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태국의 재벌 - CP (2) - 태국 경제와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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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태국의 재벌 - CP (2) - 태국 경제와 IMF

김우근 22 860

http://blog.daum.net/lanna

IMF 경제 환란.

생각하기도 싫으시죠?

저는 당시 캐나다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친지를 통해
그 어두웠던 시절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곤 했는데요.

대한민국은 IMF 사태의 충격을
극소화하고 빠른 시일내에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많은 한국분들께서
이러한 IMF 사태를 회상하시면
그 시초로 태국 바트화의 위기를
떠올리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IMF 경제환란은
태국 바트화의 위기로부터 시작해서
아시아 전체를 휩쓸고
결국 가장 큰 충격으로
대한민국을 강타하였습니다.

신속하게 회복한
대한민국과 달리
태국은 아직도 그 충격의
여파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추락을 하려면
일단 날아올라야 하는 법.


1993년 월드 뱅크는 태국을
"역동적인 수출 주도 전략으로
외국인 투자의 모범이 된 국가"
라고 추켜세웁니다.

1995년 초 이코노미스트지는
"2020년 태국이 세계에서 8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1996년 태국관료들은
8퍼센트 경제성장률을 지속시킬
5개년 경제성장정책을 수립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찾아온 것은
"추락" 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장미빛 전망은
10년에 걸친 고도성장의
산물이었습니다.

태국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GDP를 3배로,
일인당 GNP는 2배이상으로
끌어올립니다.

GDP 대비 산업화비율은
22퍼센트에서 33퍼센트로

수출은 7배이상으로 신장시킵니다.
전체 수출 중에서 공산품 수출량 증가분은
무려 12배에 달합니다.

비율로 따지면
GDP 경우 매년 9퍼센트,
1인당 GNP는 매년 7.5퍼센트,
수출증가량은 매년 19.8퍼센트,
전체 수출량중 공산품 수출증가 비율은
매년 무려 25.3 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이룩합니다.

이런 과정에서도 물가상승률은 평균 4퍼센트에도
못미쳐 매우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유지합니다.

저가임금속에 이루어진 10년의 고도성장은
태국의 중국계 기업들이 30대 재벌로
자라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거의 모든 과실은 전부 태국경제를 장악하고 있던
중국계가 대부분인 30대 재벌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는 결론이지요.

이들은 서로간의 이너써클을 만들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은행을 중심으로
동반성장의 길을 걷습니다.

은행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기업구조는 일본의 기업지배구조와
비슷합니다.

이런 고도성장기를 거쳐 IMF 사태가 옵니다.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태국민중은 고통속에
신음하지만 오히려 몇몇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삼아 경쟁자들을 제거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합니다.

우리의(?) CP는 이 기간동안
오히려 다국적기업으로 면모를 일신합니다.

탁신과 손잡고 기업의 체질을
변모시키는데도 성공합니다.

하... 이 기업...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별세개짜리 기업과
비스므리한 느낌을 주는
그런 기업 같지 않나요?

CP 즉 Charoen Pokphand는
1921년 "Chia Tai"란 이름으로
차아나타운에서 종묘상으로 시작해
태국의 거대한 재벌기업으로 성장합니다.

이후 Chearavanont (태국이름)가문은
"Chia Tai"란 명패를 들고 중국본토로
역진출하여 중국에 "Chia Tai Group"을
만들게 되지요.

현재 방콕은 국제적인 대도시이지만
예전에는 태국인들이 별로 살고 싶어하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농경민족인 태국인들은
부락을 위주로 한 자신들의 농경지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으므로
무역항인 방콕에서 굳이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19세기 초기부터 1950년 사이에
약 4백만명의 중국인들이
베개와 돗자리만 들고 남중국항구에서
출발하여 방콕에 도착, 자리를 잡습니다.

노예선이나 다름없는 배안에서는
수많은 쿨리들이 죽어가지요.

하지만 방콕은 그들에게 꿈의 항구였습니다.

중국과의 쌀무역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던 태국왕들(Siam 왕들)은
무역에 재능이 있던 중국인들의 이민을
장려합니다.

태국의 쌀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상업재능과 노동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태국인들이 살기를 꺼려하던 방콕은
자연스럽게 중국인들의 수중에
떨어집니다.

태국인들은 그들의 벼농사에 관심이
있었을 뿐 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바가 아니었습니다.

중국인들은 점점 방콕을 장악해 나갑니다.

19세기 말 태국의 왕과 관료들은
점점 커져가는 중국상인들의 힘을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1911년 중국인들의 주도하에 일어난
대규모 파업으로 도시경제가 5일동안
마비됩니다.

국왕은 중국인들을 "동양의 유대인"으로
부르며 강력한 법안을 만들어 냅니다.

1911년 통과된 국적법에 의하면
부모가 누구든지 태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그리고 "태국화" 하도록 장려됩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계라도 정치적으로는
철저히 태국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민자들은 누구든지 태국어를 배워야 하며
불교신자가 되어야 하며, 국왕을 경배해야
합니다.

"행동을 태국인처럼 하면 궁극적으로
태국인이 된다" 는 논리였습니다.
(태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는 태국인들의
사고방식입니다.
"태국화에 성공하면
태국인들은 태국인으로 받아들여 준다는 것."
수많은 룩크릉(혼혈인)들이 연예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나라...
아시아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나라입니다.)

태국은 우리나라처럼 단일민족이 아닙니다.
제 시각에서는 미국과 별 다를 바 없는
다민족 국가이며 중국과 비슷하게
소수민족이 많은 곳이 태국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국가와 성조기를 통해서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중국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지배하는 것처럼
태국은 국왕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으로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있습니다.

빈번한 상징조작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국왕을 사랑하게 합니다. 거의 세뇌수준이라고 볼 수도...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고 하나의 통치술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현재 국왕의 경우 20대의 젊은 나이부터
60년에 걸쳐 국왕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나름대로 존경받을만 하다는 것이 제 사견입니다.
(흠.. 저도 세뇌당하고 있는 듯...)

늘 TV에서 대하는 국왕의 국민과 함께 하는
이미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엄하고 어려운 국왕이 아니라
자애롭고 존경스러운 그리고 어떤 점에서는 자랑스러운
나만의 국왕이 되지요.

실제로 태국국왕은 지성인에 뮤지션 그리고 미남입니다.
왕비도 상당한 미녀인데 자식들은 왜 그런지 몰러....
흠... 저는 이미 세뇌된 것 같아염... 흑흑...

60년의 재임기간을 생각해 보십시오.
거의 대부분 태국국민의 일생입니다.
그들이 태어났을때 이미 현 국왕이 그들의 왕이었습니다.
이점을 흔히 외국인들은 간과하지요.

나의 일생과 함께 해온 국왕이 있는 한
쿠데타가 아무리 빈번하게 일어나도
일반 민중의 삶엔 별 차이가 없다는...

오히려 탁신의 정치 이후로 민중의 삶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국왕을 우습게 알았던 탁신....
탁신과 국왕... 흥미있는 주제입니다.
(탁신은 CP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계속 나올 것 입니다.)

더불어 태국은 정부와 제복의 권위를
신성시 하는 나라입니다.

정부건물안에서는 모자를 쓸 수 없답니다.

거의 단추가 터져나가라 조여진 군인과 경찰의 제복들.

제가 보기엔 언제나 웃음거리이지만
태국인들에게는 권위(억압의 권위라 할지라도)의 대상입니다.

태국의 군인과 경찰의 권력투쟁사 또한 공부하기에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차후 한번 다루어 보지요.

그리고 불교라는 종교는 사회개혁에 대한
관심보다는 개인사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민중의 힘으로 정부를 바꾸기는
굉장히 힘든 나라입니다.

제가 만나본 무수한 대학생들에게서 사회개혁에
대한 관심, 의지, 분노, 열정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서
너무나 상심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한민국은 여러 부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고의 피플파워가 살아있는
자랑스런 지미의 조국입니다.
(아~ 갑자기 콧등이 찡.. 흑흑)

1920년대 아버지를 따라 태국으로 이민을 와
차이나타운에서 자라난 세 명의 형제들도
그렇게 태국어를 배우며 자라났습니다.

태국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를 도와
종묘상을 경영하던 세 명의 형제들은
차츰 동물사료와 비료를 수입하며
사업을 키워나갑니다.

태국인이 된 중국인.

그들이 어떻게 사업을 계속 키워나가는지
다음에 알아보도록 하지요.... *^^*

http://blog.daum.net/lanna

22 Comments
곰돌이 2007.11.16 19:27  
  에잉~~~ 김우근님. 또 짜르시네[[메렁]][[윙크]]
김우근 2007.11.16 19:52  
  아...  곰돌이님...  오늘은 이모콘이 얄궂당...  헤헤.. 뭐 대단한 글이라구...  쫌 있다 올리께염...  죄송...  그래도 왠지 쓰는 보람을 느낀다는...  ㅋㅋㅋ
오케타이 2007.11.16 20:50  
  궁금.....궁금....
나마스테지 2007.11.16 21:36  
  음...이제부턴 역사공부하는 건가요??? ㅋㅋ
권력투쟁사....기대할께요. 아~책 안사보고 그냥 읽기만 하면되니 너무나 행복합니당.
자본, 종교,....앙~~유성충돌 언제하나유?? 그렇게 되면 우근님의 시리즈도 끝나겠지만...휴~
전요~ '독과점'이란 단어만 들어도 막 화가나고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이상한 체질리아서용 ㅋㅋ
월야광랑 2007.11.16 23:20  
  얼마전에 쏜티가 한 말이 좀 충격이었죠.
임신한 버마인들은 버마로 돌려 보내야 한다는...
그러니, 반대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어디서 인종 차별 발언이냐? 태국인도 순수 태국인은 없다, 다 혼혈인데, 그런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느냐 라고 하더라구요.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름대로 권력과 정치가 불안하면, 요상한 기업이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하는 것 같군요.  :-)
김우근 2007.11.17 02:12  
  오케타이님,  지미도..  궁금..  궁금....  헤헤....  구엽당.
김우근 2007.11.17 02:13  
  나마스테지님.  예..  역사공부임당..  아..  열심히 공부해야 할텐데....  책 안사보셔도 되유..  제가 쓰는 건 한국어로 나온 책이 없을 것 같은디..  몰라유..  하두 자료를 이것 저것 참고해서 적고 있으니까....  헤헤...
김우근 2007.11.17 02:17  
  월야광랑님....  강호는 요즘 잠잠한가여?  -,-  아 썰렁하다...  유머가 안되네....  별세개짜리 때문에 한국이 어수선하다면서여?  흠...  별세개짜리에 대해서도 쓰고 싶당...  헤헤
월야광랑 2007.11.17 03:55  
  강호라면? 별, 별, 그러니 갑자기 건빵에 별사탕 먹고 싶은 생각이... ^.^
뭐 비슷한 이야기로 씨리얼도 있지만요.
별사탕에 정력감퇴제 섞었다나 뭐라나...
아침에 씨리얼 먹으면 정력 감퇴 효과가 있다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
나마스테지 2007.11.17 10:31  
  ㅎㅎ ...별얘기 하시는 거 보니...20대들은 아닌 모양이져??ㅋㅋㅋ 프랑스도 게토지역문제-때문에 그렇죠?
영국도 입국할 때 외국인 여권검사를 장난아니게 철저하게 합디다..유모차를 끌고다녀야 해용!!!ㅋ
빈폴™ 2007.11.17 15:35  
  별세개짜리 얘기는 삼성을 말하는것 같은데 윗 두분은 엉뚱한 말씀들 하시네효..ㅋㅋ
나마스테지 2007.11.17 15:43  
  넹...영화광이라는 별3개의 황제 야그지용...
빈폴님~행간을 잘보시면 그게 그겁니다용^^
월야광랑님도 갑작~~~~~~스레~~별사탕 야그~~
결국 그 별이 그 별~~~~~~~~~~~~이라는 ㅋ
월야광랑 2007.11.17 16:18  
  뭐 별세개가 뭘 의미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갑자기 별사탕이 생각나서요. 뭐 맛스타도 있나요? ;)
동문서답이라고 하기도 하죠. ^.^
김우근 2007.11.17 17:17  
  월야광랑님.... "달밤의 미친늑대" 의 강호전설은 제가 예전에 중원에 있을 때 부터 많이 들어오던 거라... 오이..무서버... 별사탕도 무서버... 전 87년 논산군번..헉
김우근 2007.11.17 17:19  
  나마스테지님.  별, 별, 별....  헤헤 한국에 자기네는 별이 3개, 정치는 별이 1개 라고 했던 기업이 있었다는 전설이..  ㅋㅋㅋ
김우근 2007.11.17 17:21  
  빈폴™ 님....  "삼성"이 아니라 "삼숭"...  유언비어 유포하시면 저 한국 갔을때 잡혀가여...  떡값도 없는디...흑흑...  전 "삼숭"에 대해서 말한 겁니당..  "삼성" 몰러...  헤헤... 
나마스테지 2007.11.17 20:23  
  사이버명예훼손-뭐 그거 좀 골치아픕니당-명예는 뭔 명예??? 자만이징 독선이공 ㅋㅋ
김우근 2007.11.18 02:44  
  나마스테지님....  무서버~~~  아...  글 다 지우고 잠수탈까나~~~
나마스테지 2007.11.18 04:41  
  안되여~~~~~야그는 계속되어야 해~~~용~~~~
혹 문제 생기면 나마스테지가 사주를 해서 그랬다고 발뺌하시고 내가 달리져~~~뭐
여행2 2007.11.19 10:19  
  김우근님 좋은 글 재미있게 잘읽고 있습니다...
근데 닉네임은 아직도 못바꾸셨네요..........^^
월야광랑 2007.11.19 18:45  
  아니 미친 늑대라뇨? ^.^
달밤에 외로이 울부짖는(?) 늑대란 이야기입니다.
광자가 옥피리 광자죠. :-)
꺼이꺼이... 외로운 밤에 허벅지를 바늘로 콕콕 찌르는... ㅠ.ㅠ
김우근 2007.11.21 22:21  
  나마스테지님, 알겠슴당..  뭐든지 다 책임져 주실 거죠? ㅋㅋㅋ...  감사함당...  복받으실 거에염.. *^^*
여행2님. 제가 가지고 싶은 필명은 다른 분들께서 사용중이시라네여..  그래서 이왕 버린 몸..  그냥 저냥 사진도 왕창 올리고 본명으로 글 쓰고 있슴당.... 헤헤...
월야광랑님.  아 그런 슬픈 뜻이.... 흑흑...  그 늑대가 제정신은 확실한가염?  헤헤...  외로운 밤 챵마이 조폭 지미도 허벅지를 드릴로 파고 있다는....  헉...  슬픈 전설이....  하하하...  모두 행복하세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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