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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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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타이 24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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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omments
가자~! 2007.10.11 13:50  
  정말 실화인가요?
냥냥 2007.10.11 14:22  
  진짜 무서워요. ㅠㅠ
평화 협정 맺고 잘 사시길. ^^
제온1 2007.10.11 16:48  
  혹시 옙타이님 것때메 룸메 구하시는건지..?
혼자 계심 무서워서 어떻해요.. ㅡㅡㅋ
어쨌건.. 즐거운(?) 동거(?) 될 수 있도록 서로 양보(?) 잘 하고 사생활침범(?) 안하고 사시길..;;
커이학짜오 2007.10.11 17:46  
  태국은 귀신이야기...정말 많죠..
오죽하면 개봉하는 영화의 절반정도는 귀신영화인것 같다는...ㅡㅡ;;;

저도 실화하나...
일전에 본사직원이 태국에 온적이 있었습니다.
하필 성수기라 호텔 예약이 안되서 정말 서비스 엉망이고 시설 엉망인 수쿰빗 소이 20인가 22인가에 있는 호텔에 들어갔습니다..아마 그 언저리에서 가장 싼곳일거에요...여행사에서 그 호텔말고는 남은곳이 없다고 그래서..ㅡㅡ;;;

그날 어찌어찌해서 하루 재웠는데 다음날 아침에 거기서 잔 부장님이 눈이 퀭 들어간 모습으로 회사에 왔더군요...그러더니 오늘은 거기서 못자겠답니다.
이유를 물어본즉,

잠자려고 불을끄고 누우면 머리 맡으로 물방울이 한방울씩 뚝 뚝 떨어지는데 불을 켜면 아무런 흔적이 없답니다.
그런상황이 밤새 계속되었다고하데요...
ㅎㅎㅎ
이것도 일종의 귀신이야기 맞죠??
레드폭스 2007.10.12 03:51  
  ㅎㅎㅎ잼나신분이다
귀신과 협상하며 좋게 같이 살생각하시는 옙타이님
심성이 무지 부드러우신분임이 틀림없네요
참새하루 2007.10.12 13:55  
  옙타이님 부디 주소좀 가려쳐 주십시오...
제가 심령사진 찍어온다고 큰소리 치다가 이번에 헛탕치고 돌아왔는데...
한 일주일 정도 렌트는 안되겠죠?
채만프로 2007.10.12 14:21  
  옙타이님 방렌트광고 올리신거 수정하셔야겠습니다...

가격:일박당 2,000바트
테마:기모노를 입은 엄마귀신과 그 아이를 직접볼수있다
조건:심장마비사에 대한 책임없음...
옵션:심령사진이나 염사를하실경우 장당 100바트 추가
주의:절대 귀신을 화나게 하지말고 대화하지말것
참고:도중에 나가시더라도  방값환불없음
*전기세 전화요금은 안받습니다..
제온1 2007.10.12 14:35  
  채만프로님 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츄]]
옙타이 2007.10.12 15:15  
  귀신이 산다 - 2

081-000-0000
전화를 걸었다. 집을 판다는 보드판의 연락처를 보고 혹시나 장기간 집이 안팔리고 있으면 마음이 바뀌어 월세로 돌릴 생각이 생기지 않았을 까? 하는 기대에 전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한달에 1200바트란다. 방 3간에 주방 2간, 밖으로 잠궈나서 집안이 잘 보이지 않았고 밖을 온통 가로 막아 놓은 쇠창살 같은 방범창 때문에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긴 했어도, 대충 보기에도 단정해 보이는 집안 분위기와 거실의 커다란 장식장 방안으로 살짝 보이는 침대 등은 여느 다른 집보다는 그럭저럭 쓸만했다.
완전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계약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사를 하고 난 다음날.

온통 커텐으로 사방을 다 가려 놓고 살고 있는 옆집에서 부시시한 잠옷 바람의 아줌마가 나오더니 말씀하신다.

[어? 거기 어떻게 들어 가셨어요? 거기 10년은 아무도 안 살고 있었는데?]

[네? 한 3년 정도 비어 있었다 하는 데요. 집 주인이]

[아니에요 우리가 바로 옆에 산지가 십년이 다 되었는데, 그동안 거기 아무도 안 살았어요]

[아. 네 그래요]

[거기 얼마 주고 들어 오셨어요?]

[12000요]

[와아 싸게 들어 오셨네 imf 전만 해도 여기가 집들이 20,000밧은 하고 그랬는데]

옆에서 대화를 구경하던 건너편 집 아저씨가 하는 말

[뭐 이전에는 여기 수영장에 사람들이 많이 떨어져 죽고 하긴 해서 소문이 나쁘다지만, 나는 여지껏 잘 만 사는데 집값이 싸고 좋지 뭐]

왜 였을까? 왜 일까? 이렇게 넓고 크고 그럭저럭 시설 좋은 집이 12,000바트라.....

아무도 안 살았다던 집안에는 유일하게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딱 두개 있다.

현관문 바깥쪽으로 붙여졌다 글자 한자가 떨어져 나간 문패(켄고로의 K가 떨어져 나가있다)와 싱크대 위에 뜯혀지지 않은  2003년 도착 우편물이 먼지가 노랗게 묻은 채 놓여 있었다.

3년 전까지는 사람이 살았다던 집주인의 말이 사실인지...

10년동안 바로 옆집에서 살면서, 비록 커텐으로 사방을 다 가려놓고 사시는 분들이긴 하지만, 바로 옆집에는 10년 동안 아무도 안 살고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는 그분들 말이 사실인지...

에라이...뭔 상관이야.. 싸고좋은 집이면 되지.

관심을 끊자 뚝!!
채만프로 2007.10.12 18:22  
  근데 20바트짜리 백만바트면 몇다발인지.....계산이 안되군요...2,000바트가 한뭉치니까...이만바트면 열뭉치..
이십만 이면 백뭉치...백만바트면 500뭉치....허거덩...그 무거운걸 들고 가야하나요? 귀신도 그거 다헤아릴라면 밤 꼬닥새울건데...두 모자가 많이바쁠거같군요..*^^*
47번썽태우 2007.10.13 07:41  
  귀신은 사람을 무서워 합니다. 되려 기가 쎈 사람이 흉가에 들어가서 살면 잘되는 법이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상상 입니다.. ㅎㅎ
스노우화이트 2007.10.13 08:28  
  아~~옙타이님은 걱정스러우실텐데...전 왜 웃음만 날까요? 넘 귀여우삼...아마 귀신이랑 사이좋게 잘 사실듯...
제가 방콕가면 룸메하고 싶네요...^-^*
참새하루 2007.10.13 09:37  
  옙타이님

정말 더욱 호기심을 유발하시는군요

한달에 한번

옙타이님 집을 공개하심 어떨까요

귀신과 하룻밤에

회비 2천밧이면 싸다구요
참새하루 2007.10.13 12:50  
  아 한가지만 더..
귀신이 출근하지 않으면...
환불해 주시는 거죠?^^
참새하루 2007.10.13 13:00  
  1408 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귀신만 전문으로 증거채집하는 작가가 있더군요
별 별 직업이 많다보니 ...
저도 귀신에 흥미는 많은데
직접 보거나 가위눌리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심령과학에 호기심으로 전집을 빌려다 읽은게
1980년 초 안동민 씨가 번역한 심령과학 시리즈...

1990년 초에 한번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서
옴 진동수 만드는 테잎을 10만원인가 주고 샀더랬죠

옴 진동수가 뭐냐하면...

안동민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녹음한 소리 (옴 옴 오미 옴 옴 하고 방정떠는
소리) 를 물에 틀어주면
물의 진동 박자가 바뀌어서
뭐 몸에 좋은 물이 되고
빙의된 영혼도 떠나고...뭐 그런 소립니다

하여간

몸이 안좋았던 친구를 위해서
그 테입을 사서
그걸 틀어놓고 물 냄비에 옴 소리 쐬어주고
친구는 맹물을 삼일 동안 들이키더니
설사만 하더군요

안씨 말로는 그게 몸이 정화되는거라고 하던데...
별로 효과없는거 같아서
친구도 포기했죠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한거같은데

여전히 젊었을적
궁금증
사후의 세계와
영계 혼령 영사
염사 이런데 관심은 있습니다

옙타이님 저한테 쪽지로 연락처 주심
다음 태국 방문때 꼭 찾아뵙고
며칠 신세 지고 싶네요^^
옙타이 2007.10.13 15:41  
  귀신이 산다 -3

휘청~

자꾸 졸음이 몰려 왔다.
하긴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니 졸음이 오는 것은 당연 하겠지. 이젠 들어가서 잠을 자야 하려나...


나는 그렇게 몰려오는 졸음을 등에 업은 채 ㅁ 자 모양의 아파트 복도를 뱅글 돌다 시피 하면서 무선이 잘 잡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어슬렁 거렸다.

다행히 바로 내가 사는 집 앞 과 엘리베이터 부근 13호 앞 쪽에서 무선이 굉장히 잘 잡히는 탓에 45만원 주고 한국에서 사왔던 조그만 손바닥 노트북을 가벼이 치켜 들고는 무선을 따라 잡고선 인터넷을 하곤 했다.

덕분에 발목은 모기에 물려서 거의 나병환자 수준으로 긁고 난뒤 생긴 생채기 흔적이 흉물 스레 남겨지곤 했다.

오늘은 무슨 생각이 들었던건지... 나는 내 집안에 세명의 객을 잠 재운 뒤 혼자 나와서 귀신 들린 사람마냥 복도를 배회하며 인터넷을 하고 있다.

그런데...

휘청~

몸이 자꾸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쏠린다.

오래 전부터 하도 사람들 뛰어 내리고 떨어지고 해서 여러명 죽었다는 그 수영장. ㅁ자 아파트 복도 중앙에 만들어 놓았다던 그 수영장.

지금은 사람이 자살을 자주해서 수영장을 메꾸고 나무를 심었다는 그.....

무선 인터넷을 좀 잘 잡기 위해 손바닥 노트북을 치켜들고 있다 그 조그만 노트북도 900g은 족히 되므로 무겁다고 복도 철봉 난간에 걸친채 인터넷 사이트 서핑을 하다가, 노트북이 더렵혀 질까봐 또 다시 치켜 들고 그러고 있자니...

몸이 자꾸 아래로 쏠린다.

아파트 복도 난간이 1 미터는 훨씬 넘으니 몸이 기운다고 아래로 떨어질 위험은 전혀 없건만, 그래도 몸이 약간씩 아래로 쏠리니 혹시나 떨어질까 해서 조심 스럽다.

비싸게 주고 사온 손바닥 노트북이라도 아래로 떨구면 아마 몇날 몇일을 속상해서 식음을 전폐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졸음이 와서 꾸박 꾸박 고개를 꾸박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이상하게 뒷굼치를 누가 마치 들어 올리기라도 하듯 온 몸이 휘청하고 쏠린다.

엉?

뭐지....

이러다 진짜 새벽에 뭔 일이 일어나겠다 싶어서 방안으로 들어 왔다.














[그 여자는 거실 쪽에다 누구 한테 오라고 손짓을 하데. 그래서 내다 보니 거실에 조그만 아이가 거실과 방쪽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놀고 있는 거야]

[아니야 잘못 본거야 꼬마가 아니고 나였어. 내가 밤새 인터넷 한다고 거실을 왔다갔다 했거던]

[아니야. 형는 키도 크잖아. 그 꼬마애는 겨우 요만 했어. 쪼매난 아이라고. 그리고 쇼파에서 방문 정도 까지만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고]

하긴 나는 키가 183이니 쪼매나게 보일리가 없지. 하지만, 밤중에 비몽 사몽간에 내가 거실에 있는 걸 봤다면 쪼매난 꼬마라고 착각할 수 도 있는 거 아닐까?

그건 그렇다 치고...

저놈의 수영장을 메꾸고 나무를 심고 만든 정원은 왜 저따우야. 좀 신경써어 이쁘게라도 꾸미기라도 할 것이지.
싸구려 허접나무 몇그루에 조그만 웅덩이 하나 파고 시멘트로 메꿔 놓고 물고기 몇마리 집어 놓고....

암튼 대충 대충... 여기 사람들은 문제야 문제

저따우 흉물스런 정원을 꾸미느니 안 하고 말겠다.
참새하루 2007.10.14 09:29  
  갈수록 무써버,,,,
kumanoneko 2007.10.15 04:01  
  조심하세요...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신이라며 웃고 넘기거나 설마설마하지만 귀신은 진짜 있어염...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요.
집안내력 덕분인지 어려서부터 종종 보이곤 하는데 아직도 볼때마다 섬짓해요.
그리고 혹시 말을 걸어오더라도 절대 대답하지 마세요.
상대하기 시작하면 엉겨옵니다.
옙타이 2007.10.15 18:34  
  귀신이 산다 - 4

[방에 물이 떨어지길래 그 꼬마애가 우는 건가 해서 밤에 기도를 하고 잤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부터는 물이 안 떨어지데요]

[에이. 무슨. 울긴 뭘 울어. 그게 아니고 니 방옆에 화장실이 있잖아 윗층도 같은 구조일 테고 건물주나 집주인이나 하수도관 같은것이 깨지고 벽이 갈라진 것을 보수를 안해서 어디선가 배관에서 물이 새는 거야. 저정도 되면 보수 공사 해야 하는데 태국이란 나라가 원래 게으른데다 이런건 여간해선 보수 안하잖아]

새로 룸메이트를 들인 조그만 복도쪽 방에선 방을 구할땐 유심히 못봤었는데, 천정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건물과 구조를 보아하니 윗층의 배수관 지나가는 자리쯤인 거 같은데 어지간히 게으르고 불성실한 건축업자 였던지 배수관 자리라고 말이라도 해 주듯 아랫층 방 천정 부분을 약간 심하게 돌출시켜 놓았다.

그리고선 거기에서 아주 오랜동안 물이 조금씩 새었던 모양이다. 유독 그쪽 작은 방 천정 한쪽 켠의 페인트가 다 벗겨지고 시멘트 벽이 썩고 있었고 여전히 바위틈에서 새어나오는 산기슭의 석수마냥 아주 느리게 진행되는 물의 유출..

정말로 그날은 방바닥엔 물이 좀 심하게 흥건해서 내가 걸레질을 여러번하고 조치를 취했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이튿날엔 거짓말처럼 물이 흘러 내리진 않고 있고, 다만 아주 미세한 습기처럼 벽에 약간 스미듯 흐르고 있다.

이쯤되면 집주인이 나서서 뭔가 조치를 취해 줘야 할텐데, 아마 집주인도 이미 작은 방의 벽 상황을 모를리 없고, 그것을 알고 집 세를 내줬을게 뻔하니...

나는, 아이가 눈물을 흘리네. 그따위 삼류 소설 같은 웃기도 않는 얘기는 믿지 않는다.

방안에서 흉물스레 벽을 타고 스며들듯 흘러내리는 물자욱이 사람의 기분을 상쾌하고 명랑하게 해 줄리는 만무하긴 하다만..

그렇다고 그것을 불길한 징조나 암울한 존재의 감지로 비화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설령 귀신이 있다 손 치더라도 그것과는 전혀 별개로 이것은 단지 게으르고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건축업자나 건물주, 그리고 집주인들의 리모델링에 대한 무관심..

이런 것이 빚어낸 상처일 뿐인 것이다.

대소롭지 않게 보기 시작하면 그만이다.

이미 방콕 시내의 허다한 모든 주거지에선 저런 벽에 흐르는 물이나 천정이 썩어 간다거나 바닥이 다 떨어졌다거나 하는 현상은 그저 당연한 집의 증상일 뿐이다.

굳이 태국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거주지 라면 이런 저런 사소한 집의 아픔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니 대소롭지 않게 여기고 넘길 일이다.

굳이 세들어 사는 이가 나서서 돈들여 공사를 해가며 고치자니 그것 또한 낭비이고...


[목사님이 그러시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지만, 길거리에도 배회하는 귀신들이 있데요]

[엉? 목사님께서 귀신이 보이신 다는 거야?]

[아니요. 보신다는 게 아니라 영혼이 존재한다는 말씀인 거지요. 우리가 모르고 있지만 죽은 사람의 영혼 같은거요.]

[에이.. 그런게 어딨어. 사람은 죽어 지옥에 가거나 천당에 가지 죽은 영혼이 이땅에 머물진 않아. 그게 기독교 적인 해석이야.]

[그럼 불교에선 귀신이 머물겠네요]

[뭐 그렇긴 하겠네. 불교에선 죽은 자의 한 맺힌 혼이나 자신이 죽은 지 여전히 모르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이 귀신의 존재로 이땅에 머물고 있을수 있네 뭐]


태사랑에 내가 공연히 [귀신이 산다]라는 글을 올리고 나서, 이제 이집은 마치 공식적인 [귀신의 집]이 되어 버렸고.

어떤 이들은 맹목적으로 이곳이 귀신의 집임을 맹신하기 까지 되 버렸으니 큰일이다.

이일을 수습해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나땜에 집값이 떨어질라.



벽에 물까지 흐르고 있으니...
게다가 그 방에서 쓰던 노트북이 말썽이라 짜증나서 한대 툭쳤다는데
이젠 완전 못쓰는 고물이 되어 버린 것인지 부팅하는데 하루 왼종일 걸린다.
부팅이 되더라도 프로그램이 돌아가는데도 한참이다.

저 정도 된 노트북이면 하드웨어적인 정비와 교체를 하던가 아니면 아예 포기하고 버려야 할텐데..

태국서 노트북 수리를 맡기면 기본 만바트 부르고 보는데...공연히 노트북 한대만 고물이 되어버렸다.

뭐야 뭐야!! 참말로 귀신이 있는거야?

그럼 니들 왜 남의 노트북은 고장내로 쥐랄이야!! 맞고 싶어?

참한 고양이 한마리 가져다 길러버리거나, 벽마다 부적을 붙여 버리거나 십자가를 걸어 버리거나 하는 수가 있어.

우리 참하게 서로 도와가며 잘 살아 보자고.


















사람들은 모른다.  집이 살아 숨쉬는 존재라는 것을.
집은 무한정으로 외로우며 고독할 땐 쉬이 병이들고
집이 한없이 기쁘고 행복할 땐 더욱 튼튼해 진다는 것을.

아마도 이집은 한 없이 외로운 날들을 많이 보냈던 것이 확실하다.

그러다 맞이한 새 집주인.

이번엔 나다.

아마도 집은 여전히 나를 착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차츰 차츰 집에게 보여줘야 할 때다.

내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란 것을.

아마도 이 집은 여전히 귀신의 집인지 사람의 집인지 명확한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아마... 이 집은 새 두마리. 그리고 주온모자 이렇게 넷이서 이집의 가족이라 여전히 믿고 있을지 모른다.

새 두마리는 새 똥을 하도 싸 대서 내가 쫓아 버리려 하고 있지만 어지간해서 달아나지 않고있다. 푸드덕 하며 달아 나는 척 하다가 큰방 베란다 쪽으로 옮겨가고 거기서 또 쫓으면 푸드덕하고 날아 주방 베란다쪽으로 옮겨간다.

어휴 좀체로 성가신 두마리 새가 집을 떠나질 않는다.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창문을 사이에 두고 한 치앞에서 부리로 등덜미 털을 고르고 있는 저 천연덕스런 천덕꾸러기.

새 모이를 줘서 친해져야 할려나.... 어휴 저 새똥...
아주 새똥 산을 쌓아 올릴 테세인게 분명하다.

근데 한마리는 어데 간겨? 대낮에 바람 피러 싸돌아 댕기는 거아녀? 니는 거기 난간에 앉아서 머하노? 걱정도 안되? 얼른 찾아 봐!!

엇..어느새 한마리가 구구구 하며 날아와 앉았다.

그리곤 두마리 새는 아래쪽 어딘가를 똑 같이 주시하고 있다. 둘이서 구석탱이에 앉은 채 그쪽만 계속 쳐다보고 있다.

뭐? 뭘 보는 건데? 뭔데??
채만프로 2007.10.15 22:50  
  그새는 모자지간입니다....
낮에는 새 밤에는 모자로 돌아와 베란다를 배회하고있지요...그러니 새를 잘보살펴야 귀신과 사이좋게 살수있습니다....
새가 좋아하는 음악을틀고 항상 베란다에는 새모이를 준비하세요....
해질녁 2007.10.16 02:14  
  ㅎㅎㅎ
좋으데요
넘 혼자서 외롭게 사시는 건 아닌지
귀신말고.. 다른 친구도 가끔 ...  ,
초대해 주삼,,,,,
먼지 2007.10.16 03:13  
  옙타이님!

님도 혹시 귀신?

님글을 읽을때마다 묘~하게...

끌~리~네~요
참새하루 2007.10.17 10:07  
  먼지님 대박
식스센스의 반전 처럼
알고보니 나도(옙타이님) 죽은 혼령 이었다???
두들.리 2007.10.29 03:16  
  혼자 사신다면 개를 두마리 정도 들여놓으시구요 햇빛을 최대한으로 실내공간에 들이시고 통풍을 잘 시켜주세요. 귀신은 주로 밤에 활동하니 사람들을 자주 집에 불러모아 밤새 파티를 여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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