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홈 > 커뮤니티 > 태국에서 살기
태국에서 살기

- 태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해주세요.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옙타이 11 507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량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사는 날이 얼마나 길지..
그리고 아픔의 거리는 또 얼마인지

가늠하지 못하고서
먹먹한 어둠에 갇힌 방콕이여
너의 밤에
별들은 지고 서러움도 지쳐 잠들었나보다
......


길어야 석삼년
저들의 목숨은 거기가 끝일지도 모른다.

애꿎은 안된 일에 얽히어
감옥에 갇힌지 어언 이년...


길어야 석삼년
저들의 목숨은 거기가 끝일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동안에라도 부디
행복한 하늘아래 기지개를 켜고
평안한 땅 위에 맨발로 서서
삶을 찬양하게 해다오.

커다란 아기코끼리 등에 올라 유람도 떠나게...
이 좋은 세상 행복하고 아름다운 소풍 끝내게..

나는 그 친구를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다 아는 척 한번 해주고, 스쿰빗 프라자에 헤어샵을 운영한다길래, 80밧 150밧에 깍던 머리를 1000밧 들여가며 깍았었습니다.

그는 지금 감옥에 갇힌 채 두개의 크리스마스를 넘겼습니다. 이제 그만큼 절망은 퇴적되어 무겁게 짖눌려 있을 것이요. 섣부르게 소멸해 버렸을 푸른청춘은 누룩마냥 누렇게 떠 버려 군둥내가 날지도 모릅니다.

이달이 가기전에 그 친구가 갇혀 있는 감옥에 면회라도 한번가서 사식과 돈을 좀 넣어 주고와야 할텐데..... 내 비루한 삶에 그것은 사치일 뿐이라며 애써 외면할지도 모릅니다.


방콕에 사시는 모든 분들 나쁜일에 연루되지 마시고 좋은 사람만 많이 만나시고 좋은 일들만 많이 많이 생기소서~

11 Comments
나마스테지 2008.01.09 10:01  
  소풍끝내는날,가서,아름다웠다고누구에게말할까?
나마스테지 2008.01.09 11:35  
  소시적에. 이상처럼.죽으리라.천상병아저씨처럼.막걸리마시며.알콜중독으로.죽으리라.그랬었어여..
이제는 마니 순화?되어 대충 숨을 쉬고 있음다.
가끔. 이래 살아도 되는거야. 자문하면서...
옙타이 2008.01.09 14:21  
  그렇게 죽으면 클나요. 살아남아 있는 사람 죽어나요 ^^
나마스테지 2008.01.09 23:39  
  음...제가 고결하신 우리옙타이님을 괴롭히면 안되징....
전...요즘..넘 힘들어요..지미가 건강조심하랬는데..일과 건강 둘 다 챙기기엔 제가 요령?이 없는건가...일주일에 세번이라도 태종대 한바퀴돌아야겠써여^^
midi 2008.01.10 07:57  
  저의와 같이 면회를 가볼수 있도록
주말로 해서 날자를 한번 잡아보세요.

범죄 내용이 어떠했던 같은 민족으로서
일단은 작은 마음이라도 보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midi 2008.01.10 08:12  
  어제 한국에서 떡이 왔답니다.
그냥 한국의 일반 판매하는 떡이 아니고
내나라 한과의 장인되시는 분이 만들어 보내주신 것이랍니다.

맛과 모양 참 대단하다고 할수 있고요.
면회 갈 때 한국책등과 함께 가지고 가고 싶답니다.

옙타이님 떡은 오래되면 맛이 떨어질수 있으니
이번주 면회가 가능했으면 한답니다.
옙타이 2008.01.10 11:08  
  아네 신경써 주셔서 감사요^^ 교도소에 알아보겠습니다. 금주에 몇일, 몇일이 면회가 가능한지... 그런데 또 제가 저녁늦게 퇴근하는 몸인지라.. 저는 일요일이나 가능할듯 한데. 아뭏든 염려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경기랑 2008.01.10 11:53  
  맑고  아름다운 밝은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midi 2008.01.10 13:12  
  옙타이님 저도 일요일이 좋아요^^
옙타이 2008.01.10 15:30  
  교도소에 열댓명의 죄수와 열댓명의 면회자가 두꺼운 유리철창벽 사이의 조그만 구멍을 의지해 마구 떠들어 대면 십분 정도의 면회기간이 훌러덩 날라가고 정작 중요한 대화는 못하고 말지요.

방콕 국립교도소에서 특별 면회 신청하는 방법이나 요령 혹은 신청에 도움 주실 분이 계실까요?
옙타이 2008.03.03 23:41  
  경찰들 여럿이 강도 협잡꾼과 짜고 무고한 관광객 신분의 외국인의 돈을 모두 털고 빈털털이로 누명을 뒤집어 씌운채 감옥에 가두고..

여기까진, 당한자 만이 괴롭고 보고 듣는 사람들은 말되는 지어낸 얘기라 욕하거나 관심을 끊고...

희망조차 없던 그 청춘이.. 감옥에서 열심히 간수들 머리 다듬어 주면서 일년 넘게 재판으로 싸워 무죄로 풀려 났답니다.

그렇다고 쳐도.. 무고한 외국인의 돈을 다 털고 감옥에 집어 넣은 경찰에 대한 처벌은??

그저 나오게 해 주신 것만도 감사합니다. 하며 쉬쉬 할 일이죠.

태국은 그렇습니다.

경찰과 엉뚱한 일에 연루되면, 경찰이 오히려 강도짓하는 파렴치 범이란 것을 피눈물 흘리며 깨닫게 되지요.

이럴때...

추윗이 생각나는 군요.

스쿰빗 추윗 공원에 앉아 그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의 독기가 조금은 이해 될런지도..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