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에 대한 변론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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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에 대한 변론 - 2

옙타이 10 1378

한없이 끌어 당기는 중력과 싸우며
땅위에 발을 디디고 선
사람은

입으로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허기진 배를 부등켜 안고 수렁으로 뛰어들어
만신창이 되기도 하고..
굶주린 양심이 비굴한 무릎을 꿇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은 입으로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왕께서 옥채를 보존하고 계신 왕궁 부근에서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사람들.
그녀 도 그녀석 도.
국가의 아버지 생일에는 어김없이 200바트나 300바트 노란옷을 사면서

이 옷을 사면 내 돈 100바트 150바트는 왕께 헌사해 드리는 것이니.
내 삶이 너무 행복해...
라며 즐거워 하겠지.

왕의 시름은 그로 인해 더욱 깊어질 지언정...
무지하고 여리고...
몸뚱아리 밖에 없는 삶의 질퍽함은
타인의 시선에만 그러할 뿐..

지네들 끼리는 한없이 행복하기만 한걸.

얼마냐고 묻지 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백바트만 내면 되.
그래도 몸으로 돈 사서 분칠 도 하고 꽃단장 도 해야 하니..
그정도면 니도 좋고 나도 좋고.. 쌤쌔미.

길거리에서 언제라도 가랑이를 벌릴듯한 그녀들을 보며
혀를 끌끌차며 더럽다 하는 관광객 아시안 아가씨들.
횟수가 더러운가? 명수가 더러운가?
내가 더 더러운가 니가 더 더러운가?

카드를 줄창 그어대다 빚에 짖눌려
자살을 하거나 장기매매를 하거나....

세상에서 벌어지는 돈 때문에 생기는 온갖 잡다한 지저분한 짓거리보다.

가지고 태어난 유일한 내 몸둥아리 하나라도
남에게 주고 돈사는

그녀들의 무지하고 천박한 가치관을... 차라리 사랑하리라

길거리에 나뒹군다
함부러 짓밟고 다니는 휴지신세 취급하는

당신은 얼마나 고귀한가.

지치고 허약해진 볼품없는 노인네를 사랑해주는
어린 그녀에게 마음도 주고 집도 주고 차도 주고

그런 노인네를 너무나도 끔직히 사랑해 주는 그녀는
진정한 마음을 주고.

그런 그네들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차는 당신은..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누가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해 주고 있는지
뒤를 돌아 보라.

10 Comments
midi 2007.12.23 19:53  
  글이 마음아프게 다가옵니다.

갖추고 태어났고 가진것이 여유롭기에
많은사람에게 사랑을 받을수 있는 사람보다

많은것에서 모자라고 없는지식
몸이 가진것의 전부인 사람을 그래서

나는 논리를 떠나보낸 빈마음으로
더욱더 사랑해주고 싶을것입니다.

즐거운 시간 같이해준 옙타이님
감사드립니다.
나마스테지 2007.12.23 20:10  
  몸으로 돈을 사는.....예.....................,
어..쩌..면...
그 더러운 돈이 제대로 돌아가는 방식은....
어린 넘이 늙은 여자와 살거나, 혹은
어린 여자가 늙은 남자와 살거나...한다는 거
하나의 방법일지도...
그리하여....늙은여자가 죽으면 또 그 남자는 젊은여자랑 살고....젊은여자가 나이들면 젊은 넘이랑 살고...
무작위로 돈을 걸머진 젊은 자들끼리 살지말고...그러면
돈의 흐름이 약간 균형이 잡힐려나요?

한국여자분들이 한국남자들에게(여행객들) 농락당하는
현실을...이번 여행에서 보고왔습니다.
처음하는 여행이라 공중에 붕 뜬듯이..그런 상태를
출처도 알수없는 알량한 여행에 대한 말발로 현혹하여...
이런 따위보다는 님의 시선이 더욱 진정성을 가진다는...

없는 나라(있는 자만 있는 나라)에 없는 자로 태어난 ...
우리넨...없는데도 자신이 가난하다는 생각을 제대로 못하는 구조에서 살고있다는.....
나무들에 걸린 숱한 전구들....전 아름답게 보이지 않더군요. '전구가 얼마난 크기야?' 하며 들여다 봤다는....

왜, 몸 공양이 제일 큰 공양 아니던가요 ㅎㅎ
2007.12.26 10:59  
  매매춘은 상품거래 그 훨씬 이전의 시대에도 존재했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동물들의 세계에서도 수컷이 암컷에게 먹을 것을 들고가고 암컷은 그것을 받고나서 행위를 허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까지도 매매춘의 범주에 넣는다고 한다면 가부장적 결혼 제도 자체가 매매춘의 한 형태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 법 합니다.

하지만 매매춘이 안타까운 것은 단지 그것이 몸만을 파는 것이 아닐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몸을 판다고 해서 그것이 정신과 온전히 분리될 수 있을까요? 몸을 팔고 돈을 버는 것은 마약을 맞고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몸을 팔아 만든 돈으로 당장의 생활은 해결되지만 그 매매춘으로 인한 공포와 충격, 상처는 영혼 어딘가에 계속 쌓이고 있을 터입니다.

오롯이 몸과 마음을 분리할 수만 있다면 오죽 좋겠습니까만은 우리의 몸뚱아리는 그렇질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방콕의 푸잉들은 그것이 비록 돈을 받고 하는 행위일망정 자신의 애인을 사랑하는 양 하룻밤 풋사랑의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마저 허락하는 듯 보입니다. 이 사람은 비록 오늘밤이 지나면 나를 떠날지라도 결코 돈을 지불했다는 이유때문만으로 나와 사랑을 나누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큐트켓 2007.12.27 15:54  
  어떤사람도..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격은 없다...
돈으로 몸을 바꾼다고..욕하는 사람들... 잘 생각해보라..
지금도..나이트와 클럽엔.. 특별한 사정없이 댓가없이.. 그저 하룻밤을 즐기기위해 유혹하며.. 그게곧 능력이라고 착각하며 살고있는 진짜 허접한 개념이 무엇인지 모르는 안타까운 이들로 가득하니... 진정 돌을 던지려거든... 그들에게 먼저 던져주길..
나마스테지 2007.12.27 16:43  
  '매춘의 역사'이라는 두꺼운 책이 있었지요.
고대신전에서 행해진 사원매춘..이 매춘의 시조라는...

인간이 계급사회를 형성하면서 생긴 개념이 아닐까요?
원시사회에서는 매춘이라는 개념자체가 성립되지 않겠지요? 불필요한 개념이니까요.

사람이-싫은 일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싫은 일이라는 것이-인간의 의지만으로 가능하지않은가 봅니다.......슬프게도.

1.목구멍이 포도청이고...
2.정체성-자기에의 배려-에 대해 극단의 파괴가 생긴다고 해도...역시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3.인간의 정신세계가 파괴되어 카오스가 되면 답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4.단지....사람이 사람을 보고 '더럽다'는 단어를 쓰는 것은 '정신이상'입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자신이 불안하지 않다면, 대타적으로-전혀  인간을 이해(배려)하지 못하는 그런 언행을 않을 것입니다.

신이여(있다면).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팍치비빔밥 2008.01.01 23:54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격도 생각도 없지만 미래 내 낭군님이 그녀들의 몸공양에 동참하신다면 단언컨데 기필코 단언컨데 돌로 쳐버리겠음
나마스테지 2008.01.02 01:12  
  ㅋㅋ 비빔밥님...ㅎㅎ 돌로 치다니요...거세해야징 ㅋㅋ
몸공양을 멋대로 해석하는 싸람들 미워미워...
비빔밥님, 부산 태종대 등대에 가면 구석기 시대의 지층이 있습니다. 그거 쪼매 뜯어서 드릴까여~혼수용으로요^^ 돈도없고 쌀도없어 몸으로 때운다는 것은 밥을 하든지, 잡초를 뽑든지 아니면 인당수로 가든지 모 그런 거겠죠??
팍치비빔밥 2008.01.03 12:28  
  이미 쪼매 뜯어놨음당~혼수용으로
나마스테지 2008.01.03 12:34  
  ㅎㅎ 비빔밥님.
몸소 고것을 쓸 일은 없을 것-을
기원함니당^^
카오구루 2008.01.30 11:16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태국사회 전체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매춘은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한 사라지지 않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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