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찦은 게이 (2) - 지미 치앙마이에서 눈 째리다.
http://blog.daum.net/lanna/545685
제 글을 지금까지 쭉 읽어오신 분들은 지미의 눈을 통해서
지미가 겪고, 알고있는 태국을 보고 계십니다.
따라서 제가 가진 인생관이나 세계관이 독자들께도 전달이
될텐데요. 저에게는 두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태국인에 대해서 쓸 경우
저는 제가 겪은 태국인들에 대해서 쓰고 싶지만
제 능력이 모자라 제 자서전을 쓰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자서전은 전기와 달리 자신을 미화하고,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이며 인생전체를 합리화시키는 것으로 끝을 맺곤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제가 겪은 일들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묻어나오는 제 견해들은
그냥 재미있게 스쳐 지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
자 그럼, 지난번에 시작한 찦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볼까요.
치앙마이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제가 동양인의 문화"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많이 달라서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눈 마주치기(Eye contact)" 입니다.
극동 3국(중국, 한국, 일본) 사람들은 눈동자를 마주치는 일을 삼가합니다.
"눈동자를 마주치는 일"은 "노려본다"라는 느낌을 들게하고
노려본다는 것은 "호전성을 나타내는 일"입니다.
무척 예의에서 벗어나는 일이지요.
이런 문화권에서 자라나 교육받은 사람들이
서구권에 가서 생활을 할 경우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이 눈을 마주치는 일입니다.
눈동자를 마주치기 보다는 코끝이나 입 또는 턱을 보며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습관이 서양인들로 부터 오해를 자아냅니다.
그들 문화속에서는 눈동자를 마주치지 않고 말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 꺼려질 때 나오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이 없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무엇을 감추려 든다거나....
북미인이나 유럽인들과 직장생활을 같이 하다 보면
극동 3국인들은 이런 버릇때문에 불리할 때가 많습니다.
겸손한 태도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버릇이 만나게 되면
서양인 직장동료들에게는 비굴해 보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떠듬거리는 영어까지 사용하면
퇴출 대상 1호가 됩니다. 흑흑흑....
제가 캐나다에서 무던히도 고치려고 노력했던 것이
3가지가 있었는데
첫번째가 바로 이 시선처리였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이젠 보고 있으면 현깃증이 일어나는
회색눈동자를 빼고는 눈동자를 보면서 말을 잘 합니다.
대화중에 대화내용과 상관없이 눈동자 색깔에 대한
야릇한 상념에 빠지기도 하지요.
동양인의 눈동자 색깔은 거의 비슷하므로 별 감흥이 없지만
서양인이나 특히 혼혈인의 눈동자 색깔은
충격을 주기도 합니다.
무슨 고양이와 일을 같이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으니까요... 쩝...
(캐롤 미안해... 저와 가장 친했던 여자 동료 캐롤을
저는 늘 "키티"라고 불렀습니다.
"야옹"이란 말도 가르쳐 주었는데.... 흑흑)
이렇게 힘들었던 눈동자 노려보기....
쩝... 태국인들은 너무나 능숙하게 구사하더군요....
치앙마이에서 받은 첫번째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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