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에 대한 변론 - 2
한없이 끌어 당기는 중력과 싸우며
땅위에 발을 디디고 선
사람은
입으로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허기진 배를 부등켜 안고 수렁으로 뛰어들어
만신창이 되기도 하고..
굶주린 양심이 비굴한 무릎을 꿇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은 입으로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왕께서 옥채를 보존하고 계신 왕궁 부근에서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사람들.
그녀 도 그녀석 도.
국가의 아버지 생일에는 어김없이 200바트나 300바트 노란옷을 사면서
이 옷을 사면 내 돈 100바트 150바트는 왕께 헌사해 드리는 것이니.
내 삶이 너무 행복해...
라며 즐거워 하겠지.
왕의 시름은 그로 인해 더욱 깊어질 지언정...
무지하고 여리고...
몸뚱아리 밖에 없는 삶의 질퍽함은
타인의 시선에만 그러할 뿐..
지네들 끼리는 한없이 행복하기만 한걸.
얼마냐고 묻지 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백바트만 내면 되.
그래도 몸으로 돈 사서 분칠 도 하고 꽃단장 도 해야 하니..
그정도면 니도 좋고 나도 좋고.. 쌤쌔미.
길거리에서 언제라도 가랑이를 벌릴듯한 그녀들을 보며
혀를 끌끌차며 더럽다 하는 관광객 아시안 아가씨들.
횟수가 더러운가? 명수가 더러운가?
내가 더 더러운가 니가 더 더러운가?
카드를 줄창 그어대다 빚에 짖눌려
자살을 하거나 장기매매를 하거나....
세상에서 벌어지는 돈 때문에 생기는 온갖 잡다한 지저분한 짓거리보다.
가지고 태어난 유일한 내 몸둥아리 하나라도
남에게 주고 돈사는
그녀들의 무지하고 천박한 가치관을... 차라리 사랑하리라
길거리에 나뒹군다
함부러 짓밟고 다니는 휴지신세 취급하는
당신은 얼마나 고귀한가.
지치고 허약해진 볼품없는 노인네를 사랑해주는
어린 그녀에게 마음도 주고 집도 주고 차도 주고
그런 노인네를 너무나도 끔직히 사랑해 주는 그녀는
진정한 마음을 주고.
그런 그네들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차는 당신은..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누가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해 주고 있는지
뒤를 돌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