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리나의 한국 생활 이야기 (3)--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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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리나의 한국 생활 이야기 (3)--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온 후

lyna 28 2312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온 후
 
      이 글을 쓸 때는 2006년 여름이다.
지금은 네 방안에도 매미 소리가 매우 정확하게 들린다.
매미가 종일 계속 시끄럽게 울지만 피곤하지 않은 것 같다.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과거를 잘 회상한다.
여러 번 생각해도 아파트 안에 있는 강아지 짖음에 비해서 매미 울음소리를 듣기가 매우 유쾌하다.

내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2002년 10월 5일이었다.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4년 거의 지났지만 그 동안에 이 일어난 일들이  엊그제 같다.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이라고는 인삼과 모닝글로리 문구만 알았다.
한국을 모르는 데다가 한국말도 잘 못해서 우스운 일들이 늘 났다.


      무엇보다는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도착할 때 특히 태국 사람들이 문제가 있곤 한다고 들었다.
왜냐하면 매우 많은 태국 노동자가 한국에 일을 하러 불법으로 왔다. 더구나 한국 사람이 태국사람을 무시하거나 싫어한다고 들었다.
아무리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도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도 개인적인 질문을 많이 한다.
"몇 살이에요?", "결혼했죠?"
이런 질문 때문에 한국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와 한국 사람과 얘기를 잘 못 했지만 제가 본 한국 사람들에서 우호적인 일이 늘 생겼다.

나중에 시어머니는 행복한 한국생활을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항상 아무거나 잘 모르면 시어머니께 여쭌다. 이제 이런 말을 잘 이해한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몰랐다. 태국에서는 거의 태국 학생들은 유명한 국립 대학교 입시에 합격하는 것이 큰 희망이지지만 매일 매일 일찍 아침부터 새벽까지 책상에서 공부하기를 싫어한다.


      둘째 한국에 오기 전에 곳곳에 편의 시설이 많은지 몰랐다.
한국 집들에 음식을 위한 냉장고가 있고 김치 냉장고도 있다.
따로 따로 사용하는 것은 음식 종류에 달려 있다.
또, 교통 카드가 있으면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다. 그리고 충남대 식당에서 식사할 때와 자동판매기에서 음료를 살 때 현금 대신 교통 카드로 보내도 된다.
곳곳마다 도로에서 매우 많은 자전거 골목 있고 시각장애 자용 보도가 많이 보인다.
태국에서 한국처럼 편의 시설이 있을 만큼 좋겠지만 언제나 꿈에 지나지 않는 일인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 버스를 탈 때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젊은 사람은 임신한 사람에게 자리를 안 주는 것을 여러 번 봤다.
임신한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젊은 사람은 서 있으면 좋겠다.
태국에서는 버스를 탈 때 힘들지만 스님이나 어른이나 임신한 사람에게 자리를 꼭 양보하는 게 교통 에티켓이다.


      셋째 한국 사람들이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몰랐다.
한국에서 난 주부라서 집안을 직접 꾸려나간다. 꾸려나가는 일 중의 하나는 쓰레기 분리수거다.
한국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때 쓰레기 종류를 따로 따로 잘 구별해야 한다.
재사용 종량제 봉투 값이 아무리 비싸도 꼭 사야 한다. 또한 한국 상가에서 물건을 살 때 검은 봉지가 쓰인다.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도 손님들이 봉지가 필요하면 그 봉지를 사야 한다. 하지만 손님들이 쇼핑 봉지를 자기 가져가면 백화점이 50원 깎아 준다.
태국에서는 사람들은 아직도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태국에서는 어디든지 쇼핑할 때 쇼핑 봉지를 무료로 준다.
그런데 네가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도 쇼핑할 때 항상 자기 쇼핑 봉지를 가져간다.


      요약하면 한국에 오기 전에 겨우 "안녕하세요" 만에 알았는데 한국에 와 보니 한국 사람이나 생활이나 문화를  더 알고 잘 이해한다.
내 생각에는 모든 차이는 나쁜 게 아니라 그냥 항등식이다. 나라마다 사고방식이 다르다.
그리고 한국에 사는 한 내가 태국인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고 태국에 다시 돌아가면  태국 사람들에게 특히 한국사람의 친절함과 문화 많이 알리고 자랑하겠다.


리라 글(8월 4일: 어학원 제출 과제물)
 <br>#2012-06-27 20:33:53 사는이야기#
28 Comments
툭툭노 2006.08.04 17:30  
  ^^ 한국어 정말 잘 하시네요. 행복하세요.
mloveb 2006.08.04 20:04  
  우아~정말루 글 잘 쓰시네요~ ^^ 한국말도 너무너무 잘하시구요~ 밑에 글도읽었는데 글을 너무 잘 쓰시는것 같아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도 보기 좋구요..
그럼 사랑하는 남편님과 늘 행복하세요~^^
바클리 2006.08.04 20:27  
  글 잘 봤습니다. 감사드려요~~
한국도 요즘 많이 덥다고 하던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삐리 2006.08.04 20:31  
  흠~~ 태국어로 작성하신것은 없나요? 이 글을 제 여자친구가 봤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물어본 거랍니다. 재미있어요. ^^
일상의 탈출 2006.08.04 22:16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니라미트 2006.08.04 22:25  
  리나 글을  일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리나는 여러분의 리플도 프린트하여  즐겁게 읽고 있어요...매일 저녁 저에게 이해 못하는 부분을 묻곤합니다..
짧은 글이라도 꼭 남겨 주세요...그녀에게 힘이 되겠지요.^^
콜레트럴 2006.08.05 01:41  
  리나님 니라미트님 사왓디캅^^!
음~ 리나님 글읽으며, 대중교통에서의 자리양보에 대해 스스로도 반성해봅니다-,.-!ㅎㅎㅎ!

글쿠 전 개인적으로 쓰레기 종량제 않하는 태국이  넘 좋았습니다. 백화점에서 물건담는 봉투도 공짜라서 좋았구요.....ㅎㅎ! 불연듯  한국에서 쓰레기 종량제 시작할때  않내던 봉투값 내려니 무지 아까웠던 생각이 떠오르네요!!!-,.-!  환경과 선진문화에 역행하는 소리만 했나요!
그래도 마음이 그런걸 우짭니까... ㅎㅎㅎ! 리나님 글 잘읽었어요!
콜레트럴 2006.08.05 01:46  
  아참~ 그래도 한국이 태국보다 좀더 깨끗하고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는것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대신 태국에 비해 관광인프라는 한국이 많이 부족한듯....리플쓰다가 갑자기 씨암니라밋 공연생각이 떠오르는군요! 오~ 타이댄스 보고싶당...^^! 
핸섬터프섹시 2006.08.05 05:32  
  이런말 해도 되나...글이 뭐랄까 ? 굉장히 귀엽네요 ^*^
2006.08.05 09:16  
  항등식이란 말이 감동적입니다. 물론 잘 쓰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 모든 차이는 항등식이다 란 말은 정말 문화의 상대성에 대해 꼭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만 쓰지 마시고 오마이뉴스라든가 그런곳에도 투고를 해보심이....
동차이 2006.08.05 10:28  
  리나님! 매번 글 잘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행복하세요.
lyna 2006.08.05 11:37  
  태국 키보드가 있었으면 태국어와 한글을 함께 쓰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 태국에 관한 질문이 있으시면 저에게 물어 보셔도 됩니다.
리플 많이 보내 주세요.:)
로리나 2006.08.05 13:39  
  너무 재밌어요! ^^ 태국인의 시점으로 본, 한국이란 모습이 이렇게 보일 수 도 있다는 것이 정말 신선해요- ^^

특히, 마지막이 몹시 감동적이네요.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고 틀린건아니지요. 조금 다를뿐. ^^
즐거운 글 감사히 읽고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분들보다, 띄어쓰기가 훌륭하세요. ^^
태국엔 띄어쓰기가 없는걸로 알고있는데- (맞나요?)
즐겁습니다. ^^ 날이 몹시, 더운데-
항상 건강하세요! ^^
동양인 2006.08.05 15:54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못사는 나라에 대한 편견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제가 어렸을때 저보다 위분들이 일본에 돈을 벌러 갔다, 많은 비인간적인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결국 특정나라에 대한 편견보다는 한 나라내에 잘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과 같은것 같아요.
태국의 국민인식 고취를 이야기하는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도 80년대만 하더라도 다른 선진국의 시민의식에 대해 배워야한다는 홍보를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자랐습니다.
결국 지나보니 시민의식은 소득수준(민생고)과 비래한하는 것이지요. 글을 읽다보니 새삼 저의 어렸을적(우리나라의 과거) 생각이 떠오르고, 그때가 그립습니다
리나씨! 얼마 후, 지금의 태국이 생활수준이 그리울때가 있을 겁니다. 지금의 태국을 많이 사랑하세요
태국살고싶지만겁나 2006.08.05 18:22  
  태국과 한국이 좋은 이웃이 되었으면 합니다.

축구만 한번 하면 될거 같은데...

터키 나 토고 처럼 ㅋㅋㅋ

태국과의 좋은 관계를 꿈꾸며...
스팀이 2006.08.05 22:39  
  글 잘보았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좋은 추억 마니마니ㅡㅡㅡㅡㅡ
해돋이76 2006.08.06 11:56  
  글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마니 만드시고,
도움이 필요하면,,,연락 드려도 되져~~~ ^6
Whoami 2006.08.06 21:07  
  와~~ 글솜씨 예사롭지 않네요..
정말 잘 쓰세요... *^^*
노을아기쭈 2006.08.06 21:23  
  리나님 저 태국어 꼭배워야해요
태국어공부 어케해야할까요?
lyna 2006.08.06 23:18  
  전 지금 여주에 있습니다. 친구 모임입니다. ^ ^
slbm00 2006.08.07 03:30  
  whoami 님 혹시 뮤지컬 "레미제라블" 좋아하지 않는지?
여행2 2006.08.07 12:51  
  항상 좋은 글 잘읽고 있습니다.....
즐거운 한국생활이 되시길..........^^
은개미 2006.08.07 14:04  
  lyna님...항상 올려주신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태국어 키보드 필요하세요..?
받으실 한국 주소 알려주세요~~!
전 푸켓에 거주중인데..주변에 한국으로 나가시는 분들 많으니까..나가는편에 택배로 부쳐드릴께요.
단..택배비는 착불입니다...ㅎㅎㅎ
새시 2006.08.07 19:38  
  저보다 글을 더 잘 쓰시네요^^* 9일에 뵈어요~~
태꼬장 2006.08.08 09:26  
  정말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문화 장점도 위주로 많이쓰신거같은데 저희한국도 태국문화에서 배워야할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행복하세요
lyna 2006.08.08 16:25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태국의 국립 대학교 졸업식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Though a year passed, but that memory is still very clear. It's such a good story to share with all good friends here. 리나
모기동 2006.08.11 17:36  
  좋은 글 잘,읽고 있습니다.타국에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그러나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부모 형제를 떠나서 타국에서의 외로움 잘,극복하셔서
태국을 알리는 문화 전사가 되십시요.우리의 문화와 태국의 문화를 알리는 메신저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홧~팅!입니다.당당한 당신은 "멋지십니다"
태국 곰탱이 2006.08.21 13:30  
  태국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6.25 전쟁때 태국이 한국에 3,600명의 젊은 군인을
파병해 우리를 도와 줬다는 사실 만으로도 우리는
태국을 위해 뭘 할것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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