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 여성분 필독 - 복장에 대하여.
바로 전글 "1. 태국인의 초상 - 찦은 게이 (6)" 에서
갑자기 제 사진이 튀어나와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
여러분께서는 이틀동안 세수를 안한
지미의 사진을 보셨습니다... ㅋㅋㅋ
은둔형인 제가 사진을 올린 것은
몇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일단은 계속 제 글을 찾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사진으로나마
대신 인사를 드리고 싶었구요.
두번째는 글만으로 느끼기 힘든
동남아의 분위기를 사진으로나마
약간 느껴보시라고 보여드린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번째입니다.
사실 세번째 이유때문에
많은 사진 중에서
지미의 전형적인 여행 복장을 공개한 것 같군요.
배낭여행족의 복장과는 전혀 다른데요.
동남아 일대를 출장다닐 때 늘상 입는 옷들입니다.
일단 이 옷들 이외에 조그만 손수건을
가지고 다닙니다. 거의 검은 색에 가까운
짙은 남색의 얇은 손수건입니다.
검은 색이나 청색계열로 입고 다니기 때문에
가방만은 하얀색을 가지고 다닙니다. (액센트~~~ 헤헤)
검은 남방은 태국 재래시장에서 199밧(6000원)을
주고 산것이고 헐렁한 청바지는 보세창고에서
역시 200밧 정도 주고 산 것입니다.
이 옷들을 샀을 때는 환율이 달랐기 때문에
대충 한국돈 만원 정도로 구입한 기억이 납니다.
야쿠자야? 지미는?
제가 이런 복장으로 동남아일대를 누비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중요하니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도시와 도시 사이는 버스로 이동하고
도시내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일을 봅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버스가 가장 저렴하고 나름대로 안전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구요. (캄보디아, 라오스 버스는 죽음입니당.
거의 짐차.. 해체직전.. ㅋㅋㅋ)
둘째는 야간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호텔비를 절약하고 여행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동남아의 대부분의 버스터미널은
돈을 받는데요. 조금만 더주면 샤워를 할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샤워를 하고 일을 본 후 다시 떠나는 거지요....
세번째는 버스에서 옆자리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의 연고가 없는 곳을 무작정 찾아가
헤매야 했기 때문에 그 지역사정에 밝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 했습니다.
따라서 버스안에서 만난 서민들은
정말 귀중한 정보의 보고였지요.
때에 따라서는 함께 내린 후 교통편도 제공해주고
밥도 사줍니다... ㅋㅋㅋ
(제 주특기가 아무한테나 밥을 넙죽넙죽 잘 얻어먹는
것 입니다. 아무래도 동남아 사람들은 외국인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데 저는 불쌍하게 보여서리
잘 사줍니다.... 헤헤... 사주신 후 모두 뿌듯해하시지요. ^^)
술을 사줄 때도 있구요.... 흐흐흐....
하여튼 이렇게 버스로 이동할 때
태국내의 버스일 경우 거의 에어콘 버스를 이용합니다.
(사실 선풍기만 달린 버스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에어콘 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장거리 여행일 경우
화장실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장거리 버스여행일 경우 화장실 유무를
꼭 확인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에어콘버스가 너무 춥다는 것 입니다.
에어콘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기도 힘듭니다.
담요을 주는 버스도 있지만 담요가 없는 버스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거의 냉동차로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따라서 긴팔 남방은 필수품입니다. 바지도 길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손수건이 있으면 눈주위를 둘러 머리 뒤로
묶어서 안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그만 손수건 한장이 여행 시 얼마나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지 아시면 놀랄 겁니다.
이 손수건은 오토바이를 타면 마스크로 변해서
얼굴이 타는 것을 막아줌과
동시에 매연과 흙바람을 차단해 줍니다.
그리고 더운 나라니까 땀을 닦거나
세면 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목적이지요..... 작기 때문에 휴대에 간편하구요...
이번글에 그 손수건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저는 여행시 짐을 최소화해서 들고 다닙니다.
따라서 거의 옷도 가지고 가지 않으므로
옷 한벌을 사업용, 놀이용, 여행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 검은색 남방셔츠는 저의 애용품입니다.
일단 사업상대를 만났을 때
정장을 입은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버스 여행시 추위를 막아주며,
시간이 나서 나이트클럽에 가면
작업도구로 변신합니다... ㅋㅋㅋ
자 그럼 바지는 왜 길고 질기고 헐렁해야 하는가?
여성분들께서 꼭 기억하셔야 될 이야기 입니다.
사실 여동생에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므로
꼭 들려주어야지 하면서 계속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제 글을 읽으신 분께서 동남아의 복장에
대해서 질문을 해오셔서 아예 사진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오토바이 때문입니다.
도시내에서는 오토바이로 이동을 한다고 했는데요.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에서는
방콕같은 대도시만 빼고는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수단입니다.
동남아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오토바이를 탑니다.
(갓난아이를 한손으로 안고 다른 손으로 오토바이를
모는 엄마나 아빠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서양사람들이 보면 질색을 하지요. ㅋㅋㅋ.
그런데 저도 요즘 오토바이타면서 전화받아요... 흠... 흑흑)
오토바이가 생활의 일부분인 이 사람들도
잠깐 방심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오토바이의 배기통......
수많은 싸우(아가씨)들의 쭉쭉빵빵 하얀 종아리에
불멸의 화상 땜빵 자국을 남기는 주범.
오토바이 오른쪽 옆구리에 길게 달린 이 놈은
운행을 마치고 세워놔도 엄청나게 뜨겁습니다.
한순간만 실수로 살이 조금만 닿아도
심한 화상을 입습니다.
이곳 싸우들이야 땜빵자국이 있어도
핫팬츠만 입고 잘 돌아다니지만
한국여성분들은 이런 화상자국이 생기면
그날부터 치마나 반바지와는 인연을
끊어야 합니다.
동남아 여행을 하실때 유심하게
여자들의 종아리를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기 흉한 화상 자국들이 자주 눈에 들어올 것 입니다.
그런 자국도 별로 꺼려지지 않는다면
뭐 상관이 없겠지만
정말 끔찍하게 여겨진다면
오토바이 배기통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을 해도
넘어지거나 누가 밀어서 닿게 되면
꼼짝없이 살을 데고 맙니다.
따라서 최고로 좋은 방어책은
긴바지를 입는 것입니다.
제가 주로 애용하는 길고 헐렁한 청바지는
버스에서의 추위를 막아주고
오토바이의 땜빵으로부터 종아리를 지켜주며
궁극적으로 개가 물려고 덤벼도
제대로 못 물게 만들어 줍니다.
동남아 어디나 개가 있지만
태국에는 특히 개가 많습니다.
태국인들은 개가 많아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불교의 영향도 있지만
자기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개들은 정말 두려운 대상입니다.
태국 초창기에는 대처 방법을 몰라서
물리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태국 병원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어서 좋았지요.... ㅋㅋㅋㅋ
길고 헐렁하고 질긴 청바지를 입으면
개가 물어도 바지를 물게 되지
다리를 물릴 확률이 적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행시
저는 청바지를 최대한 밑으로 내려서 입고 다닙니다.
흘러간 힙합스타일인데요.
아직도 그 스타일이 태국에서는 유행하거든요.
질질 쓸고 다니는 놈들도 아직 많고....
이렇게 골반근처에 걸치고
밑으로 최대한 내려입고 다니면
긴바지를 입었을때의 최대 단점인
환풍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청바지를 좋아하고 즐겨 입는데
대부분 몸에 착 달라붙게 입습니다.
하지만 장시간이 소요되는 여행시에는
목욕을 하기도 불편해서
되도록 몸에 땀이 안차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때 이런 힙합스타일의 청바지가 최고입니다.
이동시에는 최대한 느슨하게 입었다가
사업상대를 만나면 바지를 추켜올려 배부분에서
접으면 바지가 다리에 밀착되어 정장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검은 남방과 청바지는
때가 타도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세탁을 할 수 없는 오지여행이라도
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방은 사업여행일 경우
배낭을 가지고 다닐 수는 없으므로
베개모양의 가방을 가지고 다닙니다.
이 가방은 버스 의자밑이나 선반위에
손쉽게 들어가고 경우에 따라서는
베개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토바이 사용시
긴끈으로 어깨에 대각선으로 맨 후
오토바이 뒷자리에 놓으면
오토바이를 모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사진을 올릴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사진은 손수건을 이용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의 경우 흰색 웃도리를 입고 있는데
이 때는 경험이 없었을 때 입니다.
흰색 옷은 금새 더러워집니다.
두번째 사진은 라오스 버스안입니다.
버스안에 시멘트부대를 가득 실어도
불평없는 승객들.
시멘트 부대위에서 자고 있습니다.
가격은 태국 에어콘 버스보다
비쌌습니다... 흑흑흑..
이런 악조건의 버스를 타고 약 10시간 이상
비포장도로에서 시달리면
살이 저절로 빠집니다. 헤헤...
도중에 가끔 버스 지붕 위로 온갖 짐들을
적재하곤 하지요. 어떤 짐들인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ㅋㅋㅋ
여성분들을 위해 요점 정리 합니다.
1. 동남아에서는 오토바이 오른쪽 배기통을 늘 주의할 것.
2. 평생 후회 안하고 싶으면 오토바이가 많은 지역에서는
처음부터 긴 바지를 입을 것.
동남아 여행시
궁극적으로 목, 팔, 다리 부분이 긴 옷들이
여러분의 연약한 피부를
강력한 자외선과 온갖 해충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는 점 또한
명심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