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살기...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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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두번째

태.사.랑. 7 1287

짦은 시간이지만 '태국에서 살기'를 고민하면서 느낀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태국이 좋아서'가 아니라 '한국에서의 삶이 여의치가 않아서'
태국행을 고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태국은 노비자 3개월 체류가 가능하고, 비자클리어 하면서 체류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서 일단 가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겠지요..

문제는 그곳에서의 생활일텐데요..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소자본 창업.
싸눅디님 말씀처럼 맨 땅에 헤딩하기 같습니다.
극히 일부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민국 직원, 경찰, 심지어 한국 조폭까지
자리세(?)를 받아간다는군요.
장사라는 것이 벌려놓는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나마 있는 자본금마저 손해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가이드.
이런 고객, 저런 고객, 혹은 진상 고객까지도 상대해야 하니
그야 말로 서비스 정신 투철하고 인내심 대단하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들다네요.
기본급은 없다고 봐야 하고(기본급 주는 곳도 있지만 액수는 적습니다)
수입도 일정치가 않죠..

멘트사.
기본급은 있지만 판매실적 저조하면 도태되고
심지어 비수기에는 집에서 쉬라고 하는 샾도 있답니다.
성실하고 영업력 있으면 살아남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못 버티겠죠.

태국 내 한국회사 취업.
1년에 한 번 보는 태국어자격증시험(정확한 명칭은 모릅니다)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태국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가 되고
기본적인 영어회화가 된다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태국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죠.
서점에 가서 태국어로 된 책 한 권 구경하면 느끼실 겁니다.

태국에서의 생활.
우선 더운 날씨, 다른 문화, 다른 음식, 안전, 비싼 물가(한국 식품이나 음식),
비싼 병원비, 외국인 특히 한국인에 대한 차별도 감수해야 하구요..
기본적으로 워크퍼밋이 없는 취업은 불법이기 때문에
이민국 단속에 대한 불안감을 늘 가지게 되겠지요..
게다가 일부 나쁜 성향의 한국인들은 호시탐탐 같은 한국사람을
등쳐먹으려고 하고(다른 표현이 생각 안나서.. 죄송합니다)
혹여 유흥문화, 도박 등에 빠져버리면 패가망신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의 삶이 여의치 않은 것만큼 태국에서의 삶도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생활하고 계신 교민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만큼 대단한 각오가 되어 있다면..
왠만한 역경 다 헤쳐나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실패가 두렵지 않다면..
그렇다면 도전해봐도 되겠지요..

태국어가 전혀 안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2~3개월 정도
투자의 시간으로 삼으시구요..
그 기간 동안의 집세, 생활비, 학원비, 비상금 정도는 준비하고
들어가십시요.. 태국어를 배우면서 내가 정말 이 곳에 잘 적응해서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판단도 해보시구요...

저는... 태국에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간접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지금 신중에 신중을 더 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지 않으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바에는 아예 가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기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답니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 말이죠..

태국에서 살기를 희망하시는 분들..
부디 많이 알아보시고 많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혹 제가 잘못 알고 적은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구요..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Comments
냥냥 2006.03.31 11:19  
  님의 글을 읽으니 이 게시판의 글들이 총체적으로 정리된 느낌입니다. 감사 ^^
중국인들의 느리지만 꾸준히... 라는 게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인것 같습니다. 어디나 제대로 먹고 사려면 힘든데,  특히 남의 나라라면 더할듯...
너무 막막하고 갑갑하다 보면 일단은 좋은 점만을 보려고 하는게 우리의 본성인것 같아요.
직시하지 않으면 더 깊은 수렁이 기다리고 있을 뿐인데...    저 부터도 현재를 즐기려 노력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태국을 그리워 하지만 말고요.
흥화 2006.03.31 12:40  
  사는것은 장난이 아니고 현실입니다.
커이학짜오 2006.03.31 17:23  
  놀기엔 좋고 돈 벌기엔 힘든곳....태국입니다...
작은거인 2006.03.31 23:18  
  맞는 말씀들이시네요.

최원호 2006.04.02 20:56  
  한국인들에 대한 차별이란 표현을 쓰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자세히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3월 1달간 태국을 부모님 모시고 여행하였는데... 전부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숙소를 얻을때 또는 뭔가를 사거나 사먹을때 참으로 불친절하고 기가막힌 상황을 많이 겪었는데 원래 태국사람들이 무뚝뚝하고 불친절한가요? 아니면 한국을 자기들보다 못한 나라라 생각하고 있는것인지 불쾌감을 느낀게 사실 굉장히 많았거든요.. 왜 그랬을까요? 처음 입국심사부터 이민국에서 굉장히 무시당해서 불쾌했는데... 끝까지 그렇더라구요.. 이유가 뭘까요?
히구 2006.04.03 19:07  
  그래도 태국어가 영어 배우기 보다 쉬운 것 같아요^^ 전 몰랐는데 태국어가 배우기 쉬운 언어에 속한대요~ 태국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정말 금방 배울꺼래요~** (저또한 열공 중에 있습니다..ㅋㅋ)
태.사.랑. 2006.04.03 21:16  
  한국인들에 대한 차별은 일부 어글리코리안 때문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 중국인, 일본인들에 비해 한국인들이
매너 없는 모습 들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이겠지요..
제가 아는 한 분은 시내의 한 콘도에 방을 알아보러 갔다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한국인에겐 방을 주지 않겠다는 거죠.. 일부이긴 하지만 그 일부의 한국인들이 한국인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습니다.
어글리코리안.. 이제는 정말 없어져야 하겠구요.. 앞으로
우리가 정말 많이 노력해야 그간의 안좋았던 이미지를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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