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펜 창노이 씨롬 - 6
1.
스쿰빗 저쪽 끝에서 오는 걸까?
사람 사는 곳인지 차들만 사는 곳인지 복잡한 퇴근길
버스와 택시와 고급 외제 승용차들
혼잡스레 지나는 도로 사이로 헤집으며 횡단한 아기코끼리는
그렇게
밍기적 밍기적 걸음을 옮긴다.
착한 주인인가?
다행히 쇠줄을 채우지 않고서 코끼리를 몰고 가는 순박한 시골 청년..
2.
엉덩이 흔들 흔들
앞다리 실쭉 샐쭉
여기 여기 여기다 넣어줘
입을 벌리며 애교까지...
바보야. 사람들은 코로 받아 먹는 걸 즐긴단 말이야.
입을 벌리면 어떻해!! 무섭잖아.
그래도 벌리는 입.
여기다 넣어줘! 그 커다란 코끼리 대가리 까지 들이댄다.
어라! 코끼리의 하얀 입 속살과...
덩치에 걸맞지 않는 얌전한 입모양
웃긴다 웃겨!
그래도 그래도..무서워서
어떻게 입에다 직접 넣어 주냐고...
으다다다...
입 속에 바나나를 넣어주다
물릴까 겁이나 바나나를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으이구..
그래도 아기 코끼리는 입을 벌린다.
3.
사진만 찍고 히히덕 대며 지나가는 서양 주근깨 까까머리 소년들
어머나 어머나..
소리만 지르고
커다란 덩치에 무서워
한발짝 물러서는 한국 아줌마
길가 마사지 샵에 들른 일본 아가씨 손님맞아 열심히 맛사지 하다
자지가 꼴리던 태국 마사지 청년, 손님 떠나 보낸 후
후우우...
허연 담배 연기 내뿜으며
모두 모두 한번씩은 아기 코끼리 재롱 구경하고
엇그제만 해도 쌍욕을 해 가며 떠나는 택시문 늘어 잡고 앙탈하던
머니보이도
심하게 분칠하고 지나가는, 차라리 벗는게 나을거 같은 모양의 고고클럽의 푸잉들도...
지나가다 한번씩은 아기 코끼리 재롱 구경하고....
세상은 그렇게 단돈 20바트의 행복속으로 빠져드는 동안
아기코끼리는 더욱 신이나고...
엉덩이 흔들 흔들
앞다리 실쭉 샐쭉
폼펜 창노이 씨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