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힘겹게 달리는 나와 같은 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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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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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힘겹게 달리는 나와 같은 이들이여

옙타이 2 299

30년만에 내렸다는 폭설은 아파트 단지 아래 수북히 쌓여
발목까지 움푹

세찬 돌개바람 휘돌아 솟구쳐 오르며
찢어진 잡지책 몇장을 삽시간에 하늘로 뺏어가 버리고...

그렇게 매섭게 살을 에며 목구멍 까지 밀치고 들어오는 찬바람에 숨이 차던 추위,
영하 삼십도라며 호들갑 떨던 날씨가 풀리자

성급한 산골 주민 몇이
노새에 달구지를 메달고 도시로 나왔다.

장백산이 달구지에 얹힌건가?

산더미 만한 짐짝에 세상 온갖 시름도 달구지에 실은 건가?

어린 노새의 찌든 표정이 나를 아프게 한다.


다행이 과일장수의 노새 한 마리는
수완좋은 장삿군 주인 탓에 달구지의 과일은 금새 바닥을 드러내고

오랜만에 길에 서서 휴식을 취한다.


이제 ....

나의 일년을 실었던 달구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나 또한 길에 서서 기인 휴식을 취하려 한다.

휴우우~~

방콕에서 연변으로
연변에서 서울로
그리고 다시 방콕으로...

가난하고 찌든 삶은
이젠
맑은 영혼조차 혼탁하게 찌들리고...

매정한 추위와 무관심한 더위에 휘둘리며
살고자 버티는 하루 하루...

그렇게 더럽고 추하고도....
한해를 힘겹게 달려 온
나와 꼭 같은 이들이여

이젠 축복있으라.

연변의 허름한 어린 노새들에게도 ....

2 Comments
midi 2007.12.26 06:46  
  어찌 죽어야 잘죽는 것일까 하는
못난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던 시절도 제게는 있었답니다^^

죽어 어머님에게 불효를 하느니보다는
아무리 가슴이 미어터지고 슬픔을 감내하기 힘들어도 살아가자 했고

그래서 찾은 남나라 태국이지만
이제사 지난시절을 추억하니 모두 견딜수 있는 힘듬이였더군요^^

그리고 생각도 못한 행복과 행운도 찾아들고요^^

희망의 날 새해가 다가오고 있네요^^
모든분들에게 건강한 새해 희망의 새해가 되시길 바래요^^
So Cool 2008.01.01 01:40  
  저도.....
사람 단 한명 때문에
이곳에 잠시 머물러 있었습니다.
인연 때문에 참고 이기고 모든것을 잃었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아 2달여를 더 머물러 있었습다.
인생에 반을 지나갔다 느끼고
아직도 반이 남아 있을것이라 생각하지만...
남아 있을것이라 생각하는 반을 위해서
희망과 꿈이 아닌 노력으로....
잊으려 노력하지 않고 추억으로 기억하며
다시 시작해야 겠지요..

희망찬 새해에는 노력하시고 성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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