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네
길고 먼 거리에서 .... 당신 과 나
언제나 그렇게..
말없이 뒤돌아 눈물을 훔치다간
고개를 돌려 환히 웃으려 애쓰는 당신에게
행복이 아닌 아픔을 주는 것을 알기에
모른척 해 주렵니다.
미안해서...미안해서...
이만큼 사랑하는데 어떻게
연인이 아닌 친구냐며
화를 내는 당신에게
세상사는 사람이 어찌 다 매 순간을 행복하게만 사느냐고
나무랐지만.....
마음 가득 정성껏 준비한 사랑을 주는 당신인데도...
차갑고 행복하지 않은 외로운 풍경화
그 속에 당신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에 가슴 철렁 합니다.
미안해서...미안해서...
구름에 달 감추고 밤새도록 몰래내린 서늘한 눈
자고 깨면 하얀 눈 수북히 쌓인, 겨울나무가지를 당신은 아시는 지요?
한도 끝도 없이 하이얀 그것들 속에....파묻혀
밤새 얼어 죽다 살아난 겨울매화 처럼
아픔을 견디며 그렇게 당신은 누군가에게....따뜻한 풍경이 되려 합니까?
그렇게도 오래도록 어둡고 차가운 풍경속에서...
내가 아니길....
미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