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자욱한 방콕의 나른한 일요일 오후
김광석씨의 멘트 1분여 후 부터 음악이 나올 때 이글을 읽어 주시면 감사 ^^
먼지 자욱한 이 도시의 오후의 끄트머리에서..
태양빛도 누렇게 뜬채 꾸박 꾸박 졸고
무질서 하게 마구 내팽겨진 채 불뚝 솟아 버린 빌딩들과
짓다가 말고 버려진 흉물스런 건물 뼈다귀들
그 사이로 병든 거리의 개와 꽤재재한 행려자들 도 꾸박 꾸박 졸고
나른한 일요일 오후
어느 교민예배당의 목사님께서는 나른한 낮잠을 주무시며
일주일 중 제일 고단했던 주일의 피로를 풀고 계시겠지?
에휴.. 사람들 참...
한가로이 지나가던 차들도 오후가 되면서 빠듯하게 밀려들고
팻부리로드의 끝자락 즈음에
바가지 업소 쏨분디 씨푸드에선 게으른 꼬마전구들은
여전히 낮시간에도 꿈뻑 거리며 겨우 겨우 요란하려 하겠지?
에휴.. 에휴..
이주일째 사용하지 않는 방, 창가에선
비둘기 두 마리, 여전히 꼬박꼬박 졸다.
창문 닫는 소리에 화들짝 !
푸드덕!
에휴.. 세상 참...
맥아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