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찦은 게이 (5) - 지미 쌍둥이와 찦을 만나다.
태국인들은 대화시 자신을
3인칭화해서 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나는" 대신
"지미가, 지미는" 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오늘은 태국인처럼 제 자신을 3인칭화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볼까 합니다. *^^*
지미는 "께" 전문가 입니다.
"께"는 "게이"의 태국말입니다.
태국친구들도 누가 "께"인지 아닌지 아리까리할 때는
지미에게 물어봅니다.
현재 지미는 누군가를 한번 보면 대충 "께"인지 아닌지
감별할 수 있는 신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흐흐흐
흠... 그렇다고 지미가 "께"는 아닙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수많은 게이의 표적이 되어왔지만
지미는 한번도 정조를 잃은 적이 없습니다... ㅋㅋㅋ
토론토는 북미에서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게이가 많은 곳입니다.
해마다 대규모의 게이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곳.
따라서 토론토에서 직장생활을 한
지미에게는 수많은 게이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앙마이에 와서야 지미는
진정한 게이전문가로 거듭납니다.
치앙마이에서는 쫄티를 입지 마세요.
게이인줄 압니다.... 흑흑....
하지만 지미는 오늘도 쫄티를 즐겨입으며
치앙마이를 쏘다닙니다.
치앙마이 "싸우(아가씨)"나 "께(게이)" 혹은
"까터이(여장남자 혹은 성전환여자. :
두개념은 약간 다릅니다.
까터이 경우 여성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느냐에 따라 완전 여성의 몸을 갖춘 까터이부터
몸은 완전 남자인데 복장만 여성인 까터이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지 않은 까터이라도
여성홀몬주사는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들이 좋아하는 "스팩(몸싸이즈)"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국인들에 비해 너무 크지 않은 키.
근육이 너무 비대해도 안되고 뼈만 남아도 안됨.
따라서 중키에 호리호리 근육질인 지미는
"께"나 "싸우"나 "까터이"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어차피 표적이 될거 그냥 편한 쫄티입고 다닙니다. ㅋㅋㅋ
북미에서 게이는 전문가 집단들에 많습니다.
나름대로 수입도 높고 몸가꾸는데 열과 성을 다하기때문에
운동을 좋아하는 지미는 게이들과 쉽게 친해졌습니다.
친구들에 대해 알기위해서 "게이" 관련 서적도 읽는 등
나름대로 관심은 가졌었지만 전문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지미는 고등학교 때 "게이"때문에 인생이 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게이에 대한 연민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차츰 풀어나가기로 하지요.
어차피 지미보다 "찦"에 대한 이야기니까.... *^^* )
지미가 치앙마이에 자리를 잡기로 결심한 이후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치앙마이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태국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짠돌이 지미가 비싼 돈을 내며 학원에
다닐 일은 없겠지요.
일단은 한달정도 개인 과외 선생님을 구한 후
이후 영어를 가르쳐주고 태국어를 배우는 식으로
무료로 태국어를 배우겠다는 얍삽한 생각을 합니다.
그리하야....
치앙마이 대학교 구내에 태국어 개인 과외 선생님을
구하는 영문 광고지를 이곳 저곳에 붙였습니다.
시간당 100 밧 정도, 한달 예정...( 아 기억이 가물가물
시간당 50 밧 이었남?... 하여튼)
이 과정에서 부산친구가 큰 도움을 주었지요.
아이디어도 함께 짜내고 광고지도 함께 붙이러 다니고...
그때는 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오토바이도 못타서리
부산친구가 운전사겸 통역으로 많이 고생했답니다.
지미는 되도록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을
만나기 원했습니다.
수많은 전화문의와 면접을 거치면서 선생님을
물색하던 중.....
어느날 아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남학생의 전화를 받습니다.
저녁으로 약속시간을 정한 후 치앙마이 대학교 (CMU)
후문 근처에서 감격적인 첫 만남을 가집니다. ㅋㅋㅋ
다음은 함께 나간 부산친구와 나눈 대화.
지미 : "뭔 애들이 이렇게 우르르 떼거리로 나와?"
부돌이 : "원래 태국애들이 처음엔 꼭 몰려다녀."
지미 : "그래도 그렇지 6명이나 나오냐?"
부돌이 : "흠... 더 많이 나올때도 있어."
지미: "면접을 하는게 아니라 받는 거다 이거.."
부돌이: "아 그래도 얘들은 모두 잘생겼네.. 키도 크고."
지미: "그러네. 애들이 피부도 전부 흰데. ㅋㅋㅋ."
제게 전화를 건 대학생은 "똥" (흠... 약간 냄새가..쩝)
영문학과 1년생... 영어 발음이 좋은 장발의 미남...
으잉... 똑같이 생긴 녀석이 또 한명 있네....
"똥"의 쌍둥이 형 "똠" 철학과 1년생.
이 "똥과 똠" 람빵출신 쌍둥이는
람빵 "싸우(아가씨)"들 사이에서 연예인 버금가는
유명인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죠.
잘 생기고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얀 놈들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세트로 붙어다니면 아무래도 눈길을 끌죠... 헤헤..
이 쌍둥이와 같이 나온 4명의 친구중
조용히 구석에서 나를 쏘아보던
안경잽이.
바로 그녀석이 찦이었습니다.
(짜~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찦이 나왔군요.. 흑흑)
"찦"은 6명중에서 제일 호리호리 말랐고
키도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가장 연장자였구요.
"찦"의 전공은 산업공학이었습니다.
"똥"과 저는 시간과 장소를 정한 후
당장 그 다음날 부터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똥"의 영어는 제게 감동이었습니다.
한국대학생들보다 훨씬 좋은 영어 발음...
똥녀석은 흔치않은 희귀종이었습니다.
(영어학원 한번 다닌 적이 없다는데
발음은 본토수준이었습니다... 우~쒸...)
아... 다음에 또....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