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에서 1달 정도 생활하고 나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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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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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에서 1달 정도 생활하고 나서 느낀점..

용시기 8 1147
푸껫에 온지 약 한달이 지났습니다.
한국에서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모 여행사 푸껫지사 OP로 취직이 되었을 때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드넓은 백사장, 여유로운 생활, 사시사철 따뜻한(?) 날씨 등등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푸껫에 오기만을 기다렸었습니다.

그렇게 상상을 하고 온 뒤 한 달이 지났습니다. 물론 한국수준으로 기본급을 받으면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삶은 충분히 여유롭습니다. 주말엔 팀이 아닌 동기들과 가끔 술도 마시고, 해변에 가서 놀기도 하고, 혼자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요.. 전 한국에서의 빡빡한 삶보다는 이런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 온 것이므로 삶에서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이런저런 안좋은 면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내년 혹은 올해 말에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주택문제, 자녀교육문제, 의료보험 문제, 워크퍼밋문제, 자동차 구입 문제 등등 장기체류시 필수적으로 필요한 문제를 알아보니 참으로 태국은 장기체류는 제도적으로 좀 힘들게 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태국은 유럽 혹은 동양의 연금생활자분들.. 즉 돈이 좀 있으면서 노후를 편하게 보내려고 하시는 분들께는 정말로 낙원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제 주위에는 10년 넘게 가이드하고 계시는 분들, 한국보다 더욱 더 성공적으로 정착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분들 보면서 '저분도 이렇게 오랫동안 사시는데 나도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얻습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다 쉽게 성공하신 분들은 없습니다. 물론 한국도 고생을 해야만 성공을 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인이 한국에서 살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외국에서 장기체류를 하기에는 외국인으로써 받는 불리함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태국은 언어적문제, 외국인에게 불리한 제도적문제 등등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되어있는 베이스가 태국에는 없습니다. 언어가 안되기 때문에 그 점을 악용해서 사기치시는 분들도 너무나도 많구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이 한국에서 사는 것처럼 태국에서 사려면 한국에서 들였던 공의 2배는 적어도 들여야 됩니다. 그것이 해결이 된 뒤에야 겨우 이제 좀 사업을 한다, 뭘 한다 하실 수가 있을 겁니다. 만약 기반없이 사업을 하시면 당연히 사상누각의 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태국에 푸껫에 준비없이 막연히 한국에서의 삶이 싫어서, 혹은 사업에 실패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꼭 1달 정도는 현지에서 생활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나마 한국회사의 태국지사로 와서 몇 년간은 큰 불편함 없이 살 수 있겠지만, 기반없이, 연고없이 오시는 분들은 분명히 아무런 준비없이 오시면 괜히 왔다는 생각이 절실히 드실 겁니다.

따라서 앞으로 태국에서 사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적어도 1달간은 태국에서 지내면서 친구도 만나시고, 이런 저런 현실적인 제도에 대해서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와 현지에서 얻는 정보는 엄청난 격차가 있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꼭 큰 다짐을 하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8 Comments
작은거인 2006.03.31 23:04  
  좋으신 말씀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도 한때는 태국에가서 살아볼까 하다가
그럴 수 없다는것을 알고는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군요.
한국인이 태국에가서 살려며는 최소 3만밧은 밧아야 할것 같으나 , 기술이 있는저도 태국에서는
많이 받아야 2만밧이라고 합니다.
이돈으로 님께서 말씀하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며는 정말로 외국인이 살아가기는 힘이들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님의 충고같은 좋은 말씀이 다시금
태국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사시면서 가끔 좋은정보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팬더주둥이 2006.04.01 16:54  
  많이받아야 50만원이라 ;;;; 으음....정말 힘드네요....
푸켓신 2006.04.02 01:30  
  태국 운전사 6000밧(15만원)받고 하루종일 일하더군요,,
석양 2006.04.04 17:12  
  좋은글이네요. 가슴에 와 닿네요. 2달째 되는 날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JR 2006.04.04 18:55  
  때론 수십만밧 이상을 받아도 힘들 수 있습니다.
세금을 30%정도 때구요..물가는 한국가 비교해서 전혀 싸지 않습니다. 현지인처럼 길거리에서 밥먹고, 수도물 사용하고..뭐 그러면 싸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식당에서 밥 사먹고, 밥 할때도 미네랄워터 사용하고, 가전제품은 한국이랑 가격이 엇비슷하고, 전기,인터넷,등등은 제 생각으로는 품질대비 훨씬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영어도 거의 통하지 않고... 참고로 저는 점심 밥값으로 한국에서 쓰는 것보다 거의 2배이상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휴우~
커이학짜오 2006.04.05 20:57  
  울회사 직원말이 방콕살이....오리지날 현지인처럼 생활하면 한달에 8천밧 정도 들거랍니다..
버스랑 지상철타고 가끔 오토바이타고 월세 2천밧 정도 집에서 지내면서 밥은 노천에서 해결할 경우죠....
한국식당가서 밥 가끔먹고 집에서 한식으로 해결하는 저의경우 생활비로 한달에 4만밧은 깨집니다...
태국살이....결코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덱도이 2006.04.05 22:41  
  전 차할부금 빼면 한달에 20000밧 정도 씁니다
방값 6000
전기,물세 1000
식대 9000(물값,군것질포함 술값 제외)
그외 나머지는 잡비
한번씩 미쳐서 술마시면 한달 생활비 반쯤 날라가고
(자주는 아닙니다 30%정돈 회사에 영수증처리하고..)
차량유지비는 회사에서 내주고...
세금은 한국인 최저임금(45000밧)기준으로 매달 월급에서 공제하는데 의료보험까지 한 3000 없어집니다
JR님 말씀처럼 30%까지는 아닌데... 아마 월급을 많이 받으시는가 봅니다 한 20만밧이상 받게되면 누진세 적용되서 세금이 엄청 많아지던데...
혹시 노동허가있고 월급받으시는 분들은 괜히 세금 많이 신고하지 마세요 태국세법이 월급 많이 받을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누진세율 적용합니다 그냥 경리부서에 이야기 잘 하셔서 최저임금 정도만 신고하세요 나중에 환급도 어렵답니다
날아라짱구 2006.04.08 13:44  
  꼭 태국 뿐이겠읍니까~
외국생활이 다 그렇죠..
전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알수가 없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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