, 저 정도만 해결 할 수 있다면 가능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주의 꿈을 가지고 계신 분들 정말 유념하셨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습니다. 전 어느정도 저쪽에서 이루어 놓았는데도
>이젠 들어와 사는게 행복할 다름입니다. 다 버리고 돌아온다는게 쉽지 않
>은데 말입니다. 게다가 다시 돌아갈 생각 접기로 할 정도로 만만찮은 과정
>을 격고 얻은 결과 입니다. 제 생각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말씀 드릴려고 했습니다. 참고 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