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용문신 죠 (2) - 지미 죠를 벗겨 먹다.
저는 현재 Phrae 라는 곳에서
엄청 얻어먹고 술도 좀 거나하게
취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
아~~ 태국음식 정말
맛있군요....
치앙마이에선 못 먹어 본
음식들인데 참 맛있었습니다.. *^^*
지금은 태국 지인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엄청 느립니다...
공짜라서 뭐 불만은 없슴당..
하지만 오늘은 귀여운 죠의
사진을 올리기는 좀 힘들 것 같네요.
헤헤... 죄송...
인터넷이 워낙 느려서리... 쩝...
술이 취하니 좀 변명하고
싶어지는 군요... 헤헤
지미는 거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지미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이
거만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지미 자신이 그럴 수는 없는 거지요.
잔머리는 잘 굴리지만
절대 거만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비굴한 편입니다.... 흐흐흐...
(다만 늘 똑같은 느낌으로
글을 쓰면 읽으시는 분들이
지겨울 것 같아
논문쓰듯이 쓸 때도 있고
소설같은 분위기를 내기도
하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지미가 여러분을
자극도 하고 자기 사진을
올리는 만용도 부리는 겁니다.
인생이 달라지는 건 어렵고도 쉽습니다.
단 한번의 자극이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하니까요....)
자.. 다시 죠와 지미의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그 날도 지미는 융(모기)에 물리면서
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우~쒸.... 쫌 만 기둘리자... 흠..)
지미의 모기 잡는 방법은 특이했는데
물론 챵마이 "잔머리" 지미가
스스로 개발해 낸 것입니다.
잔머리 지미는 태국에 온 이후
모기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하였습니다.
"어떻게 모기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잘 수 있을까?"
(모기약 같은 걸 사면서 돈을 쓰지 않고.... 흑흑)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조사였지요.
'적을 알아야 공격을 하지.... ㅋㅋㅋ'
잔머리 지미가 알아낸 사실은
모기 녀석은 의외로
잘 날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고층아파트에 사는 모기는?
고층아파트 상층부에
모기가 사는 이유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사람과 같이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내었습니다.
1. 아.. 모기는 잘 날지 못하는 구나... 흠....
이 깨달음은 잔머리 지미에게 커다란
무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다... 쥐거써리.... ㅋㅋㅋ'
두 번째로 잔머리 지미가 알아 낸 사실은
모기가 한 번 피를 빨면
배가 터질 때까지 빤다는 것입니다.
2. 모기는 강아지와 같다.... 자제력이 없다.....
강아지를 길러 본 지미는 압니다.
강아지는 배가 불러
다리가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짜부러질 때까지 먹어댄다는 것을....
모기도 피가 만땅 차면
몸이 무거워 지겠지요... 흐흐흐....
가뜩이나 잘 날지도 못하는 것들이....
세 번째로 알아 낸 사실은
모기는 어둠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당연하지.... 흡혈귀니까....'
3. 모기는 갑작스러운 빛의 변화에 잘 적응을 못한다.......
잔머리 지미가 모기를 잡는 방법은
엽기적이었습니다.
잔머리 지미는 지미 자신을 미끼로 던집니다.
자다가 모기때문에 중간에 깨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잔머리 지미는
자기 전에 모기를 박멸해야
편한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모기를 잡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하루 일을 마치고 샤워를 하기 전에
1. 불을 끄고 옷을 벗고 냄새 나는 몸을
눕힙니다.
얼굴 부분은 손수건으로 감쌉니다.
물론 꼬추부분도... 흠... 쩝....
2. 모기들이 잔치를 벌입니다.
3. 모기들에게 유린당해도 잔머리 지미는
절대로 미끼인 몸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4. 모기들이 어느정도 포식했다고
생각할 때 번개같이 일어나 불을 켭니다.
5. 배가 불러 몸이 무거워진 모기들은
잘 날지 못하므로 하얀 벽의 아랫부분에
서너마리가 달라 붙어 있습니다.
6. 잔머리 지미는 잽싸게 손바닥으로
벽을 칩니다.
잔인하게... 은근히 즐기면서...
모기를 잡습니다.
7. 순식간에 하얀 벽은 잔머리 지미의 피로
범벅이 됩니다.
8. 잔머리 지미는 샤워를 하고 편안히 잠자리에 듭니다.
지미는... 잔..인..한... 놈 이었습니다..... 쩝...
그 날도 편안한 수면을 즐긴 후
아침을 맞이 한 챵마이 "잔머리" 지미....
'오늘은 죠 녀석을 어떻게 벗겨 먹지 ? 흠...'
그즈음 잔머리 지미는 "죠" 라는 태국인을
매일 벗겨 먹고 있었습니다.
"거지 근성"....
외국인이 제일 싫어하는 태국인들의 성향입니다.
하지만 이 "거지 근성" 을 분석하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 낼 수 있습니다.
즉 "부자가 베풀어야 한다는 믿음".
그 믿음 때문에 받아먹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근성" 이 생긴다는 사실.
태국사람들은 예전 한국사람들처럼
체면차리기를 좋아해서
허례허식이 심합니다.
그리고 부자나 연장자가 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습니다.
이 점 한국과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연장자나 부자가 세 번 쯤 사면
최소한 한 번 쯤은 얻어 먹는 쪽에서
대접을 하기도 하는데
태국은 다릅니다.
세 번 모두 얻어 먹어도 당연한 겁니다.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습니다.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잔머리 지미가 스스로 생각한 것이므로
틀려도 책임 못집니다.)
1. 불교의 영향 때문입니다.
2. 부정부패로 축재한 부자들의 일종의
부의 사회환원 방식입니다.
자선하듯이 밥값을 내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으며
좋은 평판과 함께 존경심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자기보다 가난하고
어린 사람과 식사를 하면 자신이 돈을 냅니다.
태국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버젓한 식당에도 잡상인들이 들어와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강매 비슷하게 자질구레한 것들을 팝니다.
그래도 식당사람들이 제지를 하지 않고
손님들도 별로 불쾌해 하지 않습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어린아이, 노인, 불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비를 베푸는 거지요.
이런 점을 이용해서 이런 앵벌이 집단을
조직하고 돈을 버는 깡패들이 많습니다만.... 쩝...
'아~~~ 태국은 "자비" 의 나라구나..."
일단 부자가 가장 먼저 돈을 내고
그 다음엔 연장자 순입니다.
따라서 부자이면서 연장자일 경우
완전히 독박쓰는 곳이 태국입니다.
일단 태국인에게 서양인, 일본인, 한국인은
부자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태국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당연히 외국인들이 돈을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이 이런 태국인들과 몇 번 식사를
같이 하고 나면 정말 질려버립니다.
식사를 한 명과 하면 상관없는데
태국인들은 집단으로 몰려다니기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식대값이 장난이 아닐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미국 방식이라고 해서
각자 돈을 내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부자가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들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되면
우리나라 같으면 손님 대접한다고
체면도 있고 해서리
먼저 돈을 내는 것이
태반일 것입니다.
태국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왜냐?
문화가 다르니까......
지미는 이 점을 이용해서 태국인들을
가려내기 시작합니다.
부자가 돈을 낸다....
만약 그럴 때 부자의 돈을 자신의 돈처럼
아껴주면 사귈 만한 태국인입니다.
예를 들면
챵마이 "잔머리" 지미는 초면의 태국인과
같이 식사를 하러 가면
지미가 돈을 낼 경우
절대 먼저 주문을 하지 않습니다.
잔머리 지미가 돈을 낸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태국어를 잘 못한다고
주문을 대신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경우 지미의 돈을 자신의 돈처럼
아껴주면서 적당하게 주문을 하는
사람은 일단 사귀어 볼 만 합니다.
하지만 공짜로 얻어 먹는다고
비싼 음식들을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주문하는 분들은 다시 만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나더라도 다시는 잔머리 지미가 사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부자가 돈을 낸다.....
부자가 돈을 낸다.....
부자가 돈을 낸다.....
태국에서 돈으로 승부할 처지가 못 되는
지미입장에서는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이 깨달음 이후로
"챵마이 잔머리 지미"는 태국인들을
벗겨먹기 시작합니다.
"아~~~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
그럴 수 있답니다.
태국인들은 일단 한국인이라면
전부 부자로 간주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인은
부자지만 잔머리 지미는 아닙니다.
태국인들보다도 훠~~얼~~씬 가난합니다.
외모야 쫌 있어보이지만
사실 개털입니다.
따라서 관계를 맺는 태국인들에게
지미가 한국인이나 부자나라 캐나다인이라
할지라도 "지미는 개털이다" 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합니다.
일단 지미보다 자신들이 더 부자라는
자각이 들기 시작하면
태국인들은 기꺼이 즐겁게
잔머리 지미를 위해 돈을 씁니다.
잔머리 지미가 얻어먹는 관계가 형성되는 거지요.... ㅋㅋㅋ
말은 쉽지만
사실 여러분이 하시기에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1. 일단 태국인과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부드럽고 간교하게 자신이 개털임을
끊임없이 주지시켜야 합니다.
이 경우 사기를 당할 위험이
점차 사라져간다는 부수입도
생깁니다... ㅋㅋㅋ...
2. 얼굴이 두꺼워야 합니다.
뻔뻔하게 계속 받아먹는 동안
절대 미안한 감정을
느껴서는 안됩니다.
"부의 사회 환원" 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한국인 특유의 체면은
벗어던져야
얻어먹을 때 체하지 않습니다.. 헤헤
중요한 점은
끊임없이 얻어 먹으면서도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얻어먹으면서 "프언따이"로 만들기가
가장 힘든 점입니다.
(프언: 친구, 따이: 죽다.
프언따이 : 같이 죽을 정도로 친한 친구.
믿을만한 태국인과
"프언따이깐"이
되는 것이 지미의 목표입니다.
"깐: 사이(간)"
"낀깐" 과 "따이깐" 이란 말을 사용할 때는
꼭 "프언 (친구)" 라는 말을 붙여 사용해야 합니다.
프언을 빼고 "낀깐", "따이깐" 이라고
말하면 못 알아듣습니다.
잔머리 지미는 늘 "프언따이" 가 될 만한
태국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태국에서 진실한 친구들을
얻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내가 사주는 "프언낀" 들은 내가 개털임을
알 경우 단절되는 관계들이 태반입니다.
내가 얻어먹는 "프언낀" 들은 취사선택해서
나의 "프언따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지미는 죠를 어떻게 벗겨먹으며
신뢰관계를 쌓을 것인가 궁리 중 이었습니다.
롭부리 야쿠자 죠 녀석은 쓸만한 넘이었습니다.
일단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아주 탐나는 넘이었지만
끝까지 확인해야 할 점이 남아 있었습니다.
지미는 사람을 쓸 때
의심이 나면 처음부터 아예 쓰지 않습니다.
일단 누군가를 고용하기 위해서
그 사람을 완벽하게 믿는다는 확신이
들어야 합니다.
한국이나 캐나다, 미국에서라면
능력이 되는 사람을 아무나 고용해도
별 탈이 없겠지만
태국에서는 사람을 쓸 때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야 합니다.
특히 지미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지미를 대신해서 지미의 분신처럼
모든 일을 처리할 심복이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미는 태국인을 만나면
그 사람의 가족과 친구들까지
전부 만나보곤 합니다.
부모님이 다른 곳에 사시면
그 곳까지 찾아가 만나 봅니다.
이렇게 정성을 들인 후에
믿을 만 하다고 판단하면
고용합니다.
그리고 지미 특유의 방법으로
세뇌를 시켜서
지미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프언따이깐"이 되었다고 판단하면
모든 것을 맡깁니다.
배신을 당해도 그것은
지미의 책임일 뿐.....
지미는 죠를 눈여겨 보고 있었지만
죠의 평판이 이 쪽방촌에서는
좋지 않았습니다.
근거지는 피타이의 식당.
죠가 "카모이 (도둑, 좀도둑)" 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것은
피타이 때문이었습니다.
피타이 식당에서 무언가를
슬쩍 슬쩍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이 점이 지미의 구미를 당겼습니다.
만일 죠가 카모이가 아니라면
죠의 마음을 사로잡을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미는 매일 죠에게서 점심을 얻어먹으며
세뇌작업과 함께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일단 죠와 일을 같이 하던 못하던
"지미는 죠를 카모이(좀도둑)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일 매일 세뇌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만일 진짜 카모이가 잡힌다면
지미는 죠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고
죠를 고용할 것입니다.
그 동안 자신을 변함없이 믿어 준
지미를 위해 죠가 온 몸을 바쳐
일을 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태국에서 외국인이 태국인을
심복으로 가지기는 힘듭니다.
외국인들은 주로 사기의 대상이 될 뿐
충성의 대상이 되기 힘듭니다.
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평생 단 한명이라도 분신같은
태국인 심복을 가질 수 있다면
사업규모와 상관없이
성공한 사업가 입니다.
심복을 가지려면 감동시켜야 합니다.
내가 학랑 (학: 부러지다, 랑: 등 => 등이 부러지다. 배신하다.) 을
당하더라도
확신이 있다면
일단 믿어야 합니다.
믿고 또 믿어야 합니다.
주위에서 그를 좀도둑이라 몰아부쳐도
나는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감동합니다.
감동하면 충성합니다.
언젠가 심복이 배신한다면
그것은 그 심복을 고른
주인의 책임입니다.
"지미, 지미는 왜 나를 믿어?"
"왜냐하면 너를 "사랑" 하니까......"
"오이..오이... 죠는 께가 아니야..."
"죠, 그럼 넌 왜 지미를 위해서 죽어라 일하는데...."
"죠는 말이야....
지미를... 헤헤....
"사랑"... 한다구.... 헤헤..."
"콘바~~~ 일이나 해....."
(콘: 사람, 바: 미친, 콘바 = 미친 넘)
죠를 벗겨 먹은 지 한 달이 지난 후
진짜 카모이가 잡히고
지미는 죠의 고향을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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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깐" 과 "따이깐" 이라는 태국말을
사용하실 때 꼭 "프언 (친구)" 이라는 말을
붙여서 사용해야 합니다.
"낀" 은 "먹는다" 는 뜻입니다.
잔머리를 굴려 한국식으로 외우면
뭐 편하게 "끼니" 를 먹으니까
"낀" 입니다... ㅋㅋㅋ
"따이" 는 영어 Die (다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이" 와 "다이" 발음이
비슷하니까요.
"깐" 은 전에 말씀드린 대로 "간 (사이)"
입니다.
태국인을 만나서 태국인이 자신의
"프언 (친구) 낀 (먹다)" 이 되느냐
"프언 (친구) 따이 (죽다)" 가
되느냐가 태국에서 사시는 분들께는
중요한 과제가 되겠지요.
"프언낀" 도 많아야 하겠지만
"프언따이" 도 몇 명 정도는
만드시면 좋은 태국살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저와 "프언따이깐" 죠의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챵마이 "잔머리" 지미였습니다...
가까스로 죠의 사진을 올렸는데
늘 귀여워 해주세여~~~
복 받으실 거에염...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