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날씨가 참 좋네요 ㅠ.ㅠ
바람도 살짝 불어주고.. 오늘은 날씨가 참 좋은듯 하군요..
새하얀 빗살로 닫혀진 창을 열어보니.. 최근 몇일간 보기 힘들었던 날씨에 기분이상쾌합니다.. 한낮의 콘도안에 갇흰 채 무의미한 시간만 보내고 있는 이 처량함을 비꼬기라도 하는듯.. 살랑바람까지 가세해 신선한 햇살을 느끼게 해 주는 군요..
2개월남짓.. 여타의 사람들과 같은 어떤 이유가 한가지쯤은 있었을 터.. 방콕으로 주거지를 옮기고 벌써 짧지 않은 시간..
지난 몇년을 너무 정신없이 살았던 저에게 방콕에서 진정 "방콕"을 실현하면서 지낸 그 2개월여의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나를 위해 산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ㅎㅎ;;
그러나.. 저에겐 너무도 큰 사치의 시간이었나봅니다..
그 대미를 장식할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오늘..
여행계획은 산산히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서서 목표를 향해 박차를 가하라고..
어디선가 무언의 기가 전해져오는 군요.. 끊임없이..
이 허무함..
맥빠짐..
역시나.. 하는 확신과 함께.. 그렇지.. 하는 실망과 함께..
창문을 열어 오늘 처음 맞이한 저 호젓한 날씨..
왜 하늘까지 맑아서는..
바람까지 시원스레 불어가지고서는..
더더욱.. 가슴속까지 싸늘해지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ㅠ.ㅜ