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에 산다면
아주 오래 전 부터, 나와 아주 유사한 일을 하던 한 외국인이 만든 정보지 타블로이드를 슬쩍 본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면서 이방인으로써 정보를 저술하고 그것을 자국민이나 혹은 자신과 유사한 처지의 이방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어느정도 상업성격도 지닌 조그만 정보지 였지요.
그러던 그 타블로이드지의 발행인이 어느날엔가 메스컴에 이슈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면서 한국을 맹렬히 비난하고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주로 하는 단행본을 발행했기 때문이더군요.
이방인으로써 타국에서 동화되는 삶을 사는 것.....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기에 몇년동안이나 타블로이드지를 발간하며 한국 알리기에 열을 올리던 그가 종국에는 한국을 떠나면서 비판을 가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 라던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미명하에 한국적으로 살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기에 한국 사람을써 태국에 동화되어 태국민으로써 산다는 것은 어찌보면 요원한 일이겠지요.
어쩌면 나는, 일정기간.. 혹은 영원히
[부자나라에서 놀러와서 돈 써주는 부자 관광객 손님]
으로 늘 저들의 가슴에서는 밀려나 냉철한 이성쪽에 앉혀져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식사나 모임에 대신 돈을 내줘야 할 착한 외국인, 가족이 아프거나 병원갈 때 돈이 모자라면 보태달라고 말할수 있을 것 같은 착한 외국인, 외로움을 느끼는것 같을 때 내 몸 한번 주면 몇천바트라도 용돈을 얻어 낼수 있을 것 같은 외국인....
이런 현실과 마주 앉아 두런 두런 넋두리를 하다 보면
[에랏 차라리 돈이나 벌어서 원하는대로 펑펑 넉넉히 써주고 말지뭐]
라고 동화되는 태국민으로써의 삶에 대한 허망한 망상을 버리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것은 속칭 찌질스런 삶이냐? 럭셔리한 고급부류의 태국민의 삶이냐를 떠나, 지극히 정서적으로 태국 땅을 밟아도 떳떳한 태국민이냐? 하는 문제를 말하고 싶은 것이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과연 외국인이 한국에 산다면 한국 사람들이 그 외국인을 보면서 흡족해 하고 행복해 하며 이웃이라 느낄 수 있는 길은 무엇이며,
한국 사람이 태국에서 살면서 태국 사람들에게 [너도 태국 사람이야]라는 소리를 농담처럼 들을 수 있는 자랑스런 한국에서 온 태국 국민이 될수 있을까요?
이런 저런 고민에 빠질 때....
대충 대충 깨작 거리고 나가는 매반(청소부) 아줌마의 뒤통수에 대고 중얼 중얼...
아이씨.. 돈만 밝히고 일은 제대로 안해주고. 저래 놓고는 또 뭐라 그러면 지 잘났다 고 절대로 미안하다 안그러지..우째 저래 게으르고 대충 일하면서 돈은 제때 달라고 떳떳할수 있나? 에이씨~ 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