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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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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타이 8 376

별빛 찬란하게 빛나는 밤

당신 팔레트를 파랑색과 회색으로 칠하세요

내 영혼의 어둠을 이해하는 눈으로

여름날 밖을 내다 보세요



언덕 위의 그림자들

나무와 수선화를 스케치하세요

눈처럼 새하얀 천 바닥에

미풍과 겨울의 한기를 색채로 표현하세요



이제는 알수있어요

당신이 내게

하려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맑은 정신을 가지려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그네들 자유케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죠

듣는 방법도 몰랐고요

이제서야 귀 기울이려 하겠지만...





별빛 찬란하게 빛나는 밤

불꽃처럼 밝게 타오르는 꽃들

보랏빛 안개 속에 휘도는 구름들

빈센트의 청자빛 눈에 어리네요



색조를 바꾸는 물감

곡식들 누런 아침 들판

화가의 다정한 손길을 받아

고통으로 지친 얼굴들이 위로를 받지요



이제는 알수있어요

당신이 내게

하려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맑은 정신을 가지려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그네들 자유케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죠

듣는 방법도 몰랐고요

이제서야 귀 기울이려 하겠지만...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죠

하지만 당신의 사랑은 진실했어요

내면에 아무 희망도 남지 않은

별빛이 찬란하게 빛났던 그날 밤

연인들이 그러듯이 당신은 목숨을 끊어 버렸죠



하지만 난 당신에게 말할 수 있었어요

이 세상은 당신처럼 아름다운 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고





별빛 찬란하게 빛나는 밤

빈 방에 걸린 초상화들

이름 모를 벽에 걸린 액자 없는 얼굴들

당신이 만난 낯선 이들



누더기 차림의 남루한 사람들처럼

그 두 눈 세상을 바라보며 잊지 못하네요

밟지 않은 눈 위엔 짓밟혀 뭉개진

새빨간 장미의 은빛 가시...



이제는 알것 같아요

당신이 내게

하려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맑은 정신 가지려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그네들 자유케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죠

지금도 들으려 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들으려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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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나마스테지 2008.05.05 12:24  
  오...빈센트형님.........
제게는 형님이 두분있습니다..빈센트형님과 베토벤형님.
(최근에 잠신행님 추가^^)

옙타이님. 자네는 좋은사람^^
길보드와 너무 큰 간격이....있는 듯 ㅋㅋㅋㅋ
봄길 2008.05.05 19:41  
  이 노래는 고흐를 노래하는 것이군요. 아름답군요. 그리고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그에게 적합한 노래......
그렇지만 나는 고흐를 노래하는 노래가... 일상의 작은 사람들과 그 옷길들 속에서 만져지기를 바랄 뿐...
떠난 자에게 적합한 노래가 아니라 남은 자들 속에서 울려퍼지는 노래가 되기를...
여전히 희망합니다.
봄길 2008.05.05 19:42  
  님들과 함께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되어 함께 부를 수 있기를...
나마스테지 2008.05.05 20:15  
  봄길님....이 시대 마지막 실존주의자....십니다^^
옙타이 2008.05.05 21:45  
  감수성과 지성과 예술성의 관계는? 그리고 자본이 중시되는 사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교회 개척에 뛰어들어 성도들과 부대끼다 성서에서 배워온 것과는 엄청난 난 간극을 느낀 목사님께서 자포자기하듯 그림에만 몰두하며 더욱 세상사람들과는 담을 쌓으셨죠.
오히려 대인기피증과 퇴화하는 처세능력...게다가 실의와 절망 염세주의로 가득찬 그의 그림들..이쁘고 아름다운 것 마져도 남루하고 비루하게 채색해내고..사람들은 더욱 그를 경멸하고..
결국 목사님은 메친놈처럼 치부되며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 현대적으로 풀어본 빈센트 ^^
봄길 2008.05.05 22:56  
  예전에 엔도우 슈사크가 쓴 '침묵'이라는 책을 읽었죠.
어쩌면 절망까지 품고 견디라는 것이 신의 뜻이 아닐는지...누가 그 배신자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살기로 작정하는 것이... 당장 죽는 것보다 더 순결한 영혼의 불꽃인 것을...
우리는 여전히 죽기를 무서워함으로 애써 용감하게 살기를 피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비굴하게 살고... 그럼으로써 서서히 죽으려는 것을 택함으로써...
용감히 사는 그것을 회피하고 있을지 알지 못함을...
bangna ahn 2008.05.06 18:44  
  옙타이님 아직 페낭에 계신가요? 6월6일
우리4식구만 갑니다.
혹 계시면 ,,,,,식사라도,,,^^
(인사치례: 식사라도,,, )(속마음 : 애좀 봐주세요!)

여하튼 건강하게 지내세요!! 어디서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옙타이 2008.05.07 00:22  
  인사만 맛나게 받아 먹으면 맞아 죽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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